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 근무 중인 지인들은 요즘만큼 힘든 적이 없다고 말한다. 무역이나 물류 관련 부서도 아닌 지인들 조차 트럼프 관세 대응 관련 회의 준비를 하느라 힘들다는 것. 정확히는 힘들다기 보다 짜증 난다고 해야할까.
L전자에 다니는 한 후배는 그 중에서 정점을 찍었는데 전날 늦게까지 관세 대응 관련 자료를 만들고 새벽에 일어나니 90일 관세 유예 발표가 뜨기도 했다.
화주도 이렇지만 당연히 항공사나 포워더 또한 그 누구도 어떤 대응 플랜을 세우기는 거의 불가능한 시기다. 한 관계자는 "우리도 우리지만 지역별 국가별로 어떤 영향, 어떤 대응이 나올지 모르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요?" 라고도 말한다.
지난 15일 두바이에서 개최된 IATA 세계화물심포지엄에서도 항공화물 전문가들은 다들 2~30년 업계에서 일했지만 이렇게 전 세계 시장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방향적인 무역 정책은 전무후무하다고 지적했다.
시장 변동성도 반응이 빠른데 한 예로 관세 발표 다음주는 중국발 미국향 항공화물 물동량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물론 아직은 작년 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특히 LA향 물동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부분 재고가 많은 상태에서 다음 플랜 결정을 유보하는 가운데 여름 휴가 시즌도 다가옴에 따라 스페이스 증가 시점도 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5월 2일로 다가온 디 미니미스 건도 그 자체 보다도 미국 세관의 물류 역량에 대한 우려가 먼저다. 지난 2월에도 중국발 소포 면세 철회 당시, 미국 세관은 통관 소화가 안되어서 조치를 철회한 적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미국 세관은 변동 변화가 있을 때마다 자신들이 직접 처리한 경우가 드물고 항공사나 포워더에게 떠 넘기기 식 관행은 어제 오늘 일도 아니죠" 라고 말한다.
수많은 견해가 난무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현재 상황에서 아무도 이득을 보는 사람은 없다는 의견은 일치하고 있다. 그렇다고 현재 상황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도 없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한 외항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항공사 화물부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겪었고 무엇보다 변동 사항이 발생할 경우, 조정 능력도 항공화물 관계자들은 상당한 노하우가 쌓여있다고 강조한다.
"지금 이 상황을 예상한 적은 당연히 아무도 없었지만 코로나나 이커머스는 뭐 누군들 예상했나요. 불확실은 우리의 친구죠. 시스템은 어떤 식이든 발전해 왔고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고객사 니즈만 해결하면 되는거죠".
하지만 이런 긍정 회로 외에도 한국 시장의 경우, 원초적인 문제점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정작 카고가 없으면 그건 서비스나 솔루션의 영역은 아니죠". /윤훈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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