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아이템 수요 창출 한계점 도달, 국가별 상황 모니터링 심화
올해 3분기까지 전체 수출 실적은 전년보다 18.5%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금액으로는 역대 1위로 올라서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무역협회 등의 올해 지역별 수출 평가의 공통점은 바로 수출 품목 및 지역의 다변화를 꼽고 있다. 즉, 지역별로의 기존 수출과는 다른 변화의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 캐리어 관계자는 올해의 추세는 전체 물량은 올랐지만 세부적으로는 지역별로 상승과 하락의 변화도 유독 뚜렷했다고 전한다. 최근 발표된 코트라의 수출 동향 보고서를 중심으로 올해와 내년도의 지역별 수출 변화를 살펴본다. /윤훈진 부장
중국, 내부적으로 과거와는 달라...반도체 효과는 황혼기
올해 중국 수출은 일단 반도체로 시작해서 반도체로 끝나는 실정이다. 10월 추석 연휴로 인한 물량 감소에도 반도체는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이런 반도체 중국 수출도 장기적으로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자체 반도체 산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업계에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세계 선진기술과의 격차를 좁히는데 10년 정도 소요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패키징의 경우 기술 문턱이 비교적 낮고 국내 발전 기초가 탄탄하여 분야의 발전 속도가 설계나 제조 분야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 중이다.
실제 중국기업들의 반도체 공장은 꾸준히 건설되고 있다. 칭화유니그룹은 2016년 말부터 우한에 3차원 낸드플래쉬 공장을 건설 중인데 내년 말에 양산이 예정됐다.
푸젠진화반도체는 370억 위안을 투입해 D램 공장을 건설 중으로 내년 9월부터 양산 계획 중이다. 창장메모리반도체와 중국과학원 마이크로 전자연구원에서 함께 진행하는 32층 낸드 플래쉬 제품은 테스트 단계를 거쳐 2019년 상반기에 정식 출시 예정이다.
한편 몇 년동안 중국 수출 주력 중 하나였던 평판디스플레이는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공장으로 OLED 등의 공급이 집중되고 중국 브랜드 약진으로 지속적인 수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기계 등의 품목들도 올해 동향은 중국 브랜드의 기술력과 인지도 제고로 수입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다.
중국기계공업연합회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중국제조2025와 기계공업품질규획 등 기계 산업 발전 정책과 기술품질 제고 정책을 바탕으로 중국 기계 브랜드의 주요 제품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실제 올해 10월 기준으로 중국 기계제품의 자급률은 이미 85% 이상 올라온 수준이다.
미국, 전통 주력 자동차-무선통신기기 등 내년 증가 요소 없어
올해 미주 지역은 완만한 경기 성장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국내 수출의 경우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 및 차부품의 수출이 부진했다.
이에 대해 미국시장은 픽업트럭이나 크로스오버차량(CUV), 스포츠유틸리티(SUV)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승용차에 주력하는 현대기아차는 판매가 부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지 LA 딜러 등은 최근 가솔린 가격 증가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소형 차종과 크로스 오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종의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신형 모델이 나오는 하반기에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도 9월 출시된 아이폰 8과 11월 출시된 아이폰 X 효과로 인해 삼성 등의 국내 스마트폰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에 지난 달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효과로 구매 대기 수요 효과도 이어졌다.
반면 반도체는 메모리 및 낸드플래쉬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어 수출이 계속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 가전 수출에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난관을 앞두게 됐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현지시간으로 11월 21일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수입제한조치)로 120만대를 초과하는 세탁기에 대해 50%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10월 미국 1위 가전업체 월풀이 미국 ITC에 양사가 생산한 세탁기로 미국 업계에 피해가 발생한다며 세이프가드를 내려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결정이다.
다만 모든 한국산 세탁기에 50% 관세를 매겨달라는 월풀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상반기 기준 미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월풀이 38%로 1위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16%, 13%를 차지했다.
베트남, 주력 수출 여전...내년도 자동차 부품 증가 기대
베트남은 올해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수출 물량 증가세가 이루어지고 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품의 활황세가 여전하다.
