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광활한 대지 러시아 - (주)에코비스로지스틱스 김익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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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3.10 12:59   수정 : 2008.03.10 12:59
[지난 호에 이어]
승용차 기사는 별 문제가 없지만 트럭 기사들에게는 종종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정식 직원 외에 임시직과 아르바이트생이 있듯이 러시아에도 그런 임시직과 아르바이트생이 있어 필요할 때마다 채용하는데 트럭 기사 같은 경우 자기 트럭을 가진 사람을 임시직으로 쓰곤 했다.
트럭 기사의 업무에는 화물배달과 더불어 화물운임 수금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수금하는 금약이 종종 기사 월급의 20배가 넘는 경우도 있어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기사는 10,000달러를 수금해서 사무실로 오다가 경찰의 검문을 받던 중 분실했다고 한다. 처음엔 황당했지만 사실로 인정하고 회사 측에서 부담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6개월 후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엔 20,000달러를 수금해 와야 하는데, 예전 사고를 친 그 기사는 사무실로 들어올 때 자기 배를 움켜잡고 피를 흘리며 들어왔다.
사무실 입구에서 강도를 만나 칼에 질리고 돈을 빼앗겼다는 것이었다. 그날 전체 직원이 공포에 덜어서 그날로 당장 사무실 이전을 지시했고 기사에겐 병원에 가라고 했으나 한사코 집에 가서 쉬겠다고 했다. 아무래도 상황이 너무 의심스러워 아는 경찰에게 신고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칼에 베인 자국은 본인 스스로 자해한 것 같다고 경찰에서 알려주었으나 돈의 행방은 찾을 수가 없었다. 도청도 하고 협박도 했으나 끝내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되고 말았다.
그리고 두 달 후에 비슷한 사고를 또 한 번 겪었다. 칼부림 사건 이후 화물 불출과 수금시에는 항상 2인 체제로 운영을 했는데 그날도 임시직 기사와 아르바이트생을 같이 보냈다.
둘은 같이 보내면 뭘 하나…15,000달러를 수금한 후 거리에 있는 상점에서 아르바이트생더러 음료수를 사오라고 하고 기사는 담배를 사러 갔다 와보니 돈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 어처구니없는 말을 전화로 하더니 자기는 머리가 아파 집으로 간다고 했다. 부랴부랴 경찰과 함께 찾아갔으나 돈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나중에 안 사실로는 그 기사는 전에 사고 친 그 기사의 친구였다.
비슷한 수법으로 돈을 챙기고 사라진 것이다. 당시에 난 서울에 있었고 주재원이 지사장으로 근무했는데 주재원은 나에게 전화로 누구도 믿지 못하겠고 너무 힘들다며 하소연을 했다.
업무 과정상의 확실한 전환이 필요했다. 지인의 도움을 받아 변호사를 고용하고 남아 있는 직원과 신규 채용자에 대하여 변호사와 같이 가서 공증을 받고 꼭 신원조회를 확인하는 과정을 밟게 했다. 사고가 발생된 것은 기사들의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회사의 잘못이었다.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 만큼 허술하게 운영을 한 결과이다.
승용차 기사는 개인의 사생활까지도 같이 공유를 하다보니 못 미더우면 아예 채용을 하지 않았으므로 큰 문제가 안 생겼지만 이렇게 트럭 기사들이 사고 칠 때는 정말 아는 마피아라도 불러서 어찌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외국인이란 것이 항상 발목을 잡는다.
그 이후로 동종 사고는 사라졌지만, 비슷한 업종의 업체들은 지금도 끊임없이 우리가 당했던 사고를 똑같이 겪으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생명의 위협
모스크바에서 처음 사업을 할 때 변두리 호텔에서 시작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 호텔 주인이 바뀌면서 호텔 내 사무실을 인정해 주지 않아 모스크바 북쪽에 있는 일반 아파트 지하로 사무실을 옮겼다. 그 지하 사무실에서 2년 반을 근무했고 현재까지도 창고 사무실로 이용하고 있다. 허름하기 짝이 없고 2시간 정도 있으면 공기가 탁해서 머리가 아픈 그 사무실에도 마피아인지 동네 불량배인지 모를 여러 종류의 인간들이 와서 협박을 하곤 했다.
모스크바에서 8년 가까이 항공화물 업무를 하면서 다섯 명의 사고사 시신을 서울로 보냈다. 대개는 화재, 익사 등의 단순사고였는데 그 중 마피아가 범인이라고 생각되는 두 명의 시신은 화장 처리하여 가족이 운반해 갔다.
처음 모스크바에 오기 전에 주위 사람들은 마피아 때문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도는 그런 나라엔 가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우리 사무실에 돈을 갈취하기 위해서 온 현지인들은 마피아가 아닌 그들 흉내를 내는 동네 불량배 수준인 것 같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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