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지비티에스 대표이사 서창길
국내 디지털물류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이경배 박사의 저서 ‘비즈니스 디지털 레볼루션(2023, 클라우드나인)’의 서문에서 작가는 현재의 인공지능과 디지털물류의 발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과거의 역사를 비유하며 경고하고 있다.
1883년 개항직후 인천에는 미국, 영국, 일본등 13개 나라의 영사관이 있었고, 외국인 집단 거주지역이 있었으며,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이 성업하며 경제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1899년 경인선 철도의 개통으로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2시간대로 단축되면서, 조선소, 인력거, 호텔 등 인천의 많은 관련 산업이 침체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거는 현재의 기술발전이 가져올 미래의 물류산업 변화를 예측해 볼 수 있는 사례로 유용하다.
최근, AI(인공지능)를 뛰어넘어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범용인공지능)와 이를 탑재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빠른 발전으로, 기존의 특수목적 로봇산업의 쇠락을 예상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예를 들면, 음식 서빙 로봇, 김밥 마는 로봇, 치킨 튀기는 로봇 등 각각의 로봇이 도입되어 인력을 대체하는 시기는 잠시에 불과하고, 머지않아 휴머노이드 로봇이 식당의 홀과 주방에서 활약하는 시대로 점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과거 휴대폰이 널리 보급되던 때에 우리도 이미 경험한바 있다. 무선호출기(삐삐)에서 휴대폰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잠시 등장했다가 사라진 시티폰(발신전용 무선전화기로서 공중전화부스 근처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 바로 그러했다.
그렇다면, 물류산업은 어떤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을까?
물류산업은 물류현장과 물류사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물류현장의 변화는 우선 항만 조업에서부터 변화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에서 추진중인 ‘한국형 스마트항만’ 사업에는 선박의 접안,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크레인의 양적하 과정이 모두 컴퓨터와 기계에 의해 진행되는 자동화 절차를 2030년까지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다음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컨테이너에 화물을 적재하고 꺼내는 작업을 담당하게 되는 미래를 예상할 수 있다.
로봇 손에 부착된 코드 인식기로 화물을 조작하면서 수량을 카운팅 하고, 몸체에 부착된 저울로 무게를 측정하며, 카메라를 통하여 포장상태의 불량, 파손 등을 체크해서 실시간 중앙통제 시스템으로 전송하는 것도 어렵지 않게 상상해 볼 수 있다.
물류사무의 경우 AGI 와 결합한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가 유력하다. AGI는 학습을 통하여 물류 사무원이 수행하는 이메일 작성, 선복예약, 트럭수배, 통관요청, EDI전송등 물류사무 업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해당 절차를 RPA에 지시한다. RPA는 AGI의 지시를 받아 쏟아지는 이메일에 능수능란하게 답장을 보내고, 문서를 분류하여 시스템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하고, 인터넷 뱅킹 업무를 수행한다.
여기에 이미 개발되었거나 개발될 자동 데이터처리 인터페이스를 더하면 어떨까? 이러한 물류의 미래가 눈앞에 있다.
어쩌면 Chat GPT로 대표되는 지금의 인공지능은 인간이 불을 발견한 것에 지나지 아닐 수 있다. 이는 비단 물류산업에 국한된 것 만은 아닐 것이다.
손자병법의 유명한 명언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가 아직도 유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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