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이 반도체에 이어 우리나라의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의약품 수출경쟁력 진단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은 37억2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4~18년의 연평균 수출 증가율도 21.1%로 반도체(19.3%), 컴퓨터(8.7%), 자동차(-4.1%), 무선통신기기(-12.8%) 등 주요 품목을 크게 앞섰고, 내수보다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 중인 바이오의약품은 2014~17년간 연평균 35.6%나 상승했다.
2017년 국가별 의약품 수출순위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을 보면 한국은 세계 22위, 점유율 0.46%로 중국(10위, 2.06%)과 일본(19위, 0.70%)에 뒤졌다. 그러나 지난 2010년 중국과 일본이 각각 11위(1.94%)와 18위(0.85%)로 그동안 순위와 점유율이 답보 또는 후퇴한 반면 한국은 2010년의 27위(0.23%)에 비해 순위는 5계단, 점유율은 2배 이상 상승해 같은 기간 한·중·일 비교에서 중국과 일본을 압도했다.
지수가 클수록 경쟁력이 높은 현시비교우위(RCA) 지수에서도 우리 의약품 수출 RCA 지수는 0.147(세계 22위)로 인도(1.290, 12위), 일본(0.187, 20위), 중국(0.169, 21위)에 밀렸지만 2010년의 0.085에 비해서는 2배 이상 상승해 글로벌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시장에서 양국간 경쟁정도를 보여주는 수출경합도(ESI)도 미국, 독일, 일본 등 의약 선진국 그룹을 중심으로 지수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2017년 기준 한·미 ESI 지수는 0.51로 주요국 중 가장 높았고 독일(0.44)과 일본(0.33)이 뒤를 이었다. 한국이 과거에 비해 미국, 독일 경합도가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의약 선진국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뜻이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이진형 연구원은 “한국 의약품 산업은 세계시장 점유율, 수출 경쟁력, 의약 선진국 그룹과의 경합도 등 모든 면에서 대도약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제도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의 노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된다면 의약품 산업이 반도체를 잇는 제2의 수출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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