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에코비스, 김익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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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9.03.13 09:42   수정 : 2009.03.13 09:42
가치관의 차이

[지난 호에 이어]
전염성으로 격리 수용된 경우에는 완전히 낫기 전에는 절대로 면회와 퇴원을 허락하지 않고 운이 여간 좋지 않으면 외부와 연락할 기회조차 없으니 병원에 잡혀 있는 사람이나 밖에 있는 사람이나 모두 답답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체구가 작은 동양인들도 러시아인과 똑같은 방법으로 치료를 하기 때문에 한번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교민은 이겨내지를 못하고 교민사회에 있는 한의사를 찾는 경우가 많다. 출산을 위해 입원한 한 유학생 산모는 당 간부들만 입원하는 고급 병원에서 출산을 했으나 출산 후의 고통 때문에 바로 퇴원을 해버렸다. 분만 후 의사는 수건을 한 장 주면서 샤워장에 가서 샤워를 끝내고 오면 누워 있는 산모의 배에 찬물을 적신 수건을 올려놓고 붓기가 가라앉도록 한다. 이런 걸 산후 조리로 해주고 있으니 한국식 산후조리를 상상했던 산모들은 기겁을 하고 다시는 병원에 가지 않으려 하게 되는 것이다.
나도 러시아 병원을 가능하면 가지 않았고 장이나 허리가 아플 때는 중국 한의사를 찾아 몇 번 지료를 받은 것이 있다.
어느 날 중국 조선족 한의사가 경희대학원 한의과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지 서울에 직접 가서 확인해 보고 싶다고 하면서 나에게 초청장 및 비자를 부탁했다. 치료해 준 고마움도 있고 그 사람 신분도 확실하고 해서 서울 본사에서 초청장과 함께 3개월 비자도 만들어주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한국계 동포인 조선족이나 고려인들은 불법 취업 문제 때문에 한국행 비자를 받기가 어려워서 그는 나에게 부탁했던 것이고 나는 그 부탁을 기꺼이 들어주었던 것인데 그 한건의 초청으로 우리 회사는 그 이후로 몇 년간을 초청 업무를 할 수가 없게 되었다.
3개월 비자를 받고 서울에 간 조선족 한의사는 곧바로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 이후로 별 신경쓰지 않고 지냈는데 2년 후 안기부 요원이 회사를 찾아와서 조선족의 행방을 물었고 왜 초청했는지 납득할 이유를 대라고 했다. 그는 현재 남의 주민등록증을 훔쳐서 간첩행위를 하고 있으며, 지금도 한국 내 어딘가에 숨어 살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 회사의 잘못에 대해 다그쳤다.
최근에 다시 그 조선족 한의사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그는 3년간 서울에서 불법 취업으로 벌금을 내고 중국으로 출국했고 중국에서 만난 일본인 여자와 결혼하여 현재 일본에서 한의원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처세술이 대단한 사람이다.
그 이후로 현지인 직원이 서울 출장 오는 것을 제외하고는 정말 어느 누구도 초청을 하지 않았다.

해적이 왜 나쁜 건가요?

흑해 지방 크라스노다르에 94년 초에 출장간 적이 있었다.
당시 현지인들은 한국사람은 내가 두 번째하고 하면서 얼마전에 온 한국인 선교사 한 분이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정말 아무도 안 갈 것 같은 지역에도 단신으로 들어가 씩씩하게 목회활동을 하는 한국 선교사를 보면서 난 정말 한국인이 대단한 민족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교회라면 초등학교 시절 행사 때마다 과자를 주곤 해서 몇 번 가보았고 고등학교 시절에 친구 만나러 간 것 말고는 기억이 없었다. 그런 교회를 나는 모스크바에서는 자주 다녔다. 신앙심보다는 현지에서 알게 된 젊은 전도사 때문이었다.
나보다 두 살 어린 26살의 전도사를 처음 만난 것은 93년도 모스크바에서였다. 우연히 업체 손님과 같이 사무실을 찾아와 알게 된 후로 오랜 기간 친하게 지냈다. 모스크바에 인맥이라곤 없던 나는 그를 자주 만나게 되었고 거의 같이 살다시피 했다.
그를 본 첫인상은 조그마하고 퉁퉁한 젊은 친구였고 난 그를 우리 동포나 중국사람으로 생각했었다. 작은 키에 얼굴도 크고 까무잡잡했던 그 친구를 장난삼아 ‘말랭끼 기따이’(작은 중국인)로 부르곤 했다.
전도사와 같이 온 업체 손님은 서울에서 이것저것 사업하다 마지막으로 모스크바에 온 것 같았다. 수려한 외모와 말솜씨로 보아 부유층 사람으로 보였고 잠시 머리 식힐 겸 사업구상차 모스크바에 온 것이라고 해서 우린 그렇게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카지노 때문에 여러 사람 피해주고 도망가다시피 서울로 가버린 후, 그 피해를 나와 전도사가 고스란히 당하게 되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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