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찾아온 4분기 고비

  • parcel
  • 입력 : 2018.10.17 13:55   수정 : 2018.10.17 13:55
수출 감소세 현실화...대부분 품목 하락세
미중 무역 분쟁, 미국 3차 관세 강력 드라이브, 중국 여전히 맞대응




지난 9월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조업일수 감소와 기저효과를 배경으로 꼽았지만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부터 계속 제기된 반도체 쏠림 현상도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 관세 전쟁은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어서 올해 4분기도 쉽지 않을 형국이다. /윤훈진 부장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9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505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이 지난해보다 4일 감소했고 지난해 9월 사상 최대 수출(551억2,000만달러·34.9%↑)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조업일수 4일 감소는 평균적으로 최대 80억달러의 수출액 감소로 이어진다.

품목별로는 13개 주력 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줄었다. 선박(55.5%) 철강(43.7%) 자동차(22.4%)의 수출이 급감했으며 디스플레이(12.1%)와 석유화학(5.2%), 일반 기계(2.7%)도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는 사상 최대치인 124억 3,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고, 석유제품과 컴퓨터 수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주력 품목 대부분의 수출이 감소해 수출 취약 구조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지역별 수출액 감소율은 중남미 42.7%, 중동 27%, 유럽연합(EU) 13.3%, 미국 11.8%의 순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중국과 인도, 구 소련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7.8% 증가한 145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이달 연휴에 따른 밀어내기 효과이기도 하다.

정부에 따르면 수출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5개월 연속 500억 달러 이상이 수출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25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최대 수출액 2위는 지난해 10월 24억9,000만 달러, 3위는 올해 6월 23억8000만 달러다.

한편 9월 수입액도 408억3,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4,504억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9월 누적 일평균 수출도 22억5,000만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국내 경기가 현재 글로벌 제조 호황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수출 부진은 적지 않은 타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4분기 최대 핵심은 미국의 대중국 3차 관세다.

미국, 3차 중국산 수입품 관세 부과...내년부터 25%

미 무역대표부 (USTR) 은 “Trump 대통령의 지시에 의거” 9월24일 부로 5,745개 품목 (약 2,000억불의 Import Trade value 해당) 에 대한  추가 관세 10%를 적용함을 공식화 했다. 또한 내년 1월 1일부로 25%로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관세부과 품목은 앞서 예고된 6031개에서 5745개로 축소되며 297개 품목<전자제품(스마트워치·블루투스기기 등)과 정밀화학원료(농업·섬유 등), 안전제품(자전거헬멧·카시트 등)> 등이 공청회를 통해 제외됐다.

이번 관세 방침은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세 번째 시행하는 관세부과다. 앞서 미국은 8월6일에 1차(340억 규모), 8월23일에 2차(160억 규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특히 점입 가경으로 Trump 행정부는 이번 3차 추가 관세 공지에서 중국이 보복관세로 대응시 추가로 $2,670억불 해당 수입품목에 대한 추가관세를 “즉각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미국 현지 포워더 관계자는 1차 $340억 (+25%), 2차 $160억 (+25%), 3차 $2,000억 (+10 -> 25%) 에 더하여 $2,670억까지 추가 관세가 적용되면 모든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증유의 +25% 관세 적용, 수입 자체가 봉쇄되는 결과까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1, 2차 관세 품목 1,097개 품목에 더하여 금번 추가 관세 5,745 개 품목을 감안하면 총 6,842개 품목은 거의 모든 미국 수입품 품목 분류를 망라하며 포워더들이 지금까지 수입 통관 처리하면서 적용해왔던 거의 모든 HS Code 가 1,2,3 차 List 에 걸리는 실정이라고 걱정했다. 즉, 아예 중국과 거래를 하지 마라는 선언과 같으며 당장 코앞에 닥친 Holiday Season Shopping 수입품 선적에 심대한 영향을 끼칠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는 우려했다.

