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日本 Forwarder

  • parcel
  • 입력 : 2018.10.17 14:27   수정 : 2018.10.17 14:27
과거 무역 관련 사업을 하셨던 아버지는 일본 바이어들과 주로 거래를 하셨다.

일본 거래처를 한국 거래처보다 좋아하시는 이유는 내 기억으로는 단순했다. 깔끔하고 빠른 결제, 그리고 어이없는 클레임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

아버지 시절뿐만 아니라 지금도 내 주변의 적지 않은 사업자들 또한 일본과의 거래를 선호하는 상황을 보면 그런 이유는 여전히 변하지 않았나 싶다.

한국의 포워더 업계에서도 일본 포워더들은 조금 다르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배려가 돋보인다.

한 일본계 포워더는 몇 년 전 한 선사의 계열사 포워더를 인수한 바 있다. 인수된 계열사 포워더는 당시 임대료가 높은 지역에서 사무실을 쓰고 있었는데 인수한 모 포워더는 한국에서 자체 사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몇 년이 지나도 그 포워더를 불러들이지 않았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사무실을 합치는 것이 임대료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이득이 있음에도 말이다.  더군다나 브랜드 이름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

또 다른 일본계 포워더는 가전 물류회사를 인수한 바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 가전물류회사의 물량은 그 인수한 포워더가 맡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가전 물류회사는 오랫동안 거래해 온 다른 포워더와 여전히 협업한다.

일일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일본계 포워더는 이런 경우가 많다. 합병을 하더라도 결코 변화를 주지 않는다. 이런 방침들은 모두 본사 차원에서 내려진 지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 일본계 포워더 관계자는 일본계 기업들은 인수 합병을 통해서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기본적으로 마켓에서의 변화를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프로세스가 이득이며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물론 이런 이유는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물류 산업에 있어서 캐리어 및 포워더에 대한 안정적인 각종 제도 마련에 기반 되는 안정성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계 포워더의 배려는 보여주기 식 퍼포먼스와 말뿐인 상생을 외치는 한국의 물류 현황과는 다른 부러움이 존재한다.

굳이 업계 상생을 위해서 노력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모든 시작점부터 상생으로 무장한다는 점은 분명 배울 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서운 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윤훈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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