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류기업, 올해 해외진출 어찌하리?
무역규모 둔화 감안한 지역별 특화 공략...신형 물류시장 잡아라
자연재해-자원개발-사회재건 등 신규 관련 시장 고려해야
최근 아시아로의 글로벌 경제 축 이동과 성장으로 인해 글로벌물류 시장은 이 지역을 기종점으로 급성장 중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글로벌 물류 변화를 인지하고 2000년 이후, 동북아 물류거점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노력에 비해 성과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런 실정에는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국내 물류기업들의 전략적 시장 확보 실패와 전문성 및 글로벌 네트워크 미비, 종속적 화주-물류기업 관계 등으로 성장 기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외로 성장이 늦어진 만큼 국내 물류기업들은 단기간에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의 글로벌 물류시장 진출 전략이 절실하다.
윤훈진 차장(hjyoon@parcelherald.com)
"밖에서는 물류시장이 계속해서 레드오션이라고 하지만 블루오션도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글로벌 위기의 극복과 미래 방향」을 주제로 한 ‘2012년 해운.항만.물류 전망대회’에서 만난 한 물류관계자의 말이다. 이 날 세미낭는 해외 물류사업 진출에 관심이 주목되는 시기를 반영한 듯 어느 때보다 많은 물류업계 관계자가 모였다.
국내 물류기업들의 해외진출 전략 관련 주제를 발표한 이성우 국제물류연구실장은 세계 경제와 물류의 축이 아시아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경제권을 주도하고, 지속적인 국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국내 물류기업들의 글로벌 물류시장 진출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이성우 실장이 꼽은 올해 물류시장 기회는 크게 5가지다.
자연 재해 관리형-자원 개발 연계형 물류시장 주목
기존 글로벌 SCM은 비용 및 재고 절감에 초점을 두어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공급망 단절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취약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존 SCM에 리스크 관리, 에너지절감 물류, 고객지향적 SCM 등의 개념을 추가한 SCM 2.0이 부각 중이다. 특히 지난해 일본 대지진 및 원전사고, 태국 홍수 피해 장기화 등으로 부품수급 및 생산거점의 재조정 필요성이 강화되어 SCM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실제 지진 영향을 크게 받은 도요타의 경우,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공급망을 구현할 수 있도록 3단계 프로그램을 도입, 5년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자원개발 연계형 물류시장의 성장세는 무시할 수 없다. 광물자원의 경우 세계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계 철광석 수요의 77%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등 신흥국의 꾸준한 조기생산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비철금속은 중국 수요 의존도가 매우 높아 최근 중국정부의 재정 긴축에 따라 수요 하락이 나타났지만 여전히 다른 금속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 모든 광물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자원은 선진국 저성장에 따른 수요 둔화가 예상되지만 일본 지진사태로 아시아 지역 화석연료 수요 증가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고유가 지속에 따른 대체 에너지 개발 촉진으로 새로운 형태의 자원 개발과 관련된 물류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는 것. 그간 경제성을 이유로 개발이 지연되었던 비전통자원인 오일샌드, 셰일가스 등에 대한 자원 확보가 치열해 지고 있으며 실제 지난 5년간 M&A 시장에서 비전통자원에 대한 거래비중이 증가 추세다. 특히 일본은 원전사태로 인한 LNG 수요 급증으로 종합상사들이 셰일 가스 개발에 적극 참여 중이다.
식량자원도 새롭게 재주목 받고 있다. 2012년 세계 곡물 소비량은 전년보다 2.8% 늘어난 22억 8,958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이룰 전망이다. 이에 세계 곡물 교역량도 2.7% 증가된 2억 8,981만 톤으로 예상된다. 사료작물 공급량 부족으로 밀과 옥수수 교역도 늘고 있으며 바이오디젤 수요와 중국 돼지고기 수요증가로 대체품인 대두유 수요도 증가세다.