미국의 1,2차 추가관세 폭탄 시행 및 중국의 동일한 수준의 보복관세 이행과 관련하여 미중 양국 무역당국은 괴멸적 파국을 막기위해 지속적 협의를 해왔으나 중국의 지적 재산권 도용, 중국측의 강압적 Technology 이전 요구, 그리고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2017년 상품거래 무역적자는 $3,756억) 등으로 인해 완화 방안 도출에 실패해 왔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제 3차 관세 폭탄이 발효된 상태라는 것.

한 화주 관계자는 미중 양국은 지속적 협상의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으나 이번 3차 추가관세 폭탄으로 향후 예정된 양국 무역협상 개최여부도 불투명 상황으로 극전 상황 반전만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中, 11월부터 주요 수입품 평균 관세율 10.5%→7.5% 인하

한편 중국이 1585개 품목의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오는 11월 1일부터 1585개 수입품 평균 관세율을 10.5%에서 7.8%로 낮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7월에도 1449개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을 15.7%에서 6.9%로 대폭 낮춘 바 있다.

이번 인하 대상 규모는 중국의 총 과세 품목의 19~20% 가량 해당되는 규모다. 방직, 건축자재, 금속제품, 철강 등 677개 품목의 관세율은 11.5%에서 8.4%로, 경공업, 금속가공, 기계, 농기계 등 396개 품목의 관세율은 12.2%에서 8.8%로 하향된다.

이밖에 비금속광, 무기화학제품, 목재, 종이류, 옥석 등 390개 품목의 관세율 역시 6.6%에서 5.4%로 낮아진다. 따라서 중국 전체 수입품의 평균 관세율은 종전 9.8%에서 2.3% 낮아진 7.5%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서 중국의 리커창 총리는 9월 19일 개최된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이러한 내용의 관세인하 조치를 약속한 바 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폭탄에는 동등한 수준의 반격을 지속하는 한편, 중국 수입품의 관세는 낮춤으로써 내수 진작 및 무역전쟁 우방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추세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길어지는 국제유가 상승세 

한편 최근 유가의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국제유가는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으로 증가해 지난 10년 동안 가장 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1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2.79%(2.05 달러) 상승한 75.3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2.72%(2.25 달러) 상승한 84.98 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Dubai)는 전일대비 배럴당 0.80 달러 상승한 배럴당 80.83 달러에 장을 마쳤다.

WTI는 2014년 11월 24일(배럴당 75.78 달러 ), Brent는 2014년 10월 31일(배럴당 85.86 달러 ), Dubai는 2014년 11월 4일(배럴당 81.65 달러 ) 이후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4년만에 최고치다.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인 일명 USMCA(미-멕시코-캐나다 협정·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에 합의해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낮아진 점이 석유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11월 예정된 미국의 이란 제재 임박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이란은 OPEC 내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이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이란의 원유 수송량은 지난 6월 일평균 230만 배럴에서 이달 150만 배럴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공급 감소도 국제유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중이다.

ANZ뱅크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4분기 수출, 늘어나지만 둔화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 수출이 4분기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겠지만 미·중 통상분쟁과 신흥국 경기 둔화 등 대외여건 악화에 대한 우려로 상승폭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1013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년 4/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보고서에 따르면 4분기 EBSI 지수는 101.3으로 7분기 연속 100 이상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향후 수출여건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뜻이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 생활용품, 전기전자제품,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 등의 수출이 3분기보다 나아지는 반면 철강 및 비철금속, 가전, 플라스틱 및 고무 등은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은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수출 호조로 4분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며, 생활용품도 인도·중남미 등 수출시장 다변화로 큰 폭의 증가세가 예상됐다.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은 중국 수출 감소,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은 세계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물량 감소, 가전은 해외생산 확대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항목별로는 ‘수입규제·통상마찰’(80.8), ‘자금사정’(97.2) 등이 상대적으로 부진하게 나타났으나 ‘수출상담’(109.3) 및 ‘수출계약’(109.0), ‘설비 가동률’(102.4)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전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최근 원화가치 하락으로 석유제품과 자동차 및 부품을 중심으로 ‘수출 채산성’(105.7)의 개선이 기대된다.