현지 생산 모바일기기용 OLED 수요 확대와 관련 제품 LCD 수요 확대로 10월 기준 평판디스플레이 수출 규모가 아세안 전체 수출의 97%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베트남의 한국 수입액이 높은 디스플레이는 역시 OLED로 삼성 갤럭시 노트 8과 보급형 갤럭시 J시리즈 등으로 수요가 증가세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현지 베트남 수요를 이끄는 것은 스마트폰으로 3분기 모바일 폰 생산량은 평균 10%를 넘나들 정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이 베트남 수출이 주력이다.
그러나 현지 한국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부품 현지화율은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지 로컬 업체와의 거래를 늘리며 부품 공급망에 현지 업체 참가수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삼성 베트남 법인은 1차 협력사 베트남 기업 수를 29개까지 확대하고 부품현지화율 57% 달성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베트남 또한 섬유나 자동차 부품은 3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섬유의 경우, 올해 추석 연휴 효과도 있었지만 중국대만계 섬유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10월에만 한국발 베트남향 섬유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하락했다.
자동차 부품 또한 10월에만 28.5% 줄었는데 베트남의 수입완성차 판매량과 수입관세 인하 예정에 따른 대기 수요 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베트남자동차 제조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베트남 수입완성차 판매는 8% 증가했지만 현지 조립생산차량 판매량은 28% 감소했다.
무엇보다 내년부터 베트남의 자동차 수입 요건도 강화된다. 트남 정부는 지난 10월에 자동차 수입규제와 관련한 신규 시행령(Decree 116/2017/ND-CP)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외국산 자동차를 수입하기 위해선 베트남 산업무역부가 발급하는 ‘자동차 수입 비즈니스 허가증(Business Permit for Automobile Imports)’ 을 반드시 획득해야 하며 요건들도 강화됐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내년부터 현지 자동차 생산 장려를 위해 자동차 부품 수입관세 인하 정책을 계획 중이다. 베트남 현지 바이어들에 따르면 현지 자동차 부품 수입업체들은 자동차 부품 관세가 인하되기를 기다리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아세안,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수출 늘어
아세안 지역은 역내 주요 국가들의 생산, 소비, 수출 활황세에 힘입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 호조를 보였다.
베트남을 제외하더라도 인도네시아의 경우, 휴대전화 등에 대한 현지인들의 수요 증가로 현지 생산 공장을 통한 각종 전자기기 제조.조립 시 관련 부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최근 의류가 스프링 시즌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섬유류의 둔화가 눈에 뛴다.
인도네시아 섬유협회에 따르면 이런 섬유 산업 성장세 둔화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최근 예산을 에너지 분야로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미얀마의 경우, 국내 봉제기업들의 투자진출이 점차 증가 추세다. 타 동남아시아의 인건비에 비해 저렴한 미얀마로의 공장 이전 검토가 늘어날 전망이다.
필리핀은 갤럭시노트 8의 현지 매출 호조세를 보야 필리핀 삼성전기 등 1차 반도체 가공업체의 반도체 수요가 증가 중이다.
선박-자동차-기계 등으로 살아난 유럽, 자동차 부품은 하락세
지난해 12월부터 물량이 살아난 유럽 지역은 올해 하반기 들어서 10월까지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비중이 높은 선박류와 전기차 수요에 따른 전기 배터리, 일반기계, 자동차 류가 호조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는 유럽내 경기 호조와 한국산 브랜드 인지도 개선,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된 편이다.
올해는 벨기에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현지 판매량이 눈에 뛰었다. 영국은 하반기 소형 SUV 출시로 신차 판매율 증가와 더불어 9월 현지 공장의 파업 등으로 인한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가 10월 들어 물량 증가 요인으로 작용됐다.
그러나 자동차 부품은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 심화, 가격 경쟁 압박에 따른 현지 조달 악화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유럽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으며 역외산 수입은 중국산 등의 저가 부품으로 수입을 늘리는 추세다.
슬로바키아는 한국 생산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 현지 제조법인의 올해 생산량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지 진출 협력사의 대한국 자동차부품 수입물량도 감소 추세다.
