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생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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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8.11 17:51   수정 : 2009.08.11 17:51
최근 포워딩 업체들이 선사·항공사와 화주들의 틈바구니에서 죽을 맛이다. 캐리어들은 사상 최대 적자라는 이유를 들어 수시로 운임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화주들은 운임 인상 자체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 특히 대기업 계약 포워더들은 막대한 적자를 면치 못해 생존의 위협까지 느끼고 있다.
항공사들은 지난 7월 내내 운임을 인상했다. 이미 하반기 입찰이 완료된 상황에서 갑작스런 인상발표였다. 지난 상반기처럼 대기업 계약 포워더들은 이미 하반기 운임 네고가 끝난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운임인상을 결정하자 황당하기 그지 없다는 분위다. 뿐만 아니라 항공사들은 공급마저 축소하는 통해 일부노선에 대해서는 급한 화물의 경우 아예 비싼 익스프레스로 기적하기 전까지 받아 주지 않고 있다.
해상운임도 들썩이고 있다. 선사들은 지난 상반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여름 성수기에 접어든 시점에 맞춰 일제히 운임을 올렸다. 역시 이미 하반기 운송 계약이 마무된 지 훨씬 후에 발표된 것이다.
대기업과 계약을 맺은 한 포워딩 업체 관계자는 “포워더들의 과열경쟁을 이용해 적자 운임을 제시하는 대형 화주들도 밉지만, 자기만 살겠다고 아무 사전 통고 내용없이 막무가내로 운임을 올리는 선사·항공사들이 더 큰 문제”라고 비난했다.
다른 포워딩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수출 물량의 상당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물류비 인하요구가 상생은 고사하고, 상식선을 벗어나 물류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며 “화물연대에 또다시 운송거부에 나서달라고 요청을 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포워딩업계 관계자들은 경기침체 여파로 근로자들의 수입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일부 대기업들이 무리하게 운임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국내 수출입 물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IT기업들이 매출과 수익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협력사인 물류기업들에게 지불하는 비용을 동결하거나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주들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사태의 원인이 항공화물 운송사들과 포워더들에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견 IT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그간 자제해 왔던 항공화물운임을 올해 일괄적으로 인상, 얼마 전까지만 해도 Kg당 400원이던 운임이 어느 순간 1000원으로 올랐다면 누가 수긍 하겠냐”며 항공사들의 배짱영업을 비난했다.
결국 물류비 인상이 어렵다는 화주와 적자보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운임을 올렸다는 항공사 사이에서 포워더들의 고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통합물류협회의 김진일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물류의 가장 큰 걸림돌은 화주와 물류기업간의 수직적인 구조”라고 일갈했다. 이러한 수직적인 구조가 없어지지 않고는 물류후진국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는 “물류비나 운송비 전반에 대해 합리적인 조정 창구를 할 수 있는 운송주체간 정례 회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마치 악어와 악어새 같은 관계에서 물량을 쥔 화주 기업들이 물류기업들을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고 지나치게 비용인하를 밀어 붙인다면 물류대란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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