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운임인상 폭탄 포워더 완전 녹다운
KG당 1천원 이상 적자…대기업, 보전 무응답
항공화물 포워딩 업계가 최근 항공사의 잇따른 운임인상으로 적자의 늪에 빠져버렸다. 항공사가 채산성 회복을 이유로 2월부터 4월초까지 항공화물 운임을 인상하자 특히 대기업과 계약을 맺은 포워더들은 계약운임과의 차이가 너무 벌어져 물량을 실어내면 실어낼 수록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포워더들의 아우성에 눈을 감은 듯 하다. 아직 어떤한 기업도 적자 보전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상과 달리 LCD, 휴대폰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달에 수천톤의 화물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어 포워더들은 애간장은 더 끓기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조적인 항공화물운송 입찰시스템의 재검토론이 고
개를 들고 있다. / 김석융 기자
지난 3월 하순, 모 대기업 협력사인 한 포워딩 업체 영업이사 K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초 월 300톤에 불과할 것이라는 구주행 LCD 화물이 갑자기 2,000톤이나 쏟아졌기 때문이다.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 이만한 물량이면 ‘대박’이나 다름없지만 사실 물정모르는 추측이다.
이 회사가 대기업과 체결한 계약금액과 현재 시장 운임과의 차이는 무려 kg당 1,300원 이상을 호가한다. 화물을 실어나르면 나를수록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공급을 크게 축소시킨 항공사가 그나마 한국발 적재율도 사상 최저치인 25% 이하로 설정해 놓아 일반화물보다는 익스프레스 화물로 유도하고 있어 포워더의 자금사정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다른 지역도 운임이 들석이고 있다. 중동 및 아프리카 운임이 4월 1일부터 kg당 500원 인상했다. 공항에서 대기업의 LCD 스키드 화물이 넘쳐나고 있다. 모스크바행도 운임이 인상된 상태인데 어떤 대리점의 경우 대형 화주가 갑자기 70톤의 화물 운송을 요구해왔다고 한다. 급한 조건인데다 꼭 해야만 하는 것인데 갑자기 항공사에서 kg당 500원을 인상하는 바람에 난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포워더은 항공사에 가격을 맞춰달라고 요청했으나 항공사에서는 “이 가격 아니면 안돼”라는 식으로 말하며 거절했다고 한다. 결국 이 대리점은 한번에 3,500만원을 손해봐야 했다고 전했다. 이런 경우는 현재 전체 포워딩 업계에서 비일비재한 현상이다. 가격조건이 안맞다고 운송을 안해주면 영원히 그 화주를 놓치게 되니 진퇴양난이 따로 없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은 운임인상을 2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세 차례나 잇따라 운임을 인상시켰다. 2월에 단거리 노선에 대한 운임인상이 있더니 3월 16일에는 미주노선에 대해, 4월 1일부터는 유럽 및 기타 장거리 노선에 대해서도 운임인상을 단행했다.
이같은 운임 폭등은 ▲작년 대비 항공사가 큰폭의 공급 축소가 있었다는 점 ▲ 대기업 전자회사들의 LCD 대량 출하 및 소니(SONY) 물량 증가 ▲ 환율 폭등으로 항공사가 운항비용 증가로 인해 고가격 위주의 판매를 강행하고 있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 항공사 공급 축소 : 화물 스페이스 공급 축소는 현재 어려움에 처한 항공사에는 피치못할 선택으로 보인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 임대 화물기 운항을 정지시켰고 대한항공 역시 4월초 화물기 구주행 화물기의 운항을 주 2회 축소시켰다. 게다가 4월 하순에는 임대 화물기 2대를 반납할 예정이어서 공급량은 더 축소될 전망이다.
실제로 LAX행의 경우 작년대비 주간 660톤이나 감소됐다. 대한항공은 작년 350톤에서 265톤으로 85톤을 축소했고 아시아나항공은 340톤에서 245톤으로 95톤을 줄였다. 폴라역시 190톤에서 150톤으로 40톤을 감축했고 주 90톤의 캐파를 가지고 있던 노스웨스트항공은 아예 운항을 접었다.
전체적으로 항공사 운항회수가 전년비 33회에서 21회로 36% 감소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 화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엑스트라 화물기의 투입이 요구되어지고 있으나 항공사들은 월말 2~3회를 띄웠던 지난해처럼 쉽게 나서지 않을 모양이다.
