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받을 것은 받자

  • parcel
  • 입력 : 2018.06.22 09:58   수정 : 2018.06.22 09:58
영세한 부동산 중개인에서 백만장자 기업가로 변신한 로버트 링거(Robert Ringer)가 펴낸 ‘세상의 모든 거북이들에게’라는 책에서 로버트 링거는 “나는 끈질기게, 내 몫을 갈취하려는 자들에 대항해 형세를 역전시키고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현실적인 방법을 연구했다. 비즈니스는 정글의 잔인한 원리에 대해 제대로 알고 나서야 현실주의를 기본으로 한 철학을 세울 수 있었고, 이 철학을 실용적으로 사용할 방법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주인공은 중개업자로 집을 계약할 때, 계약금을 받는 역할을 한다.

그렇지만 자신은 거북이고 사회라는 야생에서는 자신에게 돈을 쉽사리 내주지 않는다. 믿을만하다고 생각해서 맘 놓고 있다가 법적 계약서가 없어서 돈을 한 푼도 못 받거나, 대놓고 돈은 안주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만나거나 하는 등의 과정을 겪으며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우리 업계에 만연한 미수와 관련된 문제와 연관이 있는 듯 하다.

이미 수년간 거론되어 왔으면서 지금까지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계속 곪아가는 미수에 관한 문제들은 큰 이슈로 만들어 한번은 짚고 넘어 가야 한다는 업계 관계자들도 많고, 그냥 쉬쉬하며 숨기기 바쁜 모습을 보이는 곳도 있다.

하지만 그 위험성 만큼은 모두 공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특송 홀세일러와 항공 콘솔사들은 미수금으로 인해 큰 부담을 느끼는 곳이 적지 않다. 콘솔사의 특성상 사업을 다각화를 위해 움직일 수 있는 포지션이 적은 만큼 미수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되는 것이다.

몇 년 전 특송업체들이 악덕 미수 업체에 공동 대응을 하기 위해 뜻을 같이하고 업체 리스트를 공개했던 적이 있다. 그런 시도는 결국 취지가 무색해질 정도로 황당한 결과를 내고 무마됐다.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업체 물건을 취급하지 말자는 취지로 공개한 악덕 미수 업체에 리스트를 보고 일부 업체가 영업을 했고, 물량을 뺐긴 업체는 화물을 빼앗길 위험이 있다며 리스트 공개를 거부했다.

의도적이던 아니던 악덕 미수 업체만을 지적하기 보다는 알면서도 그 화물을 취급하는 업체에도 무엇이 문제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다.

로버트 링거는 책에서 “돈을 버는 것은 돈을 받기 위해서이다. 돈을 벌기 위해 일하면서 정작 돈 얘기를 하는 건 꺼리다니, 대체 이유가 먼가? 언제 올지 모르는 성공의 기회나 일확천금을 꿈꾸는 것보다 지금 당신의 몫을 제대로 챙기는 것이 현실적인 성공 방법이다.”라고 말한다.

당연히 내 것 이어야 할 것을 쌓아 놓고 고민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최인석 부장
[ⓒ 코리아포워더타임즈 & parcelherald.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보기
  • 주식회사 제이에스인터네셔널코리아
    동종업종 10년이상 / 초대졸이상
    01/31(금) 마감
  • 현대코퍼레이션그룹계열사 경력직 채용(구, 현대종합상사)
    4년 이상 / 대졸 이상
    01/31(금)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