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판도라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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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12.23 08:40   수정 : 2008.12.23 08:40
2008년 한해가 이제 마지막 불꽃을 내며 희미하게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국제특송시장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마치 저 유명한 그리스신화의 ‘판도라 상자’를 연상하게 된다. 다시말해 판도라의 상자 두껑이 열린 해가 바로 2008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 아는 얘기겠지만 판도라 상자를 소개하겠습니다. 프로메테우스(앞서 생각하는 자)가 인간들에 불을 선물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신중의 신 제우스가 프로메테우스를 카프카스섬에 유배를 보내고 독수리에게 매일같이 내장을 쪼게하는 형벌을 주죠. 거기에 분을 삭히지 못한 제우스는 그 동생인 에피메테우스(나중에 생각하는 자)의 아내 판도라에게 ‘아주 예쁜’ 선물 상자를 보냅니다. 호기심의 대마왕 판도라는 ‘절대 받지도 말고 받아도 절대 열지 말라’라는 시아주버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결국 열어버립니다. 열자마자 인간들이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재앙들이 다 쏟아져 나왔습니다. 너무 놀란 판도라는 급히 두껑을 닫았지만 때는 늦었죠. 그런데 닫은 상자에서 ‘저도 내보내 달라’고 부탁했던 것이 바로 ‘희망’이었습니다.
판도라 상자는 인간들에게 보낸 신의 저주였습니다. 인간들에게 올림푸스의 여러 신들이 많은 축복과 선물을 주었지만 그 욕심이 과했는지 절대 가져가지 말아야 할 ‘불’을 가져갔기 때문이었습니다.
판도라상자의 일화가 우리 국제특송산업계에 일견 잘 매치가 되는 것 같습니다. 과거 십여년 동안 국제특송은 그나마 많은 혜택을 받아왔다고 생각됩니다. 특송 관련 통관 조항이 별도로 신설돼 통관 시 혜택을 받았고 COB역시 통관장도 따로 마련되는 등 지원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일본 등 주변 국가의 통관도 비교적 ‘원활’했습니다. 물량은 폭주하듯 두자리 수 이상 치솟았고 특송업의 진입장벽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한해 곳곳에서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저운임 가속화, 항공사 COB 중단, 고정비 및 인건비 증가, 고유가, 고환율, 경기침체, 중국 등 현지 물가 폭등, 우리나라의 수입 특송통관 강화, 세계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의 감소 등 온갖 재앙들이 다 나왔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동안 곪아왔던 것도 있고 대외 무역 변화의 탓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좀 심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지난번 한 업체 사장님은 심각하게 필자에게 앞으로 회사를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이라고 물어오셨습니다. 2008년은 어떻게든 넘길 수 있겠지만 당장 내년 1월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말입니다. 이처럼 지금 2008년 연말 특송업계는 앞으로 다가올 재앙에 몹시 떨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은 판도라의 상자에서 처럼 재앙만 주지 않습니다. 당장에는 너무 조그맣고 있는듯 없는듯 보이는 ‘희망’이라는 것을 주셨고 또 그것이 나중에 모든 재앙을 모두 덮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년 시장, 물론 어렵습니다. 설문조사에도 그렇게 나왔고 해외 외신들도 그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등 국내 유명제조사들도 가동을 내년 2월까지 중단했습니다. 항공화물도 12월들어 전달대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2009년 새해를 곧 맞이합니다. 새해라는 희망 속에서 미래의 비전과 전략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김석융 본지 편집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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