FTA 연계형 물류시장 확대...물류시장 M&A 가속화
지난 2011년 말 기준으로 전세계 지역무역협정(RTA: Regional Trade Agreement)은 223건이 발효 중이다. EU,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은 지속적으로 FTA를 확대해 왔다. 특히 FTA 확산에 따라 전 세계 교역에서 FTA 발효국간의 교역비중은 1991년 17%에서 지난 해 9월 기준으로 48% 증가해 왔다. 한 예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s) 발효 이후, 북미 및 중미.카리브해 지역에서 미국으로부터의 원사수입이 증가했다. 이는 원산지를 인정받아 의류 등의 비과세 및 쿼터 상의 특혜를 받기 위한 일어난 현상이다. KMI는 다른 예로 한-ASEN FTA의 Back-to-Back C/O 규정을 이용하면 싱가포르 등을 물류거점으로 활용하여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각 FTA의 세부 협정문을 활용한 물류활동은 증대되는 추세다.
물류회사 간 M&A도 그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2000년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온 물류회사 간 M&A는 특히 글로벌 3PL 기업들이 M&A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3PL 물류시장 기준 M&A는 2000년에서 2004년까지 약 118억 달러였으나 2008년까지는 약 216억 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해 왔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GTO)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들 GTO들의 해외투자 방식을 살펴보면 지분인수, 개발 및 운영, 스왑계약, JV설립, 운영권확보 및 파트너십 체결 등 다양하다. 따라서 금융위기로 인한 투자심리가 당분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속에서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이루하고자 M&A를 통한 해외진출 수단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북아프리카 재건 물류시장 활성화...물류시장
최근 이집트, 리비아, 예멘 등에서는 장기 독재정권 실각이 진행됐고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등에서는 민주화 시위 및 선거가 실시되는 등 이른바 아랍의 봄으로 확대 중이다. 특히 격렬한 내전을 치룬 리비아는 재건 수요가 높고 석유를 통한 대금 지급능력을 고려해 기업들의 관심이 증대해 가고 있다.
여기에 G8 및 이슬람권 국가들, IMF 등 국제기구들은 약 800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집트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40억 달러, UAE로부터 30억 달러, 카타르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지원 및 투자를 받기로 한 상태. G8의 경우, 자국 재정상황 악화로 현재까지 지원은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는 상황이다. 2012년 GCC국가들의 건설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400억 달러가 늘어난 1,500억 달러 규모. 특히 전력분야 발주 증대로 올해 GCC시장에서 프로젝트 물류 및 중량화물 운송 등의 물류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항만 분야에서는 리비아의 트리폴리 항 등의 내전으로 손상되어 투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현재 APMT 및 DPW 등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물류거점 확복 더이상 미룰 수 없어
이성우 실장은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이 단기간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중국 국경지역 물류거점 확보, 신규 물류시장 진출전략, 상사/제조를 통합한 물류시장 진출, 해외진출을 위한 공동브랜드 구성 진출, 재정위기에 봉착한 해외 국영기업 인수 추진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글로벌 물류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중국 국경지역의 물류거점 확보를 강조했다.
BMI가 전망한 것처럼 중국 내수물류시장의 긍정적 성장의 이면에는 국경연계 무역을 통한 물류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포함한다. 이런 문제점에 착안하여 국내 물류기업들이 주요 국경무역 지역에 국제물류거점 확보를 통해 국제물류의 활성화와 함께 수익창출에 기여가 가능하다고 이성우 실장은 주장했다.
리스크 관리연계 SCM 물류시장도 진출 전략 중 하나로 바라봤다. 최근 글로벌 리스크 불확실성과 자연재해 발생 빈번 등으로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공급사슬체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거 전자제품, 운송장비 등의 주요 국제분업화 제품들은 일본에서 시작하여 한국, 대만을 경유 중국에서 완성품이 생산되어 수출됐다. 그러나 최근 변화로 인해 일본 규슈 등 남부지역 지역물류거점 확보와 부산, 광양항 등 항만배후단지에 글로벌 물류거점 확보가 필요하다. 이밖에 동북아 경제성장으로 냉동, 냉장, 기호 식품의 수요가 급증하여 주요 물류 거점 관련 화물유치 및 물류센터 투자를 통한 선제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이성우 실장은 강조했다.
