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쉬핑, 한국기업 유일하게 SP 통관 면허 취득
국가간 B2C 전자상거래 교역이 급증하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 통관·물류 솔루션이 중요한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외에 다른 국가들에서는 소위 '해외직구'화물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우선 가장 가까운 일본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해외직구' 화물을 통관하고 있는지 가 보았다.
일본도 역시 해외직구 화물의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 정확한 매뉴얼 수행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일본에게 있어 변화무쌍항 B2C 전자상거래 물류는 역시 어려운 영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확한 통관 프로세스를 이미 정비한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이 모든 문을 개방하지 않고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본지가 방문한 시그마쉬핑은 한국계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SP(Small Package) 통관' 면허를 가지고 있다. 이 업체를 통해 현재 일본의 해외직구 화물을 어떻게 통관 처리하고 있는 엿보았다. / 도쿄 = 김석융 부장
일본에서는 해외직구 화물의 통관을 SP(Samll Package) 통관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SP 통관면허를 취득하기가 정말 까다롭다. 우선 통관사업자 면허(회사)를 재무성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법인 10년 이상이 있어야 하고 통관사 자격증을 두명 이상 고용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관세사인 통관사의 경우 개별적으로 시험으로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는데 합격률이 5%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어렵다. 통관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도 우리나라 관세사처럼 개인이 통관을 할 수 없다. 법인에 소속되어 있어야만 하고 해당 법인은 일본 세관에서 평가할 때 모범 업체가 아니면 할 수 지정을 받을 수 없다.
나리타공항에서 수입화물에 대한 SP통관은 세관과 통관사 간에 철저한 신뢰를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모았다. 조업창고에서 마약, 총포류 등 위범화물 안전검사를 X-RAY로 1차 검사를 하면 SP장치장으로 보세운송으로 이동한다. 이동된 SP화물은IACT와 같은 SP장치장에서 세관에 장치 신고가 되고 장치장에서 화물의 검품을 실시하면 시그마쉬핑과 같은 통관사가 검사 및 통관을 진행한다.
만약 화물의 수량이 틀리거나 내용물이 틀릴 경우 통관사에서 자체 검사를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세관원이 장치장에 직접 가 있는 것이 아니라 SP 통관사가 전적으로 담당한다. 다만, 세관이 랜덤으로 지정한 화물은 세관으로 가져가 검사를 받게 된다. 이후 택배사를 통해 딜리버리가 이뤄진다. 통관사에게 통관을 일임한 상태이기 때문에 만약 문제가 발생해 세관이 인지할 경우 SP 통관사는 엄중한 경고 또는 면허 정지를 받게 된다. 무엇보다 통관사가 철저한 책임의식으로 통관하기 때문에 신뢰를 기반으로 한 통관절차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무 문화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통관시간은 일반 수입화물 통관에 1~3일이 걸리지만 SP화물은 1시간이면 통관이 완료된다.목록통관 기준은 1만엔(한화로 약 9만원) 이하의 화물에 적용되고 있으며 개인은 세관에 주소, 전화번호, 이름을 반드시 기재해 신고해야 한다.
일본 해외직구 물류 전문업체 '시그마쉬핑'
SP통관은 화물이 소화물인 관계로 관리 감독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므로 일반 화물 통관과 다르게 능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에게는 허용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DHL, FedEx 등 글로벌 특송사들도 SP통관면허를 받는데 자그마치 20여년이 걸렸을 정도다.
현재 나리타공항에서 SP통관면허를 가지고 있는 곳은 70여개 업체에 달한다. 이중 시그마쉬핑(대표 : 임금재)은 한국계 업체로는 유일하게 SP통관면허를 갖고 있다. 나리타공항의 IACT 터미널에서 SP통관을 하고 있는 시그마쉬핑은 6명 모두가 통관사이고 10년 이상의 경력자들이다. 이중 책임자인 다카히코 모루카(Takahiko Morooka) 씨는 통관업무만 46년의 베테랑으로 처음 SP통관제도를 열 때 통관 프로세스 정립에 참여했던 전문가다.
시그마쉬핑이 SP화물 통관사업은 처음 미국에서 들어오는 월 2만건의 화장품과 영양제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중국 순펑(SF Express)의 중국발 일본행 직구화물을 유치하면서 활성화됐다. 가장 많을 때는 월 10만건에 달할 정도로 활성화됐으나 4년만에 순풍과 결별했다고 했다. 임 사장에 따르면 당초 약속하기에는 B2C 화물만 보내기로 했지만 나중에는 문제가 많은 C2C 화물까지 들어 왔기 때문이란다. 자칫 어렵게 취득한 SP 통관면허가 취소될 것이 우려돼 아예 파트너쉽을 철회한 것이다. 그만큼 세관과의 신뢰가 가장 최우선으로 둔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는 한국과 미국에서 들어오는 SP 화물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데 올 연말까지 월 5만건, 내년에는 10만건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임 사장은 밝혔다. 그는 "쇼핑몰 화물을 갖고 있는 업체나 화물집하능력을 가진 업체가 문의하는 경우가 많지만 쇼핑몰 기업들은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고 집하능력을 가진 업체들은 신뢰가 없다"고 평가하면서 "조바심을 내지 않고 (SP통관) 면허 취득이라는 이점을 살려 정당한 거래와 정상적인 화물을 취급하는 회사들과 거래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해 향후 방향을 밝혔다.