한편 자동차 부품은 EU의 제 2위 역내 조달 품목이다.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역내 조달 비중은 85%에 달한다. 따라서 한국 자동차 부품의 경우, 기존 수출의존현 전략에서 현지 진출이 필요한 시점이며 장기적으로 한국에서의 EU로의 수출 물량은 지속적인 감소를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2019년 발효 예정인 EU-일본 FTA에 따라 한국의 FTA 선점효과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남미, 회복세 전환됐지만 하반기 감소 전환
중남미의 경우, 무엇보다 주요 자동차 수출국인 멕시코의 자연재해 여파로 자동차 공장 생산 감소로 관련 부품 물량이 감소세를 일시적으로 보이고 있다. 또한 콜롬비아의 경우, 부가가치세가 기존 16%에서 19%로 인상되어 올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도 중남미 지역의 반도체 물량은 10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107.2% 늘어날 만큼 수요 증가가 진행 중이다. 특히 브라질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물량이 늘어났는데 10월 브라질은 반도체 수출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
한편 브라질은 수입차량에 적용되는 일명 ‘슈퍼공업세’를 올해 말까지 페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제도는 기존 공업세(배기량에 따라 7~25%)에 30%를 추가하는 제도로 수입차량의 경우 배기량에 따라 37~55%까지 적용되어 왔다.
내년 슈퍼공업세 폐지 시 현지 생산시설이 없는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수입차량의 브라질 판매가 증가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중동, 대부분 수출 품목 부진...무선통신기기 및 화장품 증가세
중동 지역은 주력 품목인 자동차 및 기계류의 수출 부진으로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월에는 전년 동기 수출 물량이 -30%대로 떨어졌다.
특히 자동차는 전 지역에 거쳐서 부진하다. 사우디의 경우, 지난해 수출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외견상 올해 감소는 줄었지만 외국인세 지속 확대 및 외국인노동자 구매유예 등이 수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현대기아차는 밝힌 바 있다.
이집트 또한 중앙은행의 변동환율제 시행 후 자동차 가격 상승으로 판매량 감소가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UAE는 일본 및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공격적인 가격할인 및 마케팅으로 국내 수출 물량 감소로 연결되는 추세다.
기계류 또한 오일가스 프로젝트 발주규모 축소와 일본 업체 수출 확대로 국내의 중동 수출이 감소세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기저효과와 신제품 출시 등으로 중동 수출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10월 기준으로 전년보다 중동 수출 물량이 212% 증가했는데 이는 GCC 국가들의 내년도 VAT 도입에 따른 연내 조기 구매 특수로 분석됐다.
또한 UAE 기준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79% 증가한 한국산 화장품이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산 대비 가성비가 높은 한국산 제품의 수입이 증가 추세이며 최근에는 중동 최대 온라인 쇼핑몰과 터키의 대형 유통망들도 한국산 화장품 제품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CIS, 전통적인 러시아 가전 약세 분명..반도체 및 무선통신기기 호조
러시아를 필두로 CIS 지역도 올해 경제 회복세를 보였지만 추석 이후로 일시적 수출 부진이 이어졌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러시아는 통상적으로 겨울 시즌을 대비해 부품교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증가 추세를 보이지만 10월 추석 효과로 일시적 감소세를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지난 7월 GM의 차량 가격 전면 인상으로 인해 주문 후 생산출고 타임 딜레이에 따른 일시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강세를 보인 가전제품은 올해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기준으로 CIS 수출 물량은 지난해보다 48% 가깝게 하락했다.
러시아는 소비자 구매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 심화와 동시에 중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전방위로 압박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또한 계절적 요인과 9월 이후 환율 급등으로 인해 하반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CIS 지역에서도 반도체 물량은 폭발적 증가를 보이고 있는데 러시아의 제조업 국산화 정책에 의한 전자제품 생산 확대가 그 배경으로 손꼽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 러시아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물량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러시아 시장이 중저가와 고급 시장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 및 애플의 현지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가 하락이 하반기 물량 증가의 배경으로 분석됐다.
