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3차원인데 2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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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5.23 11:14   수정 : 2018.05.23 11:14
장기간 해외 출장을 다녀온 선배를 만났다. 건설 자재 업체를 운영하는 그는 몇 년 전부터 내수 시장을 벗어나 미얀마, 인도, 헝가리 등의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 선배가 화주였다는 사실을, 그 선배는 내가 포워더 기자였다는 사실을 7년 만에 서로 알았다.

얼마 전에도 계약 성사가 진행되어 30%의 금액을 먼저 받고 TEU 4~5개 정도의 물량을 보냈다고 한다. 문득 포워더는 어디를 이용하는지 물어봤다. 선배의 대답은 이외로 간단했다. “내가 10년 동안 이용하는 포워더가 있어. 다 알아서 해주니까”.

그 선배는 그런데 갑자기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처음 모르고 무역 시작할 때, 그래도 우리나라가 무역 국가인데 정부 지원이나 채널이나 뭐 그런 것 좀 있는지 알았다. 그런데 아니야. 전부 포워더랑 우리가 다 한다. 포워더와 계속 같이 일을 하다 보니 나라가 너무 중소 화주나 포워더는 신경 안 쓰는 기분이다”.

그러고 보면 심심치 않게 본인 역시 중소 화주들에게 전화를 받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포워더로 알고 전화가 오는 경우다.

다양한 경우가 있지만 이외로 이런 전화 오는 화주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이외로 포워더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최근 전화 온 어떤 화주는 이렇게 말한다.

“포워더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는데 대체 포워더 주무 부처는 어디요? 서울시 택시과요?”.

씁쓸하게 그 질문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하기도 그렇고 애매하다.

무역 국가를 표방하고 있지만 중소 포워더 및 중소 화주에 대한 정부의 역할은 긴가민가하다. 애초에 부처가 여러 곳이고 각자 무엇인가 열심히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 개발의 기회는 미루고 있다. 정확하게는 멈춰버린 과제가 한 두 개가 아니다보니 지면에 적기도 힘들다. 새판중독의 정책 기조는 2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마무리는 며칠 전 인터넷에서 읽은 음식점 사장님의 코멘트가 적절한 것 같다.

"현실은 3차원인데 정부 정책은 2차원에 머물고 있다. 현실성이 없다는 거다". /윤훈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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