국가별 특성 면밀히 고려해서 특화 진출 전략 세워라
신규 물류시장 특화 진출 전략의 경우 국가별 사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중남미 물류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 폐쇄성, 세관-통관 당국의 관료적 행정처리, 정부관료의 부패 등으로 인해 국내 물류기업들이 초기 진출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단계적 진출전략이 필요하며 1차적으로 우리나라의 FTA 체결이 된 칠레, 페루가 초기 주요 진출대상으로 이성우 실장은 꼽았다. 이 시장은 초기 진입이 쉬운 국제물류주선업 시장의 진출을 시작으로 초기 투자비는 크지만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항만운영, 내륙물류센터 등의 순으로 진출이 필요하다.
아프리카의 경우, 정치-경제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동아프리카 지역이 초기 진출 대상으로 꼽힌다. 특히 동아프리카 물류체계의 거점인 케냐, 탄자니아를 주요 진출 대상으로 해야 한다. 현재 한국에서 케냐 몸바사항까지의 해상운송비는 TEU당 2,000~3,000달러(약30일 소요) 정도이나 케냐 몸바사에서 수도 나이로비까지 2,000달러(약 30일 소요), 다시 나이로비에서 부룬디, 민주콩고, 르완다, 남수단까지 가는데 3,000~6,000달러(약 4~5개월 소요)가 소요되는 최악의 물류체계다. 따라서 현지 리스크를 고려해 아프리카 북부물류 중심인 케냐 몸바사와 중부물류 중심인 탄자니아 다레살렘을 중심으로 물류센터 확보가 필요하며 공동물류센터 형태의 공동진출이 필요하다.
2015년에 완전 개방될 예정인 동남아 물류시장은 주요 투자 거점으로 부상하는 CLMV 지역에 국내 물류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미얀마와 캄보디아는 항만시설과 항만연계 내륙물류시설에 초점을 두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는 Drtport 형태의 내륙물류거점, 화물운송업 등에 진출이 필요하다.
러시아 물류시장은 그 동안 물류시장 진출 시 많은 리스크와 문제가 있었던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북극항로 상용화, 자원확보를 위한 동시베리아 개발은 국내 물류기업들이 현지 진출을 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시장은 정부 간 협력 하에 추진이 필요한 시장이며 러시아 특성 상, 물류시설 및 회사 실질 소유자 파악이 중요하며 주요 투자대상으로 자루비노항, 나호드카, 보스토니치항, 소비에트가반항, 블라디보스톡내 물류센터, 그리고 TSR 연결 가능지역의 물류창고 등을 고려해 볼 만 하다.
일본상사 벤치마킹 자칫하면 양날의 칼
한편 현실적으로 국내 물류기업들이 신흥 물류 시장 진출에 있어 걸림돌이 되는 초기 물동량 확보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 이성우 실장은 화주기업과의 동반진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LTOP(Logistics Tie-Up Overseas Program) 구축,해외진출 공동브랜드 활용, 한상 물류네트워크 활용 구축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성우 실장은 일본상사 동반 전략도 국내 물류기업들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본의 상위 10대 기업이 과거 전자, 자동차 등 제조업에서 상사기업으로 대체된 바 있다. 2002년 일본상장기업순이익 1위는 도요타자동차, 2위 니산자동차, 3위 혼다자동차, 5위 닌텐도, 6위 후지필름홀딩스였으나 지난 2011년에는 1위 NTT도코모, 3위 미쓰비시 상사, 4위 미쓰이물산, 7위 이토추상사, 8위 스미모토상사 등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이는 엔고를 기반으로 일본상사들의 글로벌화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상사와 물류기업간의 동반을 통해 해외진출이 많이 이뤄졌는데 이는 Gaim sharing(일본 화주기업은 물류기업과 해외동반 진출 후, 불황 시에는 시가보다 낮은 물류비를 제공하지만 호황 시에는 물류비를 과다계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상호 윈윈전략)방식을 통해 안정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상사들은 신규 전문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이성우 실장은 국내 물류기업들도 이런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국내 상사들과의 해외동반 진출을 고려하고 특히 상사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자원개발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상사들도 일본상사와 유사하게 전문물류분야로 시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비로 국내물류기업들의 글로벌화와 전문화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성우 실장은 덧붙였다.
