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단절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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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01.18 10:24   수정 : 2021.01.18 10:24
2020년 국제물류업계를 굳이 표현자고 하면 단절의 시대라고 싶다. 

많은 포워더 대표들은 코로나 발생 이후 지난 수십년간 기록된 물류 데이터와는 거의 단절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한다. 즉, 과거의 데이터와 현재 데이터의 흐름이 끓겼다는 것. 

과거 데이터를 누구보다 많이 참고 하는 우리 또한 올해만큼 과거와는 단절된 보지 못한 흐름이 많았던 해는 처음이라고 말하고 싶다.

대다수의 글로벌 포워더 및 선사의 2분기-3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매출 및 물량은 줄었는데 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가고 있다. 여객이 아픈 항공사들의 화물 실적 또한 유례 없이 빛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의 화물 급등은 예상치를 분명 넘어섰다.

사실 많은 포워더 임원들은 예상을 했던 일이다. 한 콘솔사 임원은 이미 봄부터 이런 말을 했다. "코로나던 뭐던간에 국가 간 물건은 안 갈 수가 없다. 밀리더라도 언젠가 다 가게 되어 있다".

하반기 국내 화주들의 수출 루트 불안감 증폭으로 여기 저기 이야기가 나오는데 업계는 이미 몇 년전 부터 알았던 한진해운 이야기를 다시 꺼내고 있다. 하지만 결국 현재는 모두 단절된 상태 아닌가.

올해는 정말 중간 없는 롤러코스터 데이터가 수두룩하게 발생하고 있다.

각종 운임 지수들이 지수 측정 이후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점은 이제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5월말까지 전 세계 미운항선박은 역대 최대인 11.6% 기록했는데 11월이 되니 역대 최저인 1.5%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지난 수 년간 통상적으로 11월 정도 되면 성수기 물량이 빠져서 한가하다는 프로세스도 올해는 다른 실정이다. 

올해 단절의 시대는 외부적인 시장 상황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얽힌 내부적인 상황에서도 많은 일이 이어졌다. 수많은 퇴사, 창업과 정리, 그리고 채용에 있어서도 변함이 없었다. 특히 사람 구하기는 점점 더 힘들어 지고 있다. 분명 직원과 회사 간의 단절도 존재한다.

故 피터 드러커는 저서 <단절의 시대>에서 이런 견해를 펼친 바 있다.  

"장기간 학업 혹은 교육을 마친 사람들은 지식작업 외에도 어떤 것도 적합하지 않다. 그들이 배운 것은 개념, 시스템, 아이디어 뿐이다. 그런데 그것은 경험으로 배우는 게 아니다".

단절의 시대에서 과거 데이터 및 경험을 기반으로 계획 및 행동을 펼쳐온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분명 쉽지 않은 시대가 오고 있다.

하지만 피터 드러커는 이미 1969년에 이런 말을 한 바 있다. 단절의 시대는 바로 새로운 기회라고.

한 해 동안 단절의 시대에 고생한 모두에게 인사를 바친다./윤훈진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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