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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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5.12 17:13   수정 : 2014.05.12 17:13
며칠 전 심야 택시를 탔습니다.

거주지가 서울이 아닌 저에게 택시기사는 지역 할증 외에도 추가적인 요금을 달라고 하더군요. 그날따라 저는 기사에게 왜요 라고 질문을 했고 기사는 알면서 뭘 물어보냐고 하면서 웃어넘기더군요. 평소였다면 그냥 조금 더 드리면 될 일을 가지고 저는 화가 나서 문을 세게 닫아버렸습니다.

그건 아마도 지난 한달 동안 세월호 사고로 인해 원칙과 다른 부조리에는 치를 떨게 되어버린 저의 허세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에 있어서 잔인했던 이번 달은 기자 일을 하면서 가장 감정적인 한 달이었습니다. 더구나 이번 사고를 기점으로 그 동안 만연하던 이 나라의 모든 병폐들이 여실하게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병폐들을 사람들이 그 동안 전혀 모른 것은 아니지만 한 자리에 총출동했기 때문에 더욱 두드러졌지요.

해운업계 및 해운매체들의 경우, 관련 기관 및 업계에 대한 부정시각이 높아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일반인 입장에서는 물류라는 단어는 다시 한 번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되고 있고 외항노선에서는 안전기준을 외국 눈치 보며 지키지만 내항에서는 허술해지는 안전 관리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수많은 상호방어 작용은 내려놓고 단순하게 바라보면 이번 비극은 사회 구성원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데서 생겨난 하나의 증표라는 의견이 정론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점은 특정 한 사람이 아닌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 누군가는 결국 할 일을 안했기 때문인데 결국 여기저기서 또 다른 상호방어 작용만 생기고 있습니다.

많은 이야기와 많은 후폭풍이 나오고 있는 이 참사에 대해 이렇게 지면으로 적는 것마저 희생자분들에게 미안합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인데 안하거나 방치했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게 되는 4월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윤훈진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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