올해 3분기까지 전체 수출 실적은 전년보다 18.5%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금액으로는 역대 1위로 올라서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무역협회 등의 올해 지역별 수출 평가의 공통점은 바로 수출 품목 및 지역의 다변화를 꼽고 있다. 즉, 지역별로의 기존 수출과는 다른 변화의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 캐리어 관계자는 올해의 추세는 전체 물량은 올랐지만 세부적으로는 지역별로 상승과 하락의 변화도 유독 뚜렷했다고 전한다. 최근 발표된 코트라의 수출 동향 보고서를 중심으로 올해와 내년도의 지역별 수출 변화를 살펴본다. /윤훈진 부장
중국, 내부적으로 과거와는 달라...반도체 효과는 황혼기
올해 중국 수출은 일단 반도체로 시작해서 반도체로 끝나는 실정이다. 10월 추석 연휴로 인한 물량 감소에도 반도체는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이런 반도체 중국 수출도 장기적으로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자체 반도체 산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업계에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세계 선진기술과의 격차를 좁히는데 10년 정도 소요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패키징의 경우 기술 문턱이 비교적 낮고 국내 발전 기초가 탄탄하여 분야의 발전 속도가 설계나 제조 분야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 중이다.
실제 중국기업들의 반도체 공장은 꾸준히 건설되고 있다. 칭화유니그룹은 2016년 말부터 우한에 3차원 낸드플래쉬 공장을 건설 중인데 내년 말에 양산이 예정됐다.
푸젠진화반도체는 370억 위안을 투입해 D램 공장을 건설 중으로 내년 9월부터 양산 계획 중이다. 창장메모리반도체와 중국과학원 마이크로 전자연구원에서 함께 진행하는 32층 낸드 플래쉬 제품은 테스트 단계를 거쳐 2019년 상반기에 정식 출시 예정이다.
한편 몇 년동안 중국 수출 주력 중 하나였던 평판디스플레이는 베트남 스마트폰 생산공장으로 OLED 등의 공급이 집중되고 중국 브랜드 약진으로 지속적인 수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기계 등의 품목들도 올해 동향은 중국 브랜드의 기술력과 인지도 제고로 수입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다.
중국기계공업연합회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중국제조2025와 기계공업품질규획 등 기계 산업 발전 정책과 기술품질 제고 정책을 바탕으로 중국 기계 브랜드의 주요 제품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실제 올해 10월 기준으로 중국 기계제품의 자급률은 이미 85% 이상 올라온 수준이다.
미국, 전통 주력 자동차-무선통신기기 등 내년 증가 요소 없어
올해 미주 지역은 완만한 경기 성장세가 지속됐다. 그러나 국내 수출의 경우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 및 차부품의 수출이 부진했다.
이에 대해 미국시장은 픽업트럭이나 크로스오버차량(CUV), 스포츠유틸리티(SUV) 등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승용차에 주력하는 현대기아차는 판매가 부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지 LA 딜러 등은 최근 가솔린 가격 증가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소형 차종과 크로스 오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종의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신형 모델이 나오는 하반기에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도 9월 출시된 아이폰 8과 11월 출시된 아이폰 X 효과로 인해 삼성 등의 국내 스마트폰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에 지난 달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효과로 구매 대기 수요 효과도 이어졌다.
반면 반도체는 메모리 및 낸드플래쉬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어 수출이 계속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편 가전 수출에도 내년부터 본격적인 난관을 앞두게 됐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현지시간으로 11월 21일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수입제한조치)로 120만대를 초과하는 세탁기에 대해 50%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10월 미국 1위 가전업체 월풀이 미국 ITC에 양사가 생산한 세탁기로 미국 업계에 피해가 발생한다며 세이프가드를 내려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결정이다.
다만 모든 한국산 세탁기에 50% 관세를 매겨달라는 월풀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상반기 기준 미국 세탁기 시장 점유율은 월풀이 38%로 1위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16%, 13%를 차지했다.
베트남, 주력 수출 여전...내년도 자동차 부품 증가 기대
베트남은 올해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수출 물량 증가세가 이루어지고 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품의 활황세가 여전하다.
