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주)에코비스로지스틱스 김익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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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2.05 12:02   수정 : 2008.02.05 12:02
광활한 대지 러시아 -  외국인 차별 극 과 극

[지난 호에 이어]

얼마 전 동대문 사무실에서 창고 직원들이 화가 나서 차량 견인회사와 통화를 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
“여기 동대문 상가입니다. 차량이 오전 내내 상가 문 앞에 있는데 연락처도 없어서요. 차량 좀 견인해 주세요!”
차량 견인회사는 우리 회사의 신고에 일당 벌겠다며 쏜살 같이 왔다.
“차가 어디 있습니까?”
“여기 사무실 앞에 있는 엘란트라입니다.”
견인회사 직원은 번호판을 보자마자 손사래를 쳤다.
“이건 견인 안 됩니다. 외국인 차량은 견인도 안 되고 딱지도 잘 못 뗍니다.”
“무슨 소리입니까? 그러면 여기서 스스로 나갈 때까지 그냥 두란 말입니까.”
“할 수 없습니다. 어쨌든 견인이 안되니 가겠습니다.”
그날은 금요일이었고 금요일은 다음날 전세 비행기에 화물을 선적해야 하므로 하루 밤을 새워 포장하고 실어 나르느라 분주해서 사무실(창고) 입구가 정신이 없는 날이다. 그런데 그 바쁜 창고 입구에 외국인 차량이 자기 일 본다고 주차를 하고 나간  것이다.
동대문 사무실은 동대문에서 가장 비싼 상가 1층에 있는데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까지 1층에 있는 이유는 우리 일의 특성상 화물 집결과 운송이 용이해야 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 곳에 외국인이 자기 차를 견인 못 할 거라는 것을 알고 마음대로 주차를 한 것이다.
이제나 저제나 차를 지켜보고 있는데 한참 후에 몽고 사람이 다가와 차 문을 열려고 했다. 문제는 차주는 몽고 대사관에 있으면서 동대문 화물로 보따리 장사를 하는 상인이었다.
몽고사람에겐 러시아말이 어느 정도 통해서 내가 러시아말로 이곳에 잠시 주차할 것이면 전화번호를 남기든가 아니면 주차장에 세우라고 했다.
그러나 몽고 대사관 직원이라는 이 친구는 옆에 우리 직원 어깨를 툭툭치고 비웃으면서 그냥 가려고 한다. 직원이 화가 나서 운전을 못하게 막았다. 그러자 몽고인은 얼굴에 침을 뱉고 욕을 하기 시작했다. 화난 직원은 그 녀석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옥신각신하던 몽고인은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파출소로 향했고 잠시 후에 경찰이 찾아왔다. 경찰은 여기 직원 모두 조서를 꾸며야 한다고 같이 파출소로 가자고 하고 … 정말 이해 못 할 일이 벌어졌다. 이와 똑같은 일이 러시아에서 일어났다면 분명 다르게 결론이 날 것이다.
러시아에선 외국인 번호판이 있는 차량은 물론 빨간색 번호판을 가진 대사관 차량이라도 불법 주차로 인정되면 가차 없이 견인을 하거나 벌금을 부과한다. 오히려 흰색 번호판인 자국인 차량보다 더 사정없이 견인과 벌금을 부과한다. 어떤 나라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무조건 외국인이라고 견인도 안 하고 벌금 부여도 안 하는 것은 분명 고쳐야 할 점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가 이런 상황이니 외국인들은 가능하면 외국인 번호판인 노란색을 가지고 운전하길 싫어한다. 대사관 번호판인 빨간색은 조금 나은 형편이지만…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현지인 명의로 차량을 구입하고 그 현지인에게 위임장과 함께 해당 차량의 판매권한도 위임받으면 크게 문제가 없으나, 해당 내용을 잘 모르거나 이곳 생활이 얼마 안 된 한국인은 현지인이 말하는 대로 현지인 명의로 차량을 구입 후 나중에 큰 손해를 입기도 한다.
중앙아시아, 모스크바, 전체 러시아의 기사 급료를 비교하면 70에서 700달러이다. 급료를 받고 기사로 채용되고 거기에 차량까지 자기 명의로 되어 있으면 아주 믿음이 가는 직원이 아니면 쉽게 딴 마음을 갖게 된다.
그냥 우기기만 하면 그 차량이 자기 것이 될 수 있으니 누군들 욕심이 안 생길까! 사람을 믿고 직원이나 기사에게 차량 명의를 만들어 주었다가 사람도 잃고 차도 빼앗기는 한국인을 주위에서 많이 보았다.
우리 회사는 차량 구입 후 판매권한도 위임받아 진행을 해 왔지만 어쨌든 완전히 안전하지는 못해 최근엔 러시아에 들어온 리스, 할부회사에서 차를 넘겨받아 현지 회사 명의로 리스해서 사용한다. 그러면 차량 번호판도 자국인 번호판과 같은 흰색이라 더욱 안전하다. 최근에 외국인도 자국인과 같은 흰색 번호판을 주기로 했다는 당국의 발표가 있기는 했다.
승용차 기사는 별 문제가 없지만 트럭 기사들에게는 종종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정식 직원 외에 임시직과 아르바이트생이 있듯이 러시아에도 그런 임시직과 아르바이트생이 있어 필요할 때마다 채용하는데 트럭 기사 같은 경우 자기 트럭을 가진 사람을 임시직으로 쓰곤 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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