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태풍과벌교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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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3.09 17:29   수정 : 2011.03.09 17:29
태풍과 벌교 꼬막

지난 2월 8일 한국국제특송협의회 정기 총회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추동화 회장님은 최근 정인홍 교수의 ‘벌교꼬막’이란 사설을 인용한 바 있습니다. 그의 글을 잠시 소개해 보겠습니다.
전남 보성군 벌교 앞 바다를 여자만(汝自灣)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꼬막 서식에 최적지로 꼽힌다고 합니다. 꼬막의 93%는 전남, 그중에서도 여자만에 접한 벌교가 주 생산지로 그냥 삶기만 해도 그 특유의 짭짜름한 맛과 쫄깃한 육질을 내는 꼬막. 특히 차지고 차진 벌교 갯벌에서 캐낸 꼬막은 유독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깊은 맛이 나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벌교 꼬막 특유의 쫄깃한 육질의 비밀은 썩은 것들을 갈아엎는 태풍 덕이 8할이라고 합니다. 뒤집고 엎어야 맛이 나고 소출도 많아진다고 합니다. 이에 빗대어 인생사 역사 때로 깨끗하게 한 판 뒤집어야 썩은 것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스스로를 뒤집지 못하면 결국 스스로 썩는다는 말입니다.
이와 비슷한 말로 대란대치(大亂大治)란 말이 있습니다. 크게 어지럽혀야 크게 다스릴 수 있다는 말입니다. 흔히 마오쩌둥이 한 말로 알고 있지만 실은 청나라 옹정제의 지배전략이었습니다. 찰지고 쫄깃한 벌교 꼬막이 만들어진 과정이 바로 이 대란대치의 과정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국제특송뿐만 아니라 항공화물시장, 더 나아가 국제운송시장에는 커다란 ‘태풍’이 진행 중입니다. 캐리어, 화주, 통관, 자체 운송업계 전반에 걸쳐 기존 체계와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특송시장은 당장 사전신고제를 앞두고 있어 준비하지 못할 경우 자칫 경쟁력 자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전신고제가 만약 연내에 실시된다면 중소 국제특송업체들은 설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인바운드보다 더 엄격했던 아웃바운드 통관절차가 매우 까다롭게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사전신고를 준비할 수 있는 기초적인 작업이 이제부터라도 진행돼야 합니다.
변혁을 통한 생산은 진통을 수반하게 됩니다. 그것을 우리는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혁이이 없으면 시장은 진화하지 못하고 뒤처지게 마련입니다.
태풍이 없는 바다는 썩어 버립니다. 그 바다에 기대 사는 사람들은 결국 죽고 만다는 뜻힙니다. 분명 태풍은 두렵고 무서운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태풍이 없으면 삶의 기반이 되는 바다가 바닥부터 썩는 것을 어찌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 태풍은 피하곤 싶지만 또 없어선 안 될 바다의 정화제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태풍을 혼자서 당해 내려한다는 것은 무모하기 짝이 없는 태도입니다. 또 다른 이에게 기대는 것은 더 문제가 됩니다. 함께 나서야 밀려오는 특송시장의 태풍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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