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일도 아니지만 업계 또한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양해각서)의 시대에 살고 있다. 국제물류업 환경도 이전보다 더욱 다른 기업 및 단체와의 협업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세월, 하늘의 별만큼 수많은 MOU의 공통점을 꼽자면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하리라"라고 말할 수도 있다. 물론 100%는 아닐지라도.
말 그대로 상호 이해를 기록한 문서에 불과한 MOU는 그 자체가 책임성, 즉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태생적 특징도 있다. 무엇보다 MOU 체결의 현실적 이유는 이를 통한 홍보 효과 및 향후 투자 분위기 조성에 있기 때문이다.
정부 사업, 개발 사업, 나아가 주식 시장 등에서 MOU는 가성비 좋은 흔하디 흔한 아주 오랜 전통적 홍보 수단이다.
이미 수십 년 넘게 지적된 바 있지만 MOU가 많아질수록 발생하는 단점은 단순하게 2가지라고 판단한다.
하나는 현실성은 안드로메다로 보내고 만사형통이 가득 들어간 공수표에 가까운 MOU 경우다. 즉 체결 사진만 찍고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것. 이 경우는 정부 및 기관들이 자랑하는 세일즈 외교 및 지원 사업, 지방 개발 사업 사례를 살펴보면 될 것 같다. 워낙 사례가 많이 축적됐다. 또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일 수 있다.
또 하나는 MOU를 체결한 당사자 간 관계가 오히려 악화가 된 경우다. 분명 협약에 참여한 양 당사자는 상호 목표를 합의 했으나 처음 기대와 달라지게 되면 결국 누군가는 떠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사실 떠나면 다행일 수 있다. MOU 양사가 체급 차이가 있거나 혹은 갑을 관계에 있다면 한쪽이 다른 한쪽을 흡수하거나 소스만 챙기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한다.
특히 기술 쪽은 실제 그렇고 몇몇 사례를 직접 목격한 바 있다. 이른바 과거 대기업이 선호하는 MOU라 할 수 있다. 아니 이 경우도 지금도 어디선가 현재 진행형일 수 있다.
다시 돌아와 보면 오히려 지금 물류업계는 다른 업계보다 MOU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장이다. 심지어 MOU가 더 많이 이용해야 할 측면도 있다.
홍보 및 투자 채널에서 상대적으로 배제된 국제물류 업계는 최근 몇 년 코로나(?)라는 상대적 은인 덕분에 스포트라이트를 그나마 조금 받았다.
결과적으로 MOU의 과거 부정적인 사례를 잘 피해서 업계는 MOU를 잘 활용하는 시장으로 성장하면 좋을 것이다.
문제는 작년부터 시장은 다시 예전 가격 덤핑 시대로 돌아가고 있어서 MOU 난이도는 올라간 것 같지만. /윤훈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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