현지 생산 모바일기기용 OLED 수요 확대와 관련 제품 LCD 수요 확대로 10월 기준 평판디스플레이 수출 규모가 아세안 전체 수출의 97%를 차지할 정도다. 특히 베트남의 한국 수입액이 높은 디스플레이는 역시 OLED로 삼성 갤럭시 노트 8과 보급형 갤럭시 J시리즈 등으로 수요가 증가세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현지 베트남 수요를 이끄는 것은 스마트폰으로 3분기 모바일 폰 생산량은 평균 10%를 넘나들 정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이 베트남 수출이 주력이다.
그러나 현지 한국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부품 현지화율은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지 로컬 업체와의 거래를 늘리며 부품 공급망에 현지 업체 참가수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삼성 베트남 법인은 1차 협력사 베트남 기업 수를 29개까지 확대하고 부품현지화율 57% 달성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베트남 또한 섬유나 자동차 부품은 3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섬유의 경우, 올해 추석 연휴 효과도 있었지만 중국대만계 섬유 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10월에만 한국발 베트남향 섬유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하락했다.
자동차 부품 또한 10월에만 28.5% 줄었는데 베트남의 수입완성차 판매량과 수입관세 인하 예정에 따른 대기 수요 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베트남자동차 제조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베트남 수입완성차 판매는 8% 증가했지만 현지 조립생산차량 판매량은 28% 감소했다.
무엇보다 내년부터 베트남의 자동차 수입 요건도 강화된다. 트남 정부는 지난 10월에 자동차 수입규제와 관련한 신규 시행령(Decree 116/2017/ND-CP)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외국산 자동차를 수입하기 위해선 베트남 산업무역부가 발급하는 ‘자동차 수입 비즈니스 허가증(Business Permit for Automobile Imports)’ 을 반드시 획득해야 하며 요건들도 강화됐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내년부터 현지 자동차 생산 장려를 위해 자동차 부품 수입관세 인하 정책을 계획 중이다. 베트남 현지 바이어들에 따르면 현지 자동차 부품 수입업체들은 자동차 부품 관세가 인하되기를 기다리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아세안, 1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수출 늘어
아세안 지역은 역내 주요 국가들의 생산, 소비, 수출 활황세에 힘입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수출 호조를 보였다.
베트남을 제외하더라도 인도네시아의 경우, 휴대전화 등에 대한 현지인들의 수요 증가로 현지 생산 공장을 통한 각종 전자기기 제조.조립 시 관련 부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최근 의류가 스프링 시즌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섬유류의 둔화가 눈에 뛴다.
인도네시아 섬유협회에 따르면 이런 섬유 산업 성장세 둔화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최근 예산을 에너지 분야로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미얀마의 경우, 국내 봉제기업들의 투자진출이 점차 증가 추세다. 타 동남아시아의 인건비에 비해 저렴한 미얀마로의 공장 이전 검토가 늘어날 전망이다.
필리핀은 갤럭시노트 8의 현지 매출 호조세를 보야 필리핀 삼성전기 등 1차 반도체 가공업체의 반도체 수요가 증가 중이다.
선박-자동차-기계 등으로 살아난 유럽, 자동차 부품은 하락세
지난해 12월부터 물량이 살아난 유럽 지역은 올해 하반기 들어서 10월까지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비중이 높은 선박류와 전기차 수요에 따른 전기 배터리, 일반기계, 자동차 류가 호조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는 유럽내 경기 호조와 한국산 브랜드 인지도 개선,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된 편이다.
올해는 벨기에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현지 판매량이 눈에 뛰었다. 영국은 하반기 소형 SUV 출시로 신차 판매율 증가와 더불어 9월 현지 공장의 파업 등으로 인한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가 10월 들어 물량 증가 요인으로 작용됐다.
그러나 자동차 부품은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 심화, 가격 경쟁 압박에 따른 현지 조달 악화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유럽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으며 역외산 수입은 중국산 등의 저가 부품으로 수입을 늘리는 추세다.
슬로바키아는 한국 생산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 현지 제조법인의 올해 생산량이 전년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지 진출 협력사의 대한국 자동차부품 수입물량도 감소 추세다.
