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1조달러 스타트업이라는 별명을 가진 해운 디지털 포워더 Flexport의 대규모 구조 조정 발표다.
이 회사는 직원의 20% 수준인 640명 인원 감축을 결정했는데 구조조정 이유가 인상적이다. 올해 시장 상황이 안 좋아서 미리 선제 대응한다는 것.
물론 지난 2021년과 2022년 디지털 업무 증가로 인한 다른 미국 기업들과도 비슷한 인원 충원 후폭풍일수도 있다.
SCM 가시성 이슈로 인해 몇 년 동안 대폭 성장한 이 회사는 2022년 매출이 한화 6조원 규모로 3년 사이 약 9배 늘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고질병인 실제 수익성 측면에서는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익 1~2% 수준이다. 게다가 Flexport는 지난 몇 년간 적지 않은 다방면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올해는 그 많은 투자자들한데 성적표 공개하는 기간이라는 점도 감안할 필요는 있다.
외신들은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지난 몇 년 동안 떠오른 디지털 포워더 및 물류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국제물류사업의 뉴 모델로 부각됐지만 이번 일로 미국 포워더 및 중소 화주 시장에서 디지털 포워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한 번 한다고 왜 난리인가 싶지만 부정적 인식이 언급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몇 년 동안 이 회사가 잘 나갔고 디지털 포워더의 대표 성공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아니 속된 말로 엄청 커졌다.
2021년과 2022년에 이 디지털 포워더의 카고 핸들링 규모는 글로벌 7위권에 올라섰다. 아시아-북미간 해상 물량이 DHL이나 DB쉥커보다 많다. 또한 기존 물류 플랫폼 분야 뿐만 아니라 중소 화주들을 위한 대출 금융업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 분야를 계속 확대해 왔다.
Flexport는 변동성 적은 난공불락 절대불변 NVOCC 천국 북미 포워더 시장을 개척했고 미국 100위권 포워더 중 유일하게 1994년 이후 창업한 회사라고 창업자가 직접 포브스에 나와서 자랑을 할 정도다.
또 하나 이슈가 되는 부분은 그 동안 다른 포워더와는 차원이 다르게 효율성 좋다고 강조해 왔지만 결국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다는 점을 스스로 오픈한 셈이다.
한편으로 별로 놀랍지 않다는 반응도 존재한다.
창업자 라이언 피터슨은 원래 포워더 출신도 아니기에 변화를 준비할 뿐이며 투자와 노력, 환경과 시기가 잘 맞아 떨어져 성장한 비즈니스일 뿐이니까. /윤훈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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