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마켓, 塞翁之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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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0.12 14:40   수정 : 2017.10.12 14:40
주요 지역 해상운임 연휴 앞두고 하락세, 과거와 같은 밀어내기 없어 
남은 3개월 작년과 비슷하지만 연말 특수는 약화 예상


연휴를 앞두고 2017년도 3개월 남았다. 실질적으로 연휴와 연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업무 주간은 7주~8주 정도 남은 셈이다.
외견상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세를 보였던 9월 들어서도 수출입 마켓 자체는 증가세를 보였다. 9월 20일 기준으로 9월 수출은 300억 달러, 수입은 261억 달러, 무역수지는 39억 달러 흑자로 전년 동기 대비 수출(31.1%) 수입(23.9%) 모두 증가했다. 주요국가 별 수출과 수입도 대부분 증가했다. 다만 품목별로 전통적인 강세였던 자동차와 액정디바이스는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반도체 등의 ICT 특수와는 별개로 전통적인 물량 밀어내기는 과거에 비해 덜하다는 업계의 평가다. 또한 글로벌 포워더와 2자 물류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로컬 포워더의 표정이 그리 밝지는 않다. /윤훈진 부장


아시아-북미...아시아-유럽 해상 물동량, 올해 신기록

올해 해운 마켓에서 가장 높은 물동량을 보이는 마켓은 아시아발 미주와 아시아발 유럽향이다. 이른바 역대 최다의 기록을 8월까지 이어갔다.
피어스에 따르면 아시아발 북미항로의 8월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56만TEU로 월 물량으로 최초로 150만TEU를 넘어섰다. 특히 중국발은 최초로 월 100만TEU를 돌파했다.
베트남 또한 8월 들어 북미향 물량이 전년 동기 19.5% 증가해서 첫 월간 10만TEU를 넘어섰다. 인도와 태국, 한국, 대만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의 경우는 3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특히 전기와 차량 관련 품목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런 아시아발 미주행 물량의 상승은 전체 실적에도 반영되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체 물량은 1,078만TEU로 이미 지난해 실적을 넘어섰다.
국내의 경우 스페이스 부족이 끝없던 아시아발 유럽향도 이미 지난 7월 전년 대비 6% 증가한 146만TEU로 역시 신기록을 기록 중이다. 유럽의 경우, 국가별 증가율 1위와 2위가 베트남과 한국이었다.

해상운임 전반적 약세 조짐

불과 1~2년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보여준 해상운임 상승세는 9월 들어 한꺼풀 꺽였다.
무역협회 RADIS 리포트에 따르면 북미 항로는 당초 9월 1일에 예정되었던 GRI가 시행되지 못하고, 선사 간 경쟁 심화로 인해 GRD(TEU당 $50~100)가 시행되었다. 추가적인 GRI가 예정되어 있고, 추석 물량 증가에 따른 특수도 발생하겠지만 운임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중순부터는 운임이 하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른 물량 밀어내기가 11월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반면 9월 일본과 중국 항로는 지난 8월과 대동소이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남미 항로는 지난 달에 비해 운임이 크게 하락하였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TEU당 운임이 $500~850 하락하였다. 지난 몇 달 동안 중국산 철강이 미국으로부터 덤핑 판정을 받고 중남미로 선회하면서 운임 상승에 기여했으나, 최근 중국 건설의 활황으로 인해 중국발 철강 물량이 감소하면서 중남미 항로 시황이 안정되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 항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TEU당 운임이 $100~400 하락하였다. 현재 미주 항로 시황을 따라가는 추세이며, 추석 물량 증가에 따른 특수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수급 요인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운임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중동 항로는 운임이 9월 초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어 대부분 지역에서 TEU당 운임이 $50~400 하락하였다. 주된 이유는 라마단 기간을 포함한 휴가철 도래에 따른 물량 감소였다. 한편, 이란의 경우 미사일 개발 이슈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가 예상됨에 따라 물량 선조정(증가)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 항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의 운임이 성공적으로 회복됐으며, 8월 이후 물량이 최대 30% 감소하는 등 비수기에 접어듦에 따라 향후 GRI(TEU당 $100) 가능성이 상당히 낮은 상황이다. 한편, 남성해운-동진상선 등 다수 국적선사가 베트남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개시하면서 선복 여유가 늘어났기 때문에 당분간 운임이 현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대양주 항로는 9월 들어 선복이 부족해지면서 일부 선사는 운임 인상을 했으며, 선적 예약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점차 운임이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아프리카 항로는 선사 간 경쟁 심화 및 물량 감소 등 수급 요인으로 인해 운임 하향세가 뚜렷하다. 대부분 지역에서 TEU당 운임이 $100~400 하락하였다.
러시아 항로는 TCR의 경우 물량 성수기를 맞이하였고, 현지 장비 회수비용 인상 등으로 인해 TEU당 운임이 $100 상승하였다. TSR의 경우 컨테이너 부족 문제가 심각하여, 선적 예약 후 2주 뒤에 선적이 가능한 상황이다. 
 