무역규모 둔화 감안한 지역별 특화 공략...신형 물류시장 잡아라
자연재해-자원개발-사회재건 등 신규 관련 시장 고려해야
최근 아시아로의 글로벌 경제 축 이동과 성장으로 인해 글로벌물류 시장은 이 지역을 기종점으로 급성장 중이다. 우리나라도 이런 글로벌 물류 변화를 인지하고 2000년 이후, 동북아 물류거점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노력에 비해 성과는 미흡한 실정이다. 이런 실정에는 외부적인 요인도 있지만 국내 물류기업들의 전략적 시장 확보 실패와 전문성 및 글로벌 네트워크 미비, 종속적 화주-물류기업 관계 등으로 성장 기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외로 성장이 늦어진 만큼 국내 물류기업들은 단기간에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의 글로벌 물류시장 진출 전략이 절실하다.
윤훈진 차장(hjyoon@parcelherald.com)
"밖에서는 물류시장이 계속해서 레드오션이라고 하지만 블루오션도 계속해서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글로벌 위기의 극복과 미래 방향」을 주제로 한 ‘2012년 해운.항만.물류 전망대회’에서 만난 한 물류관계자의 말이다. 이 날 세미낭는 해외 물류사업 진출에 관심이 주목되는 시기를 반영한 듯 어느 때보다 많은 물류업계 관계자가 모였다.
국내 물류기업들의 해외진출 전략 관련 주제를 발표한 이성우 국제물류연구실장은 세계 경제와 물류의 축이 아시아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경제권을 주도하고, 지속적인 국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국내 물류기업들의 글로벌 물류시장 진출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이성우 실장이 꼽은 올해 물류시장 기회는 크게 5가지다.
자연 재해 관리형-자원 개발 연계형 물류시장 주목
기존 글로벌 SCM은 비용 및 재고 절감에 초점을 두어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공급망 단절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취약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존 SCM에 리스크 관리, 에너지절감 물류, 고객지향적 SCM 등의 개념을 추가한 SCM 2.0이 부각 중이다. 특히 지난해 일본 대지진 및 원전사고, 태국 홍수 피해 장기화 등으로 부품수급 및 생산거점의 재조정 필요성이 강화되어 SCM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실제 지진 영향을 크게 받은 도요타의 경우,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공급망을 구현할 수 있도록 3단계 프로그램을 도입, 5년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자원개발 연계형 물류시장의 성장세는 무시할 수 없다. 광물자원의 경우 세계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계 철광석 수요의 77%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등 신흥국의 꾸준한 조기생산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비철금속은 중국 수요 의존도가 매우 높아 최근 중국정부의 재정 긴축에 따라 수요 하락이 나타났지만 여전히 다른 금속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 모든 광물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자원은 선진국 저성장에 따른 수요 둔화가 예상되지만 일본 지진사태로 아시아 지역 화석연료 수요 증가는 여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고유가 지속에 따른 대체 에너지 개발 촉진으로 새로운 형태의 자원 개발과 관련된 물류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는 것. 그간 경제성을 이유로 개발이 지연되었던 비전통자원인 오일샌드, 셰일가스 등에 대한 자원 확보가 치열해 지고 있으며 실제 지난 5년간 M&A 시장에서 비전통자원에 대한 거래비중이 증가 추세다. 특히 일본은 원전사태로 인한 LNG 수요 급증으로 종합상사들이 셰일 가스 개발에 적극 참여 중이다.
식량자원도 새롭게 재주목 받고 있다. 2012년 세계 곡물 소비량은 전년보다 2.8% 늘어난 22억 8,958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이룰 전망이다. 이에 세계 곡물 교역량도 2.7% 증가된 2억 8,981만 톤으로 예상된다. 사료작물 공급량 부족으로 밀과 옥수수 교역도 늘고 있으며 바이오디젤 수요와 중국 돼지고기 수요증가로 대체품인 대두유 수요도 증가세다.
