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고혈짜는 대기업 화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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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7.12.14 09:10   수정 : 2007.12.14 09:10
연말 대기업의 입찰시즌이다. 수출입 화물 대부분이 대기업에 극도로 편중돼 있는 현재 구조에서 대기업의 1년 화물운송 협력업체가 되는 것은 포워딩 기업에 '1년 농사'나 다름없다.
그런데 최근 대기업 화주들의 행태를 보면 이 용어는 이미 옛말이 된 것 같다. 공교롭게도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포워더 입찰 선정방식이 비슷하게 바뀌었다. 낙찰된 업체는 분기별로 다시 가격입찰을 받아야 한다. 다시말해 예전처럼 1년간 지정된 운임으로 비수기에 남은 운임을 성수기에서의 적자를 상쇄하는 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없게 됐다는 뜻이다.
분기마다 가격 입찰하는 방식은 포워더의 수익을 원천봉쇄하자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다. 대기업 화주들의 포워더 고혈짜기는 이 뿐만 아니다. 한번 계약한 이후 해당 기간동안 인상되는 유류할증료의 인상분을 완전 무시한다는 것이다. 부대할증료라는 것은 운임 외 발생하는 필요 경비임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황당한 사례도 보인다. S물산의 경우 지난 10월 2차 입찰 당시 네고한 기준가격을 완전히 무시하고 최저가격을 제시한 포워더만을 선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업체 역시 부대할증료는 아예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기업의 입찰에서 낙방한 포워더는 한결같이 '투명하지 못하고 기준없는 입찰'이라며 눈꼬리를 치켜들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5개월 짜리 어음으로 결제하고 있어 포워더의 이중고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올해 대기업 물량을 따낸 몇몇 포워더는 해당 대기업의 입찰에 응할 수 있는 자격을 상실하게 됨에도 불구하고 중도 포기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한 포워딩 업체 관계자는 "근래 대기업의 천문학적인 실적호조 뉴스를 들을 때마다 부아가 치민다"며 "포워딩업체의 쥐꼬리만한 커미션을 마른 걸레 쥐어짜듯 하면서 수익 올렸다고 동네방네 떠드는 것을 보면 대기업의 이면성을 다시보게 된다"고 가슴을 쳤다.
이러한 대기업의 고혈짜기가 포워더의 자승자박이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그 말은 이미 식상할 정도로 핑계가 되지 못한다. 대기업 화주의 투명한 입찰과 공정거래 관행을 할 수 있도록 포워더가 좀더 적극적이고도 집요하게 대처해야 할 때다.  /김석융 본지 편집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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