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순망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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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10.10 10:25   수정 : 2011.10.10 10:25
순망치한(脣亡齒寒)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진(晉)나라 헌공(獻公)이 수극(垂棘)이라는 곳에서 나는 좋은 벽옥을 우(虞)나라에 선물로 주면서 괵나라를 치려고 하니 길을 빌려 달라고 했다. 우나라의 대부 궁지기(宮之奇)는 이에 “안됩니다.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려지는 법입니다. 우나라와 괵나라가 서로 구해주고자 하는 것은 서로 덕을 쌓자고 하는 일이 아닙니다. 오늘 진나라가 괵나라를 멸망시키면, 내일은 반드시 우나라가 그를 따라 망하게 될 것입니다.” 우나라 군주는 궁지기의 말을 듣지 않고 벽옥을 받고 길을 빌려 주었다. 진나라는 괵나라를 멸망시켜 취한 뒤,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를 멸망시켰다. 이 고사는 바로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유명한 사자성어를 낳았다. 즉, 입술이 없으면 치아가 시린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국제물류산업은 현재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대형 물류기업들은 현재 국내 물류에 시선을 돌려 국제물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항공화물분야에서 특히 큰 물류기업들의 점유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해운에서도 점차 이들의 포션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반면 중소 국제물류기업들은 더욱 더 세포 분열을 하고 있다. 국제물류 관련 법령(국제물류주선업법)에 문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영업력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사장을 꿈꿀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중소 포워딩 업체들의 숫자는 계속 늘어만 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온전히 우리나라의 독특한 산업구조에서 나온 부산물이다. 독일, 일본, 대만 등 다른 나라와 달리 재벌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데다 이들 기업들이 다른 사업을 확장하는데 어떠한 규제도 없기 때문이다. 일종에 ‘스노우볼’ 현상이 국제물류업계에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대형 물류기업의 국제물류 비즈니스 분야로의 진출을 비난하자는 것이 아니다. 글로벌화의 촉진에 따라 우리나라의 기업이 반도체, 핸드폰, 자동차, 조선 등의 분야에서처럼 인지도를 구축하고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 물류기업들의 전장터는 국내에 있는 중소 포워딩 업체들이 그 상대가 되어서는 안된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참신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통해 좀 늦었지만 글로벌 기업과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한다. 실제로 대형 물류기업 중에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물류기업을 볼 수 있다.
중소 국제물류기업들도 “대기업 카고 아니면 먹을 게 없는데 계열사가 독식하고 있다”고 투덜만 댈 것이 아니다. 특화된 영역과 서비스를 개발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면 요즘과 같이 수상한 글로벌 경기에 요동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 국제물류산업은 크고 작은 것이 서로 어우러지는 ‘악어와 악어새’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중국 전문 포워더의 경영자가 들려준 ‘중국 포워더들의 무서운 조직력과 엄청난 세계 시장 공략 방식’을 듣다보니 두려워 하는 소리다. 그들이 취약한 우리나라 시장에 몰려오기 전에 일본과 같은 튼실한 방어막을 업계에서는 엮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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