FTA 연계형 물류시장 확대...물류시장 M&A 가속화
지난 2011년 말 기준으로 전세계 지역무역협정(RTA: Regional Trade Agreement)은 223건이 발효 중이다. EU,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은 지속적으로 FTA를 확대해 왔다. 특히 FTA 확산에 따라 전 세계 교역에서 FTA 발효국간의 교역비중은 1991년 17%에서 지난 해 9월 기준으로 48% 증가해 왔다. 한 예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s) 발효 이후, 북미 및 중미.카리브해 지역에서 미국으로부터의 원사수입이 증가했다. 이는 원산지를 인정받아 의류 등의 비과세 및 쿼터 상의 특혜를 받기 위한 일어난 현상이다. KMI는 다른 예로 한-ASEN FTA의 Back-to-Back C/O 규정을 이용하면 싱가포르 등을 물류거점으로 활용하여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각 FTA의 세부 협정문을 활용한 물류활동은 증대되는 추세다.
물류회사 간 M&A도 그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2000년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온 물류회사 간 M&A는 특히 글로벌 3PL 기업들이 M&A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3PL 물류시장 기준 M&A는 2000년에서 2004년까지 약 118억 달러였으나 2008년까지는 약 216억 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해 왔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GTO)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들 GTO들의 해외투자 방식을 살펴보면 지분인수, 개발 및 운영, 스왑계약, JV설립, 운영권확보 및 파트너십 체결 등 다양하다. 따라서 금융위기로 인한 투자심리가 당분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속에서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이루하고자 M&A를 통한 해외진출 수단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북아프리카 재건 물류시장 활성화...물류시장
최근 이집트, 리비아, 예멘 등에서는 장기 독재정권 실각이 진행됐고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등에서는 민주화 시위 및 선거가 실시되는 등 이른바 아랍의 봄으로 확대 중이다. 특히 격렬한 내전을 치룬 리비아는 재건 수요가 높고 석유를 통한 대금 지급능력을 고려해 기업들의 관심이 증대해 가고 있다.
여기에 G8 및 이슬람권 국가들, IMF 등 국제기구들은 약 800억 달러의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이집트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40억 달러, UAE로부터 30억 달러, 카타르로부터 100억 달러 규모의 지원 및 투자를 받기로 한 상태. G8의 경우, 자국 재정상황 악화로 현재까지 지원은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는 상황이다. 2012년 GCC국가들의 건설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400억 달러가 늘어난 1,500억 달러 규모. 특히 전력분야 발주 증대로 올해 GCC시장에서 프로젝트 물류 및 중량화물 운송 등의 물류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항만 분야에서는 리비아의 트리폴리 항 등의 내전으로 손상되어 투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현재 APMT 및 DPW 등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물류거점 확복 더이상 미룰 수 없어
이성우 실장은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이 단기간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서 중국 국경지역 물류거점 확보, 신규 물류시장 진출전략, 상사/제조를 통합한 물류시장 진출, 해외진출을 위한 공동브랜드 구성 진출, 재정위기에 봉착한 해외 국영기업 인수 추진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글로벌 물류시장 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중국 국경지역의 물류거점 확보를 강조했다.
BMI가 전망한 것처럼 중국 내수물류시장의 긍정적 성장의 이면에는 국경연계 무역을 통한 물류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포함한다. 이런 문제점에 착안하여 국내 물류기업들이 주요 국경무역 지역에 국제물류거점 확보를 통해 국제물류의 활성화와 함께 수익창출에 기여가 가능하다고 이성우 실장은 주장했다.
리스크 관리연계 SCM 물류시장도 진출 전략 중 하나로 바라봤다. 최근 글로벌 리스크 불확실성과 자연재해 발생 빈번 등으로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공급사슬체계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거 전자제품, 운송장비 등의 주요 국제분업화 제품들은 일본에서 시작하여 한국, 대만을 경유 중국에서 완성품이 생산되어 수출됐다. 그러나 최근 변화로 인해 일본 규슈 등 남부지역 지역물류거점 확보와 부산, 광양항 등 항만배후단지에 글로벌 물류거점 확보가 필요하다. 이밖에 동북아 경제성장으로 냉동, 냉장, 기호 식품의 수요가 급증하여 주요 물류 거점 관련 화물유치 및 물류센터 투자를 통한 선제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이성우 실장은 강조했다.
