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쇼쿠닌(職人, しょくに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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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5.21 17:02   수정 : 2015.05.21 17:02
지난 4월 15일, 일본 소화물통관 프로세스 취재 차 도쿄를 출장하면서 귀한 인연을 만났습니다. 현재 시그마 쉬핑에서 SP통관 책임자인 다카히코 모루카(Takahiko Morooka) 씨는 소화물 통관업무만 46년을 해 왔다고 합니다.

시그마 쉬핑 임금재 사장은 “세관원들도 특송통관에 문제가 있을 경우 항상 이 분을 찾아와 물어본다”며 “모루카 씨야 말로 ‘통관 쇼쿠닌’이다”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습니다.

순간, ‘쇼쿠닌’이라는 용어를 몰라 몰라 임 사장에게 다시 물었더니 “한자로 하면 ‘직인(職人)’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장인(匠人)이라는 뜻”이라며 “일본 사람들은 한 가지에 몰두하고 이를 가업으로 이을 정도로 깊이 연구하는 습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루카 씨 말고도 IACT 터미널에서는 항공화물 부문 직원 중에 D/O(화물인도지시서, Delivery Order) 발급업무 하나만 40년 동안 한 ‘D/O 쇼쿠닌’도 만날 수 있었다. 참 어지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당백의 업무를 하지못하면 능력없다, 실력없다는 소리를 듣는데, 어떻게 단순한 업무를 한 사람에게 40년동안 시키고 월급을 줘 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여러가지 업무를 배우면서 발전하고 싶어하는게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것에서는 눈도 안돌리고 검은 머리 하얗게 될때까지 같은 업무만 한다는 것이 참으로 ‘일본스럽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임금재 사장은 “이런 습성 때문에 노벨상이 20여명이나 배출된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해외에서 유학을 하든, 일본 내에서 명문대를 나와도, 가업을 잇는다며 ‘스시’를 만드는 고학력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물론 그냥 같은 것만 하는게 아니라 새롭게 변형시키고 재창조하는 것이 일본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전세계에서 일본을 무시하는 유일한 민족인 한국인들이라고 합니다. 최근 역사에 대한 일본의 자세를 보면, 무시를 넘어 욕이 나올 정도입니다만,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 학생들이 세계 수학 및 과학 능력에서 톱을 달리고 있지만, 학문적 성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달리 해석하면 일본계 글로벌 물류기업들이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봐야하지 않을까요. 핸드폰 만드는 회사는 핸드폰만 만들고 물류하는 회사는 물류만 하면서 각자의 영역에서 세계 최고를 만들어 보는 것이, 요즘 같아서는 그저 이상(理想)에 불과해 보여 좀 서글프기까지 합니다. /김석융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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