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동보항공-이인재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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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8.07 16:00   수정 : 2012.08.07 16:00
나와 6.25(23)

새로운 일거리

피난중에 다소 고생한 것은 사실이나, 뭣보다 우린 가족을 한 사람도 잃지 않았고, 지금 당장 배는 고프지만, 젊고 튼튼한 아버지가 가족 부양을 위해 분골쇄신하지, 할아버지며 삼촌등이 든든히 버티고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밖에 나가 벌이를 할 수 없었던 할아버지는 가내에서 뭔가 할 수 없을까 궁리했다.

주인집에서 하는 일을 도울게 있으면 안성맞춤인데, 그게 없었다. 산자락에 손바닥만한 밭떼기를 갈아 생계를 꾸리던 주인 박씨네는, 이렇다 할 농기구며 소, 돼지도 없었고 그 흔한 개나 닭 한 마리도 없는 빈농중의 빈농이었다.

그런데 박씨는 이 겨울 농한기에도 쉬지 않고 뭔가 열심히 일하는 것이었다. 가만히 보니, 그는 새봄 농사 준비로 가마니를 짜는 것이었다. 쉬지 않고 가마니를 짜서는 일부를 시장에 내다팔아 수입을 올리는 것이었다. 할아버지가 무릎을 쳤다.

“저 가마니 짜기를 도와 주자!”

우리 식구들은 당장에 모든 식구들이 달려들어 가마니 짜기를 거들기 시작했다. 같은 농군 출신인 우리들에게 이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여럿이 협업을 하니 능률도 좋았다. 박씨도 기뻐하며 여기저기서 짚을 모아다가 일거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배려해 주었다.

우리는 가마니뿐 아니라, 크고 작은 방석, 돗자리 등 각가지 고공품들을 만들었다.  조상대대로 사백년간  전수받은  노하우였는데, 주인 박씨는 질,량면에서 뛰어난 우리들의 생산품에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비올때 밭에 쓰고 나갈 초립이며, 고무신 대신 신을 짚신 등등...

이런 제품을 만들기 위하여 필요한 것이 새끼였는데, 가마니나 방석을 만들 능력이 없던 나는 새끼를 꼬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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