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잊고 있던 해상운임 들썩거림이 기대를 했던 안했던 연말 연초 찾아온 모양새다.
아직은 여파가 미비하지만 분명 1분기 전체 공급망과 국제 물류 마켓에서 다양한 분열을 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그런데 이번 운임 상승은 과거와는 색깔이 다르다는 의견들이 많다.
우선 너무 갑자기 빠르고 급하게 점프하고 있다는 점이 포워더들의 대체로 공통된 의견이다. 한 관계자는 선사들이 펜데믹 이후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상황을 만들고 게다가 중국 춘절을 앞두고 다양한 계산으로 점칠되고 있다고 말한다.
선사 출신의 포워더 임원은 아쉬운 소리도 조심스럽게 꺼낸다. "오랜 세월 해운업계에서는 IMF, 파업, 자연 재해, 분쟁 등의 다양한 운임 증가 이벤트가 발생했지만 최소한 기존 운임 계약 관계는 존중을 해주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신뢰나 약속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요".
이에 대해 그는 해운 시장 리스크 중 하나는 선사 입장에서는 실적이 안 좋을 떄 견뎌야 하는 여력이 필요한데 한국의 최대 약점 중 하나가 실적이 안 좋을 때 견뎌낼 여력이 약하다고 덧붙인다. 따라서 펜데믹 호황에 길들여진 선사들은 결국 학습효과가 발생했고 당연히 이제 과거는 배재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한 콘솔사 임원은 "선사 입장에서는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배팅 한 번 또 하는거죠. 사실 선사 입장도 당연하죠" 라고 입장을 밝힌다.
펜데믹 학습효과는 화주도 마찬가지다. 한 업체 대표는 "최근 운임이 오를 것 같으니까 장기 화주는 타임이 10일~15일이 늘어나던 아무리 길어져도 제발 운임만 올리지 말라달라고 말하더군요. 저희야 롱텀으로 어떻게 셋팅을 하겠지만 그 분은 오랜 세월 동안 리드타임에 민감한 화주였는데 그럴 정도니 말 다했죠" 라며 웃기도 한다.
결정적으로 운임이 오르면 포워더한데 포괄적으로 보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선사나 화주와 달리 실제 영업 현장 포워더는 펜데믹 학습효과를 논할 여유가 없어 보인다.
한 포워더 임원은 "요즘 핫한 아이템(?) 건이 있어서 진행하고 있었는데 다른 포워더한데 빼겼습니다. 그럴수는 있는데 대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말도 안되는 운임에 그렇게 빨리 스페이스를 만들 수가 있는거죠?" 라며 탄식을 한다.
환란의 시국에 남들이 못잡는 스페이스와 못 맞추는 가격을 내세우는 재주 많은 포워더가 많기 때문에 오늘도 많은 포워더들은 다시 익숙했던 치열한 필드로 들어서고 있다. /윤훈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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