수출기업들은 4분기 주요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8.0%),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3.5%),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1.2%) 등을 꼽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이진형 연구원은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미 연준 금리 인상 여부, 신흥국 경기 불안 등 대내외적인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유망 대체시장 발굴 및 수출 마케팅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체들, 그래도 4분기 및 내년 기대

한편  내년 제조업체 10곳 중 8곳의 내년 수출이 증가하거나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9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49개 제조업체의 내년 수출 전망은 증가 46.6%, 유지 36.7%, 감소 17.3%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 역시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증가를 예상한 곳은 전체의 44.2%였다. 유지는 31.3%, 감소는 24.5%로 집계됐다.

수출 증가를 기대한 업종은 기계장비, 정보통신(IT), 석유화학 및 정제, 조선 등이었다. 기계장비는 65.4%, IT 55.6%, 석유화학 및 정제 55.2%, 조선 50%가 올 하반기 수출 증가를 기대했다.

내년 수출 역시 기계장비 57.7%, IT 55.6%, 석유화학 및 정제 44.8%, 조선 63.6%로 기대심이 높았다.
자동차와 철강 업계는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낮았다. 자동차는 29.4%, 철강은 27.8%만이 올 하반기 수출 증가를 예상했다. 내년도는 자동차 14.7%, 철강 27.8%가 수출 증가를 기대했다.

이 같은 업종별 차이는 지역별 수출전망에도 영향을 미쳤다. IT업체 비중이 높은 수도권은 수출 증가 예상 업체 비중이 올 하반기는 51.1%, 내년 60%로 권역 중 가장 높았다.

실제 경기·인천 등 수도권 주요 제조업체(45개)들은 수출 증가 예상 업체 비중(2018년 하반기 51.1%, 2019년 60.0%)이 보합(35.6%, 31.1%) 또는 감소(13.3%, 8.9%) 예상 업체보다 높았다. 2019년 중 수출 증가 예상 업체는 2018년 하반기에 비해 증가한 반면 감소 및 보합 예상 업체는 줄었다.

업종별로는 주력업종인 IT 부문에서 수출 증가 예상 업체 비중(75.0%, 66.7%)이 다른 업종에 비해 높았다. 석유화학·정제와 자동차는 2018년 하반기 중 보합 예상 업체가 과반을 차지했으나 2019년에는 수출 증가 예상 업체가 큰 폭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철강을 주력 산업으로 내세우는 동남권, 호남권, 대경권 등은 증가 예상업체가 40% 수준에 머물렀다.

제조업체들은 수출 증가 요인에 대해서 ‘신시장 개척’을 1순위로 꼽았다. 동남아 등으로 수출 대상 지역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효과를 보였다는 진단이다. 이외에 ▲주요수출대상국의 경기 개선(17%) ▲전년동기부진에 따른 기저효과(12.5%) ▲품질경쟁력 향상(12.5%) 등 수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글로벌 경쟁 등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는 수출을 감소시킬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경쟁심화(79.5%) ▲세계경제 불확실성(75.8%) ▲보호무역주의(66.4%) ▲국내경제 불확실성(65.9%) 등을 수출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 코리아포워더타임즈 & parcelherald.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보기
  • 중앙국제운송 (주)
    3~ 5년 / 대졸 ( 2,3년제) 이상
    02/28(화) 마감
  • COSMO SCM 말레이시아법인
    3년 이상 / 학력 무관
    03/31(금) 마감
  • 포워더 업무 경력직 모집(헤드헌팅)
    www.cargojob.co.kr / 구인 구직을 위한 소중한 파트너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12/31(일) 마감
  • 포워더 영업 경력직 모집(헤드헌팅)
    www.cargojob.co.kr / 구인 구직을 위한 소중한 파트너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12/31(일) 마감
  • ISO Tank Container 영엉 경력자 모집
    3년 이상 / 학력 무관
    04/30(일) 마감
  • LCL 화물 전문 영업경력자 모집
    3년 이상 / 학력 무관
    04/30(일) 마감
  • 항공 전문 영업 경력자 모집
    3년 이상 / 학력 무관
    04/30(일)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