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운송정책 無지원 無정책…세무 규제 확대
돈 안되면 포기! 손해나는 비즈니스 "안한다"
내년, 수익성 악화에 경쟁 치열…대기업 중심 시장 재편 여전
틈새사업 및 신규서비스 통한 경쟁력 확보 노려
2013년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그랬던가. 2014년을 맞이했을 때 포워딩 업계는 "그래도 새해에는 좀 나아지겠지"하는 희망이 있었다. 실제로 1/4분기 지나면서 물동량이 전년보다 높아져 이런 희망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세월호 참사(4월 16일) 때문인지 경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고 중반 이후, 특히 휴가시즌은 더위 먹은 물동량이 좀체로 살아나지 못했다. 그나마 하반기 들어 성수기의 도래로 숨통이 잠시 트여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일부 지역, 특정 물동량에 한정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업계는 어려웠던 한해라고 단정지었다.
대외적으로는 대기업의 생산라인 이동, 가속도가 붙은 제조기업의 탈중국화, 물동량이 대기업 편중, 한중 FTA 타결, 엔저의 지속, 유가 하락 등 희비쌍곡선이 같이 그려졌다. 이 상황에서 포워딩 업계 내부적으로, 인력 수급의 어려움, 국가의 세무감사 확대, 치열한 운임경쟁 등을 경험해야 했다. 아무래도 이런 현상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지겠지만 말이다.
어려운 경영현실 속에서 포워딩 업계가 바라본 2014년은 어떠했을가. 누구나 맘만 먹으면 포워딩업을 할 수 있는 시장 현실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인 경영자들을 만나 2014년에 대한 느낌과 내년 사업 전망을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 윤훈진 차장
역시 포워더는 봉이었다.
과거에는 없었던 세무감사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것도 그놈의 AEO 인증을 받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말이다. 국가재정을 확립한다는 이유로, 외국환상계라든지 수입화물 감시감독 등에 대해 더욱 철저한 통제가 이어진 한해였다.
한 관계자는 올해만큼 답답했던 시기도 없다고 말한다. 특히 각종 규제와 징계, 제재에서 살아남은 고난의 해였다고 토로한다. “세무감사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뜻하지 않은 막대한 지출이 있었다”면서 “포워더 생활 20년을 해오면서 이렇게까지 탄압이 심했던 적은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마치 세무당국이 포워딩 업계를 봉취급 한 것처럼 느끼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실제로 본지가 파악한 바로는 약 200여개 업체가 세무감사를 받아 평균 3,000만원 이상의 과징금을 물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관계자도 최근 정부의 방향은 물류기업을 활성화시키자는 것인지 아니면 봉으로 삼아서 뽕을 뽑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지원?, 올해 기대했지만 글쎄...
올해 사업 환경 평가에서도 실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제물류와 관련해서 보다 정부 및 연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 협력을 기대했지만 막상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한다. 결국 올해도 전년과 비슷하게 소리만 요란했지, 실질적으로 별다른 지원은 없었다는 것.
실제로 우수포워더인증제는 말그대로 전시행정에 불과하다고 쓴 소리를 했다. 아무런 혜택없이 그저 정부의 한 기관의 실적을 위해 만들어진 헛짓이라고 쏴붙였다. 아무런 지원도 없이 인증마크만 갖다 붙이면 할일 다했다는 식의 정책은 시간낭비에 국고낭비가 아니겠느냐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는 오히려 포워더들이 스스로 맨땅에서 헤딩해서 알아서 하라는 식의 관행들은 더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나아가서 지원보다는 제재가 더 많아졌던 해로 보인다고 말했다.
LA항 사태 및 마진율 축소
G사의 P대표이사는 금년 최대 이슈로 LA/롱비치 항만 노조태업 등으로 인한 미주행 항만지체로 꼽았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이 현상은 11월 들어 최악의 지체현상을 보이면서 해상운임은 물론 항공운임까지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12월 최종협상을 두고봐야하겠으나 미 동부 폭설과 추수감사절 연휴등으로 전체적인 백록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다음 이슈로 포워딩 업계 전체적으로 마진 축소가 된 상황을 언급했다. 박 사장은 "매출은 전년대비 높아졌으나 마진율이 나빠졌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라며 "화주, 특히 대기업 화주들의 물류비 절감압박을 심화시키면서 포워딩기업들의 저가입찰로 이어진 한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상위 30대 업체들의 매출이 그 이하업체들의 매출 합계를 넘어서는 것을 볼때 빈익빈부익부가 악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가운데 새해 가장 큰 이슈로 물량감소 및 마진축소 심화로 점쳐 시장 자체에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대기업의 물량감소와 제조업 이탈이 주된 요인으로 이같이분석한 것이다.
항공업계, 10년만 미주행 호황
이런 상황에서 항공업계는 미주행 화물이 최성수기를 맞았다. 항공화물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02년 미 서부 항만노조 파업이후 10년만에 최고의 백록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9월 이후 미주행 운임이 kg당 4,100원 선으로 형성되고 11월 들어서는 6,000원까지도 호가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온전히 미 서부의 6개 항만노조의 태업 영향이다. 미국 국적의 항공사 관계자는 "내년 중순 경 미국 항만노조의 파업이 예상된다는 본사로부터 언질을 받았다"고 말해 내년에도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행의 상황은 좋지 않다. 유럽계 항공사의 한 화물담당 임원은 "4월까지 수요가 제대로 따라와 하반기를 기대했으나 정작 지금은 개선 조짐이 전혀 없다"고 아쉬워했다. 일본 엔저영향과 중국리스크, 그리고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그 이유를 꼽았다. 중동계 항공사가 중동 경제의 성장률 지체로 인해 시선을 유럽으로 돌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이 임원은 내다봤다.
해상콘솔, Document Fee로 점철
해상화물 쪽에서는 물동량 회복이 이어지면서 연초부터 아시아발 유럽운임이 상승하고 하반기에는 미주 서부행 화물의 항만지체 현상으로 운임 자체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상콘솔업계의 경우 좀 특별한 한해를 보냈다 할 수 있다. 해상콘솔업계는 지난 한해를 Document Fee로 시작해 끝이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2월부터 선사들의 서류발급비 비용 인상과 더불어 주요 콘솔업체들도 부대비인상에 대한 통보가 이어졌다. 외부적으로는 정당한 비용 인상이었지만 주요 업체들의 비용 부과에 따른 담합에 따른 의혹 아닌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이어졌다.
일시 압수수색, 진술서 제출 등의 과정을 거쳐 공정위는 담합에 가담했던 주요 콘솔사들에게 과징금 가이드라인을 지난 10월 통보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콘솔사들의 한 목소리를 내어 시장 환경 개선화에 대해서는 합의를 냈지만 결과적으로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회고한다. 그는 이어 호된 값을 치렀지만 이번 일을 바