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뫼비우스의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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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9.19 10:56   수정 : 2012.09.19 10:56
개인적으로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은 채 잘못 사용되는 상징성 용어 중에 대표적인 용어를 꼽자면 뫼비우스의 띠를 꼽는다.  

독일의 수학자 A.F 뫼비우스가 제시한 뫼비우스의 띠는 직사각형 종이를 180도 꼬아서 끝을 붙인 면과 동일한 위상기하학적 성질을 가지는 곡면을 말한다. 즉, 안쪽과 바깥쪽의 구분이 없다는 특성으로 유명하다.

몇 달전 뫼비우스의 택배라는 용어가 인터넷을 중심으로 퍼졌던 적이 있다. 택배 운송이 심하게 늦어지는 현상을 지칭하는 이 용어는 뫼비우스의 띠를 풍자한 것. 일반 고객 입장에서 일반적으로 뫼비우스의 택배는 크게 2가지 원인으로 구분된다.

하나는 주로 전자상거래 판매자의 늦은 발송에 따른 현상이다. 엄밀하게 말해 이 경우는 뫼비우스의 택배가 아니다. 늦은 발송은 주로 판매업자의 꼼수로서 재고가 없는 상황에서 주문만 받아놓고 물건을 보내겠다고 말만 해놓고 택배 및 특송회사에 예약만 해놓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온라인 마켓은 택배 발송시점에서 구매자가 주문을 취소할 수 없다는 시스템 상의 결점으로 노리고 성행하는 편법이다.

그렇다면 진정한 또 다른 원인은 무엇일까? 이는 택배 등의 배송사 내에서의 실수 및 착오를 이야기한다. 쉽게 말하면 발송-인접 집하장-구매자 지역 집하장-세부 구역 분류-담당자 발송이라는 일반적인 택배시스템에서 주소 오류 및 불명확, 구매자 연락두절 등의 다시 다른 집하장으로 보내지는 경우를 말한다. 이런 경우, 결국 뫼비우스의 띠처럼 택배의 배송 기간은 한없이 늘어나게 된다.

뫼비우스의 택배는 아무리 각종 시스템으로 무장해도 결국 사람의 손길이 닿는 물류의 특성을 고려하면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뫼비우스의 택배는 글로벌 업체한데도 예외는 아니어서 FedEx의 경우, 한 대학생이 주문한 노트북용 배터리가 멤피스에서 지구 한 바퀴를 거쳐 멤피스로 돌아온 적도 있었다.

이런 경우를 뫼비우스의 띠에 비유한 이유는 일반적으로 뫼비우스의 띠가 계속 이어진다는 무한반복의 상징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비유이기도 하다. 뫼비우스의 띠의 특성은 안과 바깥이 구분이 없을 뿐이라는 것. 더구나 뫼비우스의 띠가 아니더라도 현존하는 모든 띠는 이어진다.

뫼비우스의 택배가 택배 및 특송업체의 실수를 빗대는 용어가 아니라 안과 겉이 구분 없을 정도로 신뢰를 줄만한 업계를 지칭하는 용어로 바뀔 필요가 있다./윤훈진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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