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피터팬 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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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9.26 13:13   수정 : 2013.09.26 13:13
영국의 극작가 제임스 M 베리 경이 발표한 피터팬이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유명한 이 동화를 모르는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듭니다.

지난 1970년대 이후로는 이 동화에서 유래된 피터팬 컴플렉스라는 용어가 이슈가 된 시절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충분히 성장했음에도 성인 사회에 끼어들지 못하는 어른아이를 뜻합니다. 대표적인 인물로 지금은 고인이 된 마이클 잭슨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는 실제 피터팬에 나오는 네버랜드 지명을 따서 놀이공원을 설립한 적도 있습니다.

저도 한 때는 피터팬 컴플렉스에 휘둘렸던 사람 중 하나였으며 결혼을 앞두고 있는 지금도 제 자신이 완전 벗어났다고 말할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다행히 주변에는 피터팬이고 싶어하는 남성들은 언제나 많아 보여서 소외감은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회 생활 과정에서 겪는 남성의 회피적 심리로 사용되는 이 용어가 국내 기업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전 업종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상태가 되더라도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중소기업으로 남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빗대어 기업의 피터팬 컴플렉스라고 합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로는 우선 국내 특유의 중소기업 과잉보호 정책, 그리고 중견 기업으로 성장함에 따라 발생하는 수많은 규제를 꼽습니다.

즉, 규모를 늘려봐야 중소기업 혜택은 사라지고 규제에 대한 부담감만 늘어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이죠. 우리 나라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대기업과 중견기업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중소기업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기형적인 구조를 형성하게 된 배경에는 피터팬 컴플렉스도 한 몫 거둔 것은 사실입니다.

예전부터 업계에서 과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적지 않은 업체들은 적지 않은 성장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모험보다는 안주의 길을 택한 것은 피터팬 컴플렉스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은 아닌가 생각 들 때도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기업의 피터팬 컴플렉스는 기업의 악의적인 선택이 아니라 기업의 성장 의지를 꺽고 중소기업으로 안주하게 만드는 현재의 부적절한 시스템의 부산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개인의 피터팬 컴플렉스는 개인 스스로 깨고 나올 수 있지만 기업의 피터팬 컴플렉스는 기업 스스로 헤쳐나오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최근 정부는 5년간 연 평균 10% 성장 및 7만2,000명의 고용창출을 목표로 물류산업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취적인 성장 중심의 방안도 좋지만 기업의 피터팬 컴플렉스에 대한 방안도 언젠가 넣어줄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윤훈진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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