한편 자동차 부품은 EU의 제 2위 역내 조달 품목이다.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역내 조달 비중은 85%에 달한다. 따라서 한국 자동차 부품의 경우, 기존 수출의존현 전략에서 현지 진출이 필요한 시점이며 장기적으로 한국에서의 EU로의 수출 물량은 지속적인 감소를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2019년 발효 예정인 EU-일본 FTA에 따라 한국의 FTA 선점효과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남미, 회복세 전환됐지만 하반기 감소 전환
중남미의 경우, 무엇보다 주요 자동차 수출국인 멕시코의 자연재해 여파로 자동차 공장 생산 감소로 관련 부품 물량이 감소세를 일시적으로 보이고 있다. 또한 콜롬비아의 경우, 부가가치세가 기존 16%에서 19%로 인상되어 올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도 중남미 지역의 반도체 물량은 10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107.2% 늘어날 만큼 수요 증가가 진행 중이다. 특히 브라질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물량이 늘어났는데 10월 브라질은 반도체 수출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했다.
한편 브라질은 수입차량에 적용되는 일명 ‘슈퍼공업세’를 올해 말까지 페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제도는 기존 공업세(배기량에 따라 7~25%)에 30%를 추가하는 제도로 수입차량의 경우 배기량에 따라 37~55%까지 적용되어 왔다.
내년 슈퍼공업세 폐지 시 현지 생산시설이 없는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수입차량의 브라질 판매가 증가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중동, 대부분 수출 품목 부진...무선통신기기 및 화장품 증가세
중동 지역은 주력 품목인 자동차 및 기계류의 수출 부진으로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월에는 전년 동기 수출 물량이 -30%대로 떨어졌다.
특히 자동차는 전 지역에 거쳐서 부진하다. 사우디의 경우, 지난해 수출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외견상 올해 감소는 줄었지만 외국인세 지속 확대 및 외국인노동자 구매유예 등이 수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현대기아차는 밝힌 바 있다.
이집트 또한 중앙은행의 변동환율제 시행 후 자동차 가격 상승으로 판매량 감소가 수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UAE는 일본 및 유럽 자동차 브랜드의 공격적인 가격할인 및 마케팅으로 국내 수출 물량 감소로 연결되는 추세다.
기계류 또한 오일가스 프로젝트 발주규모 축소와 일본 업체 수출 확대로 국내의 중동 수출이 감소세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기저효과와 신제품 출시 등으로 중동 수출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10월 기준으로 전년보다 중동 수출 물량이 212% 증가했는데 이는 GCC 국가들의 내년도 VAT 도입에 따른 연내 조기 구매 특수로 분석됐다.
또한 UAE 기준으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수출물량이 지난해보다 79% 증가한 한국산 화장품이 새로운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산 대비 가성비가 높은 한국산 제품의 수입이 증가 추세이며 최근에는 중동 최대 온라인 쇼핑몰과 터키의 대형 유통망들도 한국산 화장품 제품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CIS, 전통적인 러시아 가전 약세 분명..반도체 및 무선통신기기 호조
러시아를 필두로 CIS 지역도 올해 경제 회복세를 보였지만 추석 이후로 일시적 수출 부진이 이어졌다. 자동차 부품의 경우, 러시아는 통상적으로 겨울 시즌을 대비해 부품교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증가 추세를 보이지만 10월 추석 효과로 일시적 감소세를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지난 7월 GM의 차량 가격 전면 인상으로 인해 주문 후 생산출고 타임 딜레이에 따른 일시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강세를 보인 가전제품은 올해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기준으로 CIS 수출 물량은 지난해보다 48% 가깝게 하락했다.
러시아는 소비자 구매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 심화와 동시에 중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전방위로 압박 중이다. 우즈베키스탄 또한 계절적 요인과 9월 이후 환율 급등으로 인해 하반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CIS 지역에서도 반도체 물량은 폭발적 증가를 보이고 있는데 러시아의 제조업 국산화 정책에 의한 전자제품 생산 확대가 그 배경으로 손꼽이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 러시아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물량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러시아 시장이 중저가와 고급 시장 모두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 및 애플의 현지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로 인한 판매가 하락이 하반기 물량 증가의 배경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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