글로벌 포워딩 시장 2.7% 증가, 항공 강세-해상 저조

한편 3분기를 넘어선 글로벌 포워딩 시장은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美 Logisticsmgmt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포워딩 시장은 전년 대비 2.7% 성장한 반면, 운송능력 과잉문제와 평균 유가 하락, 항공 운송 및 해운 요율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항공과 해상운송시장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주요 국가 화물시장에서는 일정한 변화가 나타났다. 중국은 항공화물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해상화물시장이 저조했으며, 미국은 동기 대비 항공화물의 성장이 둔화하고 해운시장이 원활한 성장을 보였다. 또한 포워딩 시장은 세계교역량이 가속화됨에 따라 내년에는 4.1%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런 성장 배경의 변화 중 하나는 전자상거래 시장이 꼽히고 있다.
캐시 모로우 로베르손 Ti 회장은 물류 시장에 아마존, 알리바바와 함께 많은 신형 기술기반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장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디지털 기술과 함께 포워더들이 새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자상거래는 운송 프로세스에 자동화를 더한 방식으로 운송시장의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는 것.


올해 수출 증가는 가격 상승 따른 착시 효과?

올해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세계 10대 수출국 가운데 최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가 발표한 월간 상품수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한국의 수출 총액은 3,280억 달러(약 370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2위인 네덜란드(11.0%), 3위 홍콩(8.5%), 4위 중국(8.3%), 5위 일본(8.2%)과 월등한 격차다. 특히 전 세계 70개국 수출 증가율(8.8%)의 2배에 달한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저조했던 수출실적 기저효과와 유가 및 주요국 경기 회복 등의 대외 요인에 따른 일시적 요인, 특정 품목 수출 의존도 등의 리스크를 깔아놓은 실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끓이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한국의 수출의 경우, 가격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이며 물량 상승 효과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마켓 자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말한다.

4분기, 3분기와는 전혀 다를수도

한편 다가오는 4분기 마켓도 호재 보다는 리스크가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적요인 외에도 4분기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일 줄어든 점이 수출 회복세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국내 801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한 결과 올해 4분기 EBSI가 100.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106, 3분기 116.6에 이어 4분기도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으나 전분기보다 수출경기 상승세는 크게 둔화됐다.
수출기업들은 국제수급상황(113.1)은 전 분기 대비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수출단가(98.8), 수출국경기(96.6), 수입규제 통상마찰(96.2) 등은 100에 미치지 못했다.
이 조사에서 4분기 가장 우려되는 아이템은 가전제품이었다. 기업들은 가전제품은 해외생산 및 부분품 현지조달 확대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해 수출 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주요 수출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16.1%), 바이어 가격인하 요구(14.3%) 등을 지적했다.
코트라도 4분기는 조정 국면으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4분기 수출선행지수가 3분기 대비 4.2p 하락한 59.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4분기에도 기준인 50을 넘어 호조세가 유지되나, 수출 증가폭은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북미 등 주요 수입국의 경기전망 지수도 여전히 기준치를 상회, 4분기에도 수출 호조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윤원석 KOTRA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중국에서의 가격경쟁력지수와 품질경쟁력지수가 3분기 연속 각각 30포인트대와 40포인트대로 다른 지역 대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중국과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8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 기업과 내수 기업 모두 대폭 하락한 수치로 3분기 94에서 9포인트 하락했다. 올 들어 BSI는 1분기 68에서 2분기 89로 높아진데 이어 3분기에도 94로 또다시 상승했었다.
또한 이번에도 기준치인 100을 넘지 못하면서 13개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를 밑돌게 됐다. BSI는 100이상이면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2014년 3분기 이후 3년3개월째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미국 등 주요 교역국의 보호무역주의 흐름, 북핵 리스크 등 짙어진 대내외 불확실성이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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