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유류할증료 빠진만큼 운임하락 효과...채산성 악화
최근 급락하는 유가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최대 수혜주 중 하나를 항공업계로 꼽고 있고 실제로 유가하락 소식이 있을때마다 항공관련주가 오르고 있다. 그러나 항공화물업계로서는 유가하락이 반갑지만 않은 일이다. 항공화물유류할증료(Fuel Surcharge)도 바닥 모르고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화물업계 한 관계자는 "운임과 FSC로 구성된 항공화물운임은 이미 시장가에 맞춰있는 상태인데, FSC가 계속 떨어지면서 그만큼 운임인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며 "이 때문에 항공사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전했다.
작년 초만해도 kg당 1,050원(장거리 기준)이었던 FSC는 1년 지난 지금 300원으로 급락했다. 무려 650원의 시장가 인하 현상이 일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배럴당 50달러대로 떨어진 시점(실제로는 항공유 선물거래소 MOPS 지수 기준)에서 반영된 것인데, 1월 중순 현재 45달러선까지 내려가 오는 2월 FSC 역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물수요가 아직 살아있는 미국행의 경우는 운임이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어느 정도 올려놓아진 상태라 큰 문제는 없어보이지만, 운임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유럽행의 경우 FSC마저 낮아져 항공사를 매우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한-일, 한-중, 한-동남아 노선 등 단거리 노선은 FSC가 빠지면서 턱없이 낮은 운임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유가하락으로 항공사의 운항비용이 낮아지는 효과는 있으나, 운항원가보다 낮아진 운임이 사라진 FSC 분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항공화물업계에서는 '올인 가격(FSC를 없앤 시장가)'으로 전환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실제로 에미레이트항공은 오는 3월부터 FSC를 없앤 올인 가격으로 판매하겠다고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적항공사들은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 1월 13일 대한항공 화물전략개발부 담담자는 "현재 유가 하락은 OPEC 산유국과 미국 셰일가스 판매에 대비한 치킨 게임"이라고 분석하고 "당장의 손실이 있다고 하여 어렵사리 만들어놓은 FSC 체제를 없앤다면 추후 유가 인상시 다시 반영하기가 힘들다"며 올인가격으로의 전환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저유가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항공사들의 수익보전을 위해 운임인상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항공화물업계에서 나오고 있어 연초 운임 조정 추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가 결국 배럴당 45달러선을 깨고 내려갔다. 6년여만에 최저치다. 골드만삭스 등 해외 투자은행의 유가 전망치가 급락한 것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베네수엘라 등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급락에 심각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원유 생산량 감축을 위한 외교전을 벌였지만 실패로 끝났단 평가다. 급기야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이젠 유가 100달러 시대는 다신 오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1월 13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선물은 한 때 배럴당 44.41달러까지 떨어져 이틀새 46달러, 45달러선이 연이어 무너졌다. 지난 2009년 3월16일에 기록한 43.05달러 이후 6년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전일 5% 급락한 데 이어 추가로 떨어지면서 이틀새 8% 이상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 선물은 배럴당 45.23달러까지 내려가 역시 5년 10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투자은행들의 유가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유가 급락을 이끌었다. 골드만삭스는 3개월 뒤 WTI 전망치가 배럴당 41달러, 브렌트유가 4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 달 전 전망치가 각각 80달러, 70달러였던 것에 비해 가파른 하락세다. 원유 생산량이 억제되고 글로벌 공급과잉이 끝나지 않는 한 유가가 더 오랫동안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프랑스의 소시에떼제네랄 은행도 올해 평균 WTI 가격 전망치를 65달러에서 51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브렌트유 전망치도 55달러로 낮췄다.
미국석유협회(API)가 매주 발표하는 원유 재고량이 200만배럴 가량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한 것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유가 급락에 미국의 원유 시추사업이 몰락하면서 시추 설비인 가동대수가 9일 1421기로 일주일 사이 61기 감소해 지난 1991년 2월 걸프전쟁 이후 가장 많이 줄었지만, 원유 생산량엔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국은 지난 달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913만배럴을 기록했고, 올해 평균 950만배럴로 증가해 30년만에 최대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제임스 윌리엄스 WTRG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회복되지 않는 한 전체 시추업체는 3월이나 4월까지 1000기로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올 하반기까지는 원유 생산 감소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급락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이란 등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아우성에도 사우디는 생산량 감축 불가라는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 겸 킹덤홀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폭스비즈니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원유 공급이 줄어들고 수요가 회복되면 유가가 반등하겠지만, 다시는 배럴당 100달러 위로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년 전부터 유가가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인위적이며 적절치 않다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 김석융 부장
최근 급락하는 유가로 인해 증권가에서는 최대 수혜주 중 하나를 항공업계로 꼽고 있고 실제로 유가하락 소식이 있을때마다 항공관련주가 오르고 있다. 그러나 항공화물업계로서는 유가하락이 반갑지만 않은 일이다. 항공화물유류할증료(Fuel Surcharge)도 바닥 모르고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화물업계 한 관계자는 "운임과 FSC로 구성된 항공화물운임은 이미 시장가에 맞춰있는 상태인데, FSC가 계속 떨어지면서 그만큼 운임인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며 "이 때문에 항공사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전했다.