■ 고가 위주로 판매 : 현재 항공사들은 일반화물 운임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긴급화물에 대해서는 익스프레스로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화물 수요의 급증으로 대부분 익스프레스 요율을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수익 저하 측면이 높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류할증료포함 올인 레이트(all-in Rate)가 전년대비 33% 하락한 kg당 1,050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동남아 및 T/S 물량이 최소 kg당 3.00달러(4,500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어 항공사 본사에서 고가격 위주 스페이스 판매정책으로 괘도 수정한 상태다. 반면 한국발 항공화물은 3월 16일 이전까지 항공사 수익 마지노선인 kg당 2.00(3,000원) 이하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한국발에 추가 스페이스 지원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한국발 화물 스페이스 배정은 2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결국 4월 초에 kg당 2.00달러 대 이상으로 운임을 올리게 된 것. 이와 관련 항공사 관계자는 “운임을 인상한 것이 아니라 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포워더들은 물량이 조금이라도 몰리면 스페이스가 없어 kg당 3,800원의 익스프레스 운임이나 4,000원 이상의 특별 익스프레스 운임을 내야 스페이스를 겨우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 됐다.
한 포워딩 업계 관계자는 “2008년도의 경우 기존계약가에 kg당 100~200원 정도 추가 비용 부담으로 항공사에 엑스트라 화물기 투입이 가능했으나 금년에는 기존 계약가에 1,500원 이상을 감수해야 실어낼 수 있다”며 “그 비용은 고스란히 포워더에게 지워지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문제는 화주 기업에서 이러한 적자 부분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 한 대기업 화주 관계자는 “이미 1,000원 였던 항공유류할증료가 제로가 된 상태이고 또 충분히 운송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계약한 것이라고 본다”며 “기존 계약한 가격대로 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기업 계약 포워더들은 “항공사의 고가격 우대정책으로 스페이스가 점점 줄어들 전망인데다 항공사에서는 가격 인상을 위한 최소한 조건만 갖추면 끊임없이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며 “4월 중에 kg당 4,000원 이상 판매된다면 포워더들은 고사되고 말 것”이라고 말해 대기업 화주들의 적자 보전을 간곡히 요청했다.
한편 이같은 현상에 대해 대기업 입찰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카운트 오퍼’가 있는 이상 한 포워더가 저가 운임으로 입찰하면 결국 다른 포워더들에게도 피해가 가는 상황이다. 이에 입찰에서 적자 보전에 대한 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김석융 기자
KG당 1천원 이상 적자…대기업, 보전 무응답
항공화물 포워딩 업계가 최근 항공사의 잇따른 운임인상으로 적자의 늪에 빠져버렸다. 항공사가 채산성 회복을 이유로 2월부터 4월초까지 항공화물 운임을 인상하자 특히 대기업과 계약을 맺은 포워더들은 계약운임과의 차이가 너무 벌어져 물량을 실어내면 실어낼 수록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포워더들의 아우성에 눈을 감은 듯 하다. 아직 어떤한 기업도 적자 보전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상과 달리 LCD, 휴대폰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달에 수천톤의 화물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어 포워더들은 애간장은 더 끓기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조적인 항공화물운송 입찰시스템의 재검토론이 고
개를 들고 있다. / 김석융 기자
지난 3월 하순, 모 대기업 협력사인 한 포워딩 업체 영업이사 K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초 월 300톤에 불과할 것이라는 구주행 LCD 화물이 갑자기 2,000톤이나 쏟아졌기 때문이다. 요즘과 같은 불경기에 이만한 물량이면 ‘대박’이나 다름없지만 사실 물정모르는 추측이다.
이 회사가 대기업과 체결한 계약금액과 현재 시장 운임과의 차이는 무려 kg당 1,300원 이상을 호가한다. 화물을 실어나르면 나를수록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공급을 크게 축소시킨 항공사가 그나마 한국발 적재율도 사상 최저치인 25% 이하로 설정해 놓아 일반화물보다는 익스프레스 화물로 유도하고 있어 포워더의 자금사정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다른 지역도 운임이 들석이고 있다. 중동 및 아프리카 운임이 4월 1일부터 kg당 500원 인상했다. 공항에서 대기업의 LCD 스키드 화물이 넘쳐나고 있다. 모스크바행도 운임이 인상된 상태인데 어떤 대리점의 경우 대형 화주가 갑자기 70톤의 화물 운송을 요구해왔다고 한다. 급한 조건인데다 꼭 해야만 하는 것인데 갑자기 항공사에서 kg당 500원을 인상하는 바람에 난처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포워더은 항공사에 가격을 맞춰달라고 요청했으나 항공사에서는 “이 가격 아니면 안돼”라는 식으로 말하며 거절했다고 한다. 결국 이 대리점은 한번에 3,500만원을 손해봐야 했다고 전했다. 이런 경우는 현재 전체 포워딩 업계에서 비일비재한 현상이다. 가격조건이 안맞다고 운송을 안해주면 영원히 그 화주를 놓치게 되니 진퇴양난이 따로 없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은 운임인상을 2월부터 지금까지 무려 세 차례나 잇따라 운임을 인상시켰다. 2월에 단거리 노선에 대한 운임인상이 있더니 3월 16일에는 미주노선에 대해, 4월 1일부터는 유럽 및 기타 장거리 노선에 대해서도 운임인상을 단행했다.
