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동혁이형’의 설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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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11.22 15:25   수정 : 2010.11.22 15:25
‘동혁이형’의 설득법

‘개그콘서트’를 보십니까? 봉숭아학당 코너가 있는데 그중에 ‘동혁이형’이라는 캐릭터를 참 관심있게 봅니다. 사실 늘 짜증난 얼굴로 등장하는 ‘샤우팅을 사랑하는 쿨한 형’ 동혁이형은 일종의 시민자유발언대에 등장한 시민이지요.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들고 나와 조목조목 따지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라고 소리칩니다. 동혁이형의 샤우팅에 많은 사람들이 속 시원해하며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동혁이형은 길거리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게 된다거나, 지난 지방선거 당선자들의 공약이행율이 60%밖에 안된다며 비판합니다.
하지만 동혁이형의 교훈은 그런 속시원한 비판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동혁이형의 말을 잘 들어보면 비판이 어느 한쪽으로만 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쓰레기통 문제는 쓰레기통을 설치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가 문제이기도 하지만, 길거리 쓰레기통에 가정집 쓰레기며 고장 난 가전제품을 버리는 시민들 역시 문제라고 말합니다.
또한 지방선거 공약이 지켜지지 않는 것은 이행하지 않는 당선자들의 문제이며 한편으로는 선거 후에는 지방행정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지역주민들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동혁이형의 대안 역시 양쪽 모두를 향합니다.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들 혹은 지방선거 당선자들과 주민들 양쪽 모두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보통 어떤 문제에 대해 한쪽의 잘못으로 바라보고, 그것만을 해결해야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동혁이형의 미덕은 전체적인 시각에서 문제를 따지고 살펴본다는 것이며, 대안 역시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각 주체들의 변화를 모두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동혁이형처럼 사안을 전체적인 시각에서 다각도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주체가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내야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과태료’를 둘러싼 세관과 특송업체간의 줄다리기를 볼때면 ‘동혁이형’을 초빙해 진짜 ‘쿨’한 얘기를 듣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더군요. 한번 흉내 한번 내볼까요? 우선 특송업체 입장에서….
“화주가 제멋대로 써놓은 물품 가격을 잘못 신고했다고 우리 특송업체에 과태료 물리는게 말이 됩니까? 아니 우리가 무슨 감정사입니까? 전세계 모든 특송회사 직원들에게 물품 감정사 자격증을 따라고 해야 합니까? 이건 아니잖아요~”
그럼 세관 입장에서는 어떤 소리가 나올까요?
“특송물품에서 하도 허위신고가 있어 과태료 제도를 법으로 명시해서 관리하려고 하는데 왜 못내겠다는 겁니까? 아니 법을 안지키겠다면 어쩌겠다는 겁니까? 하도 허위신고 때문에 정신이 없어 국회에서 심한 지적도 당했는데 이제 와서 자기들 잘못이 아니라면 화물은 왜 위탁받아 운송하는 거요? 이건 아니잖아요~”
양자의 갈등속에서 공통된 의견과 합치될 만한 내용을 찾는 것이 협의 또는 타협이라고 합니다. 이와 잇몸 사이이는 세관과 특송업체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깊어질 수록 결국 특송산업 발전에 저해가 될 것이고 더나아가 선의의 수출입업체들이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과태료 납부시간이 이제 보름 채 안남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정말 끝장의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서로 벼랑에 서서 밀어내기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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