국가별 특성 면밀히 고려해서 특화 진출 전략 세워라
신규 물류시장 특화 진출 전략의 경우 국가별 사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중남미 물류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 폐쇄성, 세관-통관 당국의 관료적 행정처리, 정부관료의 부패 등으로 인해 국내 물류기업들이 초기 진출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단계적 진출전략이 필요하며 1차적으로 우리나라의 FTA 체결이 된 칠레, 페루가 초기 주요 진출대상으로 이성우 실장은 꼽았다. 이 시장은 초기 진입이 쉬운 국제물류주선업 시장의 진출을 시작으로 초기 투자비는 크지만 안정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항만운영, 내륙물류센터 등의 순으로 진출이 필요하다.
아프리카의 경우, 정치-경제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동아프리카 지역이 초기 진출 대상으로 꼽힌다. 특히 동아프리카 물류체계의 거점인 케냐, 탄자니아를 주요 진출 대상으로 해야 한다. 현재 한국에서 케냐 몸바사항까지의 해상운송비는 TEU당 2,000~3,000달러(약30일 소요) 정도이나 케냐 몸바사에서 수도 나이로비까지 2,000달러(약 30일 소요), 다시 나이로비에서 부룬디, 민주콩고, 르완다, 남수단까지 가는데 3,000~6,000달러(약 4~5개월 소요)가 소요되는 최악의 물류체계다. 따라서 현지 리스크를 고려해 아프리카 북부물류 중심인 케냐 몸바사와 중부물류 중심인 탄자니아 다레살렘을 중심으로 물류센터 확보가 필요하며 공동물류센터 형태의 공동진출이 필요하다.
2015년에 완전 개방될 예정인 동남아 물류시장은 주요 투자 거점으로 부상하는 CLMV 지역에 국내 물류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미얀마와 캄보디아는 항만시설과 항만연계 내륙물류시설에 초점을 두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라오스는 Drtport 형태의 내륙물류거점, 화물운송업 등에 진출이 필요하다.
러시아 물류시장은 그 동안 물류시장 진출 시 많은 리스크와 문제가 있었던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북극항로 상용화, 자원확보를 위한 동시베리아 개발은 국내 물류기업들이 현지 진출을 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시장은 정부 간 협력 하에 추진이 필요한 시장이며 러시아 특성 상, 물류시설 및 회사 실질 소유자 파악이 중요하며 주요 투자대상으로 자루비노항, 나호드카, 보스토니치항, 소비에트가반항, 블라디보스톡내 물류센터, 그리고 TSR 연결 가능지역의 물류창고 등을 고려해 볼 만 하다.
일본상사 벤치마킹 자칫하면 양날의 칼
한편 현실적으로 국내 물류기업들이 신흥 물류 시장 진출에 있어 걸림돌이 되는 초기 물동량 확보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 이성우 실장은 화주기업과의 동반진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LTOP(Logistics Tie-Up Overseas Program) 구축,해외진출 공동브랜드 활용, 한상 물류네트워크 활용 구축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성우 실장은 일본상사 동반 전략도 국내 물류기업들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본의 상위 10대 기업이 과거 전자, 자동차 등 제조업에서 상사기업으로 대체된 바 있다. 2002년 일본상장기업순이익 1위는 도요타자동차, 2위 니산자동차, 3위 혼다자동차, 5위 닌텐도, 6위 후지필름홀딩스였으나 지난 2011년에는 1위 NTT도코모, 3위 미쓰비시 상사, 4위 미쓰이물산, 7위 이토추상사, 8위 스미모토상사 등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이는 엔고를 기반으로 일본상사들의 글로벌화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상사와 물류기업간의 동반을 통해 해외진출이 많이 이뤄졌는데 이는 Gaim sharing(일본 화주기업은 물류기업과 해외동반 진출 후, 불황 시에는 시가보다 낮은 물류비를 제공하지만 호황 시에는 물류비를 과다계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상호 윈윈전략)방식을 통해 안정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상사들은 신규 전문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이성우 실장은 국내 물류기업들도 이런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국내 상사들과의 해외동반 진출을 고려하고 특히 상사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자원개발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상사들도 일본상사와 유사하게 전문물류분야로 시장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대비로 국내물류기업들의 글로벌화와 전문화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이성우 실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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