지난 1995년 일본에 정착한 임금재 사장은 20년동안 일본통으로서 일본인 직원들이 90%에 달할 만큼 철저한 현지화로 사업역량을 높혀 왔다. SP화물서비스뿐만 아니라 포워딩 사업도 함께 병행하면서 일본 실화주 영업을 하고 있다.
주일기업연합회 운송분과(회원사 26개사)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등 한국 물류기업의 일본 내 사업을 돕기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정부가 갑작스런 수입신고제 실시로 한국계 기업들이 당황했던 시기에 운송분과에서 대책 논의 등 적극적으로 정보 수입과 홍보를 하기도 했다. 임 사장은 "수익이 줄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한국업체들간의 상호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영수증 비즈니스(운임 커미션)보다 직접 물류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부가 수익을 창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늘어나는 해외직구화물 일본세관도 골치
한편 시그마쉬핑이 입주하고 있는 IACT(International Air Cargo Terminal) 제2 창고는 나리타공항 보세구역 내에 위치해 있다.
IACT는 JALTOS와 함께 도쿄 나리타공항에 대표적인 항공화물 조업 터미널로서 30년전 나리타공항 개항과 함께 설립된 민간회사다. JALTOS가 일본 국적항공사를 위한 화물조업사라면 IACT는 외국적 항공사의 항공화물을 주로 조업하고 있다. 10년 전인 지난 2005년에는 화물 수요 증가에 따라 나리타공항 보세지역 내에 제2 터미널을 건립했는데 SP장치장으로 이 때 지정됐다. 이듬해에 시그마쉬핑도 입주해 이곳에서 SP통관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임금재 사장은 "일본에서는 SP 화물의 성격상 안전상의 문제로 SP 통관 허가를 더이상 늘리지 않고 있으나 근래들어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해 관리능력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해 해외직구 화물에 대한 일본 세관의 딜레마를 엿볼 수 있었다.
국가간 B2C 전자상거래 교역이 급증하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 통관·물류 솔루션이 중요한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외에 다른 국가들에서는 소위 '해외직구'화물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우선 가장 가까운 일본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해외직구' 화물을 통관하고 있는지 가 보았다.
일본도 역시 해외직구 화물의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 정확한 매뉴얼 수행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일본에게 있어 변화무쌍항 B2C 전자상거래 물류는 역시 어려운 영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확한 통관 프로세스를 이미 정비한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이 모든 문을 개방하지 않고 폐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본지가 방문한 시그마쉬핑은 한국계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SP(Small Package) 통관' 면허를 가지고 있다. 이 업체를 통해 현재 일본의 해외직구 화물을 어떻게 통관 처리하고 있는 엿보았다. / 도쿄 = 김석융 부장
일본에서는 해외직구 화물의 통관을 SP(Samll Package) 통관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SP 통관면허를 취득하기가 정말 까다롭다. 우선 통관사업자 면허(회사)를 재무성으로부터 받아야 한다. 법인 10년 이상이 있어야 하고 통관사 자격증을 두명 이상 고용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관세사인 통관사의 경우 개별적으로 시험으로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는데 합격률이 5%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어렵다. 통관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도 우리나라 관세사처럼 개인이 통관을 할 수 없다. 법인에 소속되어 있어야만 하고 해당 법인은 일본 세관에서 평가할 때 모범 업체가 아니면 할 수 지정을 받을 수 없다.
나리타공항에서 수입화물에 대한 SP통관은 세관과 통관사 간에 철저한 신뢰를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모았다. 조업창고에서 마약, 총포류 등 위범화물 안전검사를 X-RAY로 1차 검사를 하면 SP장치장으로 보세운송으로 이동한다. 이동된 SP화물은IACT와 같은 SP장치장에서 세관에 장치 신고가 되고 장치장에서 화물의 검품을 실시하면 시그마쉬핑과 같은 통관사가 검사 및 통관을 진행한다.