이같은 운임 폭등은 ▲작년 대비 항공사가 큰폭의 공급 축소가 있었다는 점 ▲ 대기업 전자회사들의 LCD 대량 출하 및 소니(SONY) 물량 증가 ▲ 환율 폭등으로 항공사가 운항비용 증가로 인해 고가격 위주의 판매를 강행하고 있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
■ 항공사 공급 축소 : 화물 스페이스 공급 축소는 현재 어려움에 처한 항공사에는 피치못할 선택으로 보인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 임대 화물기 운항을 정지시켰고 대한항공 역시 4월초 화물기 구주행 화물기의 운항을 주 2회 축소시켰다. 게다가 4월 하순에는 임대 화물기 2대를 반납할 예정이어서 공급량은 더 축소될 전망이다.
실제로 LAX행의 경우 작년대비 주간 660톤이나 감소됐다. 대한항공은 작년 350톤에서 265톤으로 85톤을 축소했고 아시아나항공은 340톤에서 245톤으로 95톤을 줄였다. 폴라역시 190톤에서 150톤으로 40톤을 감축했고 주 90톤의 캐파를 가지고 있던 노스웨스트항공은 아예 운항을 접었다.
전체적으로 항공사 운항회수가 전년비 33회에서 21회로 36% 감소된 상태다. 그러나 최근 화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엑스트라 화물기의 투입이 요구되어지고 있으나 항공사들은 월말 2~3회를 띄웠던 지난해처럼 쉽게 나서지 않을 모양이다.
■ 고가 위주로 판매 : 현재 항공사들은 일반화물 운임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긴급화물에 대해서는 익스프레스로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화물 수요의 급증으로 대부분 익스프레스 요율을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수익 저하 측면이 높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류할증료포함 올인 레이트(all-in Rate)가 전년대비 33% 하락한 kg당 1,050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동남아 및 T/S 물량이 최소 kg당 3.00달러(4,500원) 이상에 판매되고 있어 항공사 본사에서 고가격 위주 스페이스 판매정책으로 괘도 수정한 상태다. 반면 한국발 항공화물은 3월 16일 이전까지 항공사 수익 마지노선인 kg당 2.00(3,000원) 이하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한국발에 추가 스페이스 지원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한국발 화물 스페이스 배정은 2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결국 4월 초에 kg당 2.00달러 대 이상으로 운임을 올리게 된 것. 이와 관련 항공사 관계자는 “운임을 인상한 것이 아니라 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포워더들은 물량이 조금이라도 몰리면 스페이스가 없어 kg당 3,800원의 익스프레스 운임이나 4,000원 이상의 특별 익스프레스 운임을 내야 스페이스를 겨우 받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 됐다.
한 포워딩 업계 관계자는 “2008년도의 경우 기존계약가에 kg당 100~200원 정도 추가 비용 부담으로 항공사에 엑스트라 화물기 투입이 가능했으나 금년에는 기존 계약가에 1,500원 이상을 감수해야 실어낼 수 있다”며 “그 비용은 고스란히 포워더에게 지워지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문제는 화주 기업에서 이러한 적자 부분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 한 대기업 화주 관계자는 “이미 1,000원 였던 항공유류할증료가 제로가 된 상태이고 또 충분히 운송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계약한 것이라고 본다”며 “기존 계약한 가격대로 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기업 계약 포워더들은 “항공사의 고가격 우대정책으로 스페이스가 점점 줄어들 전망인데다 항공사에서는 가격 인상을 위한 최소한 조건만 갖추면 끊임없이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며 “4월 중에 kg당 4,000원 이상 판매된다면 포워더들은 고사되고 말 것”이라고 말해 대기업 화주들의 적자 보전을 간곡히 요청했다.
한편 이같은 현상에 대해 대기업 입찰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카운트 오퍼’가 있는 이상 한 포워더가 저가 운임으로 입찰하면 결국 다른 포워더들에게도 피해가 가는 상황이다. 이에 입찰에서 적자 보전에 대한 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김석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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