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그래도 아빠가 괜찮아서...

  • parcel
  • 입력 : 2023.10.04 10:34   수정 : 2023.10.04 10:34

최근 개최된 한 행사장에서 항공사 및 대리점 화물 관계자 몇 분을 만나 한 마디 씩 인사말을 나누었다.

항상 똑같은 이야기지만 내가 인사말로 '요즘은 좀 어때요?' 로 시작하면 또 대답 패턴이 달라졌다. 

작년까지는 뭐 다른데도 다 좋죠 라던가 그냥 저냥 혹은 그럭저럭 이죠 라는 식의 인사말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올해 인사말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웃으며 '저희야 뭐 그래도 다른 쪽이 다시 어느 정도 돌아가니까요' 라던가 더 양념을 친 조크는 '그래도 이제 아빠가 돌아와서 그냥 저냥 그렇죠' 정도로 답변이 돌아오는 순으로 대화가 시작된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 쪽 혹은 아빠는 코로나로 몇 년간 신음을 내던 항공사 산업의 아빠였던 여객이 다시 일정 궤도로 회복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달 인천공항의 여객 실적은 544만 명으로 코로나 발생 이전 2019년 동기 85% 수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규모다. 노선별로 일본은 전년 대비 864.4% 증가로 역대 8월 최대를 찍었고 중국도 1,601.5% 증가라는 의미 없는 폭증세지만 상승폭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이 2개 국가를 뺴더라도 미주, 유럽, 아시아, 중동, 대양주 등 전 지역 노선은 빠른 회복세다.

반면 코로나로 엉겁결에 갑자기 몇 년간 잠시 집안 가장 역할을 했던 엄마였던 화물은 이런 저런 사정으로 조금 내려가 있는 상태다.

인천공항의 8월 화물 실적은 22만7,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상품 소비 부진과 비수기 끝물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3분기 평균 항공 화물 운임도 통상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하락 속도는 지난 18개월 사이 1/3 로 떨어지면서 상당히 가파른 수치다. 재작년 연말에 최고점을 찍은 이후 운임 하락세는 장기화 국면이다.

IATA의 정기 리포트에 따르면 7월 글로벌 항공화물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지만 운송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결국 지난해부터 업계에서 예상했던  여객 회복에 따른 벨리 스페이스 증가로 화물 분산 효과의 시대로 돌아온 셈이다.

한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은 올해 전혀 늘어날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4분기 성수기 실적 급등을 바라기는 무리수라고 말한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도 아니라고 덧붙인다. 한 업체 대표는 다음과 같은 한 마디도 남긴다.

"화물이 언제는 진흙탕이 아니였던 적이 있나요? 그나마 아빠가 괜찮아져서 다행이죠".

그렇다. 아빠가 돌아와서 어쨌든 다행이다./윤훈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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