만약 화물의 수량이 틀리거나 내용물이 틀릴 경우 통관사에서 자체 검사를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세관원이 장치장에 직접 가 있는 것이 아니라 SP 통관사가 전적으로 담당한다. 다만, 세관이 랜덤으로 지정한 화물은 세관으로 가져가 검사를 받게 된다. 이후 택배사를 통해 딜리버리가 이뤄진다. 통관사에게 통관을 일임한 상태이기 때문에 만약 문제가 발생해 세관이 인지할 경우 SP 통관사는 엄중한 경고 또는 면허 정지를 받게 된다. 무엇보다 통관사가 철저한 책임의식으로 통관하기 때문에 신뢰를 기반으로 한 통관절차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업무 문화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통관시간은 일반 수입화물 통관에 1~3일이 걸리지만 SP화물은 1시간이면 통관이 완료된다.목록통관 기준은 1만엔(한화로 약 9만원) 이하의 화물에 적용되고 있으며 개인은 세관에 주소, 전화번호, 이름을 반드시 기재해 신고해야 한다.
일본 해외직구 물류 전문업체 '시그마쉬핑'
SP통관은 화물이 소화물인 관계로 관리 감독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므로 일반 화물 통관과 다르게 능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에게는 허용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DHL, FedEx 등 글로벌 특송사들도 SP통관면허를 받는데 자그마치 20여년이 걸렸을 정도다.
현재 나리타공항에서 SP통관면허를 가지고 있는 곳은 70여개 업체에 달한다. 이중 시그마쉬핑(대표 : 임금재)은 한국계 업체로는 유일하게 SP통관면허를 갖고 있다. 나리타공항의 IACT 터미널에서 SP통관을 하고 있는 시그마쉬핑은 6명 모두가 통관사이고 10년 이상의 경력자들이다. 이중 책임자인 다카히코 모루카(Takahiko Morooka) 씨는 통관업무만 46년의 베테랑으로 처음 SP통관제도를 열 때 통관 프로세스 정립에 참여했던 전문가다.
시그마쉬핑이 SP화물 통관사업은 처음 미국에서 들어오는 월 2만건의 화장품과 영양제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중국 순펑(SF Express)의 중국발 일본행 직구화물을 유치하면서 활성화됐다. 가장 많을 때는 월 10만건에 달할 정도로 활성화됐으나 4년만에 순풍과 결별했다고 했다. 임 사장에 따르면 당초 약속하기에는 B2C 화물만 보내기로 했지만 나중에는 문제가 많은 C2C 화물까지 들어 왔기 때문이란다. 자칫 어렵게 취득한 SP 통관면허가 취소될 것이 우려돼 아예 파트너쉽을 철회한 것이다. 그만큼 세관과의 신뢰가 가장 최우선으로 둔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는 한국과 미국에서 들어오는 SP 화물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데 올 연말까지 월 5만건, 내년에는 10만건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임 사장은 밝혔다. 그는 "쇼핑몰 화물을 갖고 있는 업체나 화물집하능력을 가진 업체가 문의하는 경우가 많지만 쇼핑몰 기업들은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고 집하능력을 가진 업체들은 신뢰가 없다"고 평가하면서 "조바심을 내지 않고 (SP통관) 면허 취득이라는 이점을 살려 정당한 거래와 정상적인 화물을 취급하는 회사들과 거래하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해 향후 방향을 밝혔다.
지난 1995년 일본에 정착한 임금재 사장은 20년동안 일본통으로서 일본인 직원들이 90%에 달할 만큼 철저한 현지화로 사업역량을 높혀 왔다. SP화물서비스뿐만 아니라 포워딩 사업도 함께 병행하면서 일본 실화주 영업을 하고 있다.
주일기업연합회 운송분과(회원사 26개사)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등 한국 물류기업의 일본 내 사업을 돕기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본정부가 갑작스런 수입신고제 실시로 한국계 기업들이 당황했던 시기에 운송분과에서 대책 논의 등 적극적으로 정보 수입과 홍보를 하기도 했다. 임 사장은 "수익이 줄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한국업체들간의 상호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영수증 비즈니스(운임 커미션)보다 직접 물류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부가 수익을 창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늘어나는 해외직구화물 일본세관도 골치
한편 시그마쉬핑이 입주하고 있는 IACT(International Air Cargo Terminal) 제2 창고는 나리타공항 보세구역 내에 위치해 있다.
IACT는 JALTOS와 함께 도쿄 나리타공항에 대표적인 항공화물 조업 터미널로서 30년전 나리타공항 개항과 함께 설립된 민간회사다. JALTOS가 일본 국적항공사를 위한 화물조업사라면 IACT는 외국적 항공사의 항공화물을 주로 조업하고 있다. 10년 전인 지난 2005년에는 화물 수요 증가에 따라 나리타공항 보세지역 내에 제2 터미널을 건립했는데 SP장치장으로 이 때 지정됐다. 이듬해에 시그마쉬핑도 입주해 이곳에서 SP통관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임금재 사장은 "일본에서는 SP 화물의 성격상 안전상의 문제로 SP 통관 허가를 더이상 늘리지 않고 있으나 근래들어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해 관리능력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해 해외직구 화물에 대한 일본 세관의 딜레마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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