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처리 속도 및 신뢰성에 있어서 분명 한국 포워더들은 국제 물류 마켓에서 나름 경쟁력을 자랑해 왔다. 즉, 다른 지역 경쟁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했다는 대표들의 과거 회상도 참 많이 들었다. 과거에는 가성비도 워낙 좋았다고도 한다.
다만 이런 경쟁이 한국 포워더들끼리 붙으면 이하생략.
하지만 최근 화물 아이템의 카테고리가 나날이 다양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취약점도 노출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아이템에 대한 디테일한 분류 및 데이터 누적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특히 이커머스 폭증으로 인한 소형다품종의 증가세로 일정 시즌 때는 파악이 거의 불가능할 때도 다반사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한 글로벌 포워더 출신 임원은 설명한다.
이유는 간단한데 한국은 전통적으로 B2B 제조 중심인지라 무역 교역 대비 대량소품종 비율이 압도적인 국가지만 대부분 유럽 및 북미 주요 선진국들은 소량다품종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그 임원은 아이템 분류에 있어서 글로벌 포워더들은 브랜드 및 아이템별 카테고리가 치밀한데 그들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환경이 그랬기 때문에 그래왔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아이템 분류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그 동안 다른 나라들과는 그 궤적이 달랐을 뿐이다.
그런데 한국도 이제 대량소품종에서 소량다품종으로 비중이 어느 정도 변경되는 시기로 이는 지속적인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한 비딩 시즌이 오면서 최근 비딩에 대한 아쉬움도 여전하다. 여전히 비딩을 가면 대기업 및 중견 기업들은 자신들이 물량이 많다는 점을 항상 보여준다.
그런 케케묵은 관행은 넘어가지만 가장 문제는 대부분 1시간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자신들이 원하는 물류 업체를 찾으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한 포워더 대표는 한정된 시간에서 물류 최적화 솔루션을 서로 논하기에는 불가능하고 결국은 코스트 절감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는 게다가 한국 기업들은 자사 물류 현황 오픈을 최소화하고 오픈 마인드가 전혀 아니기 때문에 그런 현장에서는 최적 물류 솔루션을 찾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한다.
즉, 여전히 도소매 경매 수준이고 게다가 그런 압축형 비딩 안에서 이미 정해진 약속(?)들까지 있다면 더 말 할 것도 없다.
20세기식 물량 깔기 비딩 프로세스가 코로나 이후 변화된 현재에도 이어진다면 과연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한국의 물류 경쟁력이 다른 국가들보다 어떻게 나아질 수 있을지 의문이기는 하다.
하지만 아이템이던 비딩이던 아직까지 과거 냄새가 이어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여태까지는 그렇게 변화할 니즈가 없었으니까 말이다. 기업들이 고객사에게 항상 필수품으로 강조했던 그 니즈가 이제는 생기고 있는지 모르겠다.
'푸른 용의 해' 인 내년 갑진년에는 더 많은 니즈가 생기지 않을까? /윤훈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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