작년 초만해도 kg당 1,050원(장거리 기준)이었던 FSC는 1년 지난 지금 300원으로 급락했다. 무려 650원의 시장가 인하 현상이 일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배럴당 50달러대로 떨어진 시점(실제로는 항공유 선물거래소 MOPS 지수 기준)에서 반영된 것인데, 1월 중순 현재 45달러선까지 내려가 오는 2월 FSC 역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물수요가 아직 살아있는 미국행의 경우는 운임이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어느 정도 올려놓아진 상태라 큰 문제는 없어보이지만, 운임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유럽행의 경우 FSC마저 낮아져 항공사를 매우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더욱이 한-일, 한-중, 한-동남아 노선 등 단거리 노선은 FSC가 빠지면서 턱없이 낮은 운임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다.
유가하락으로 항공사의 운항비용이 낮아지는 효과는 있으나, 운항원가보다 낮아진 운임이 사라진 FSC 분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항공화물업계에서는 '올인 가격(FSC를 없앤 시장가)'으로 전환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실제로 에미레이트항공은 오는 3월부터 FSC를 없앤 올인 가격으로 판매하겠다고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적항공사들은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지난 1월 13일 대한항공 화물전략개발부 담담자는 "현재 유가 하락은 OPEC 산유국과 미국 셰일가스 판매에 대비한 치킨 게임"이라고 분석하고 "당장의 손실이 있다고 하여 어렵사리 만들어놓은 FSC 체제를 없앤다면 추후 유가 인상시 다시 반영하기가 힘들다"며 올인가격으로의 전환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저유가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항공사들의 수익보전을 위해 운임인상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항공화물업계에서 나오고 있어 연초 운임 조정 추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가 결국 배럴당 45달러선을 깨고 내려갔다. 6년여만에 최저치다. 골드만삭스 등 해외 투자은행의 유가 전망치가 급락한 것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베네수엘라 등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 급락에 심각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원유 생산량 감축을 위한 외교전을 벌였지만 실패로 끝났단 평가다. 급기야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는 “이젠 유가 100달러 시대는 다신 오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1월 13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선물은 한 때 배럴당 44.41달러까지 떨어져 이틀새 46달러, 45달러선이 연이어 무너졌다. 지난 2009년 3월16일에 기록한 43.05달러 이후 6년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전일 5% 급락한 데 이어 추가로 떨어지면서 이틀새 8% 이상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 선물은 배럴당 45.23달러까지 내려가 역시 5년 10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투자은행들의 유가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유가 급락을 이끌었다. 골드만삭스는 3개월 뒤 WTI 전망치가 배럴당 41달러, 브렌트유가 4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 달 전 전망치가 각각 80달러, 70달러였던 것에 비해 가파른 하락세다. 원유 생산량이 억제되고 글로벌 공급과잉이 끝나지 않는 한 유가가 더 오랫동안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측됐다. 프랑스의 소시에떼제네랄 은행도 올해 평균 WTI 가격 전망치를 65달러에서 51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브렌트유 전망치도 55달러로 낮췄다.
미국석유협회(API)가 매주 발표하는 원유 재고량이 200만배럴 가량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한 것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유가 급락에 미국의 원유 시추사업이 몰락하면서 시추 설비인 가동대수가 9일 1421기로 일주일 사이 61기 감소해 지난 1991년 2월 걸프전쟁 이후 가장 많이 줄었지만, 원유 생산량엔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미국 에너지정보국은 지난 달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913만배럴을 기록했고, 올해 평균 950만배럴로 증가해 30년만에 최대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제임스 윌리엄스 WTRG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유가가 회복되지 않는 한 전체 시추업체는 3월이나 4월까지 1000기로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올 하반기까지는 원유 생산 감소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 급락으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이란 등 일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아우성에도 사우디는 생산량 감축 불가라는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 겸 킹덤홀딩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폭스비즈니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원유 공급이 줄어들고 수요가 회복되면 유가가 반등하겠지만, 다시는 배럴당 100달러 위로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년 전부터 유가가 100달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인위적이며 적절치 않다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 김석융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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