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지비티에스 대표이사 서창길
많은 사람들이 해운, 항공 물류시장은 보수적이라고 합니다. “보수적(褓守的)”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새로운 것이나 변화를 반대하고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는 것’ 이라고 정의합니다.
필자는 20여년전 해운 포워더에서 영업을 하였던 경험이 있어 해운시장의 보수성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국내 1,2위 연근해선사인 고래해운과 장금상선도 보수적인 경영으로 한진해운 파산, 현대상선 채권단 관리, STX팬오션 매각등 국내 해운업 격랑기(2013년~2017년)에도 흑자를 내고 승승장구 하였으니 보수적인 경영만이 살아남을 길이라는 경영 기조가 이해도 되고 공감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한편, 화주들이 해운 스케줄을 확인하는 방법에 있어 선사의 E-서비스나 물류플랫폼이 아닌 주간지 책자를 통해 확인하던 때도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화주들도 선사 E-서비스나 물류플랫폼을 통한 검색이 보편화 되었지만, 온라인 쇼핑이나 항공사 여객부문등 다른 산업에 비해 디지털 전환이 많이 늦은 것은 사실이며, 이 또한 해운물류의 보수적인 면을 반영하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항공물류는 어떨까요?
필자는 당초 해운에 비해 항공분야는 상대적으로 덜 보수적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필자가 운영하는 물류예약플랫폼 “프레이스콥”에 항공물류 예약서비스를 추가하기 위하여 항공물류 관계자들을 만난 이후 해운에 비할 바 아닌 항공물류의 보수적 성향을 확인하고 과연 디지털 물류 실현이 쉽지 않은 일이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물론, 포기하지 않고 몇 곳의 항공물류사를 더 만난 끝에 서비스 경쟁력이 우수한 항공물류사와 서비스 공급 파트너계약을 체결했고, 6월 출시를 목표로 항공 스케줄과 운임을 제공하는 예약서비스를 개발중에 있습니다.
해운물류에 비해 항공물류가 더욱 보수적이라고 판단한 배경에는 항공물류의 복잡성에도 기인합니다. 대리점 자격을 부여받은 포워더만 예약이 가능한 시스템도 그렇고, 외항사의 경우 GSA와 복수의 CSA등 해운과는 또 다른 복잡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의 서비스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디지털서비스의 기획부터가 쉬운 작업은 아니며, 다들 자신들의 사업노하우가 노출될까 염려하는 분위기도 한몪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이어 출시되는 대기업계열 물류플랫폼들의 공격적인 마켓팅과 모 항공콘솔사의 디지털플랫폼과 외항사들과의 잇따른 온라인 서비스 연동은 앞으로 디지털 물류의 미래와 변화를 짐작케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변화하는 AI시대에 기존의 보수적 경영기조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분야 만큼은 보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물류소비자에게 자사의 서비스를 노출시키고 예약채널을 확대하여 변화를 꾀하는 것이 해운 및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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