[취재수첩]부대찌개

  • parcel
  • 입력 : 2018.06.22 10:16   수정 : 2018.06.22 10:16
동네 근처에 자주 갔던 부대찌개 가게가 있다.

프렌차이즈 부대찌개가 아닌 이 가게는 메뉴도 부대찌개 하나뿐이다. 또한 의정부 맛 집 급의 맛과 부대 급의 양,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포장은 1인분만 사도 2~3명이 먹을 수도 있다.

한 곳에서 거의 15년 이상 장사를 해온 여장부 사장님의 프라이드도 물론 엄청났다. 개인적으로 단일 메뉴 가게를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응원하는 가게다. 물론 프라이드는 너무 심하실 때도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몇 달 방문을 못했다. 얼마 전 보니 가게가 닫은 상태였다. 연중무휴였던 가게로 기억했다.

그리고 며칠 지나 열려 있어서 반갑게 방문했다. 가격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사장님이 알아보시고는 나름 단골인 나에게 하소연이 이어졌다.

요지는 작년 연말에 처음으로 부대찌개 가격을 천원 올렸다는 것. 이유가 물가 상승 때문인 것은 장보기가 취미인 나도 동감했다.

그런데 정말 거짓말처럼 한 달 만에 매출이 반으로 줄었다. 2월은 말할 것도 없다. 십수년 부대찌개 프라이드로 버텨 오신 사장님은 엄청난 손실이 이어져서 스트레스성 원형 탈모까지 생기셨다.

그 많던 단골손님이 그렇게 빨리 빠질 줄도 몰랐다고 한다. 천원 때문에. 가게를 닫았던 이유도 그 이유다.

하지만 사장님은 결국 4 개월 만에 결정을 내렸다. 다시 원래 가격으로 돌리셨다.

가게 간판에 부대찌개 라는 글자 하나만 찍어 놓으셨는데 가격 하락을 다시 알리려고 따로 또 부대비용을 써서 간판도 달으셨다.

오랜만에 먹어보니 가격은 그대로지만 대신 양이 많이 줄었다. 그래도 매출은 거의 90% 수준까지 회복되었다고 하신다.

부대찌개 사장님 이야기를 듣다보니 부대비용으로 고민 많은 포워더가 생각난다고 하면 너무 억지일까. 그러고 보니 이달부터 또 무슨 비용도 생겼다고 하던데. /윤훈진 부장
 
[ⓒ 코리아포워더타임즈 & parcelherald.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보기
  • 주식회사 제이에스인터네셔널코리아
    동종업종 10년이상 / 초대졸이상
    01/31(금) 마감
  • 현대코퍼레이션그룹계열사 경력직 채용(구, 현대종합상사)
    4년 이상 / 대졸 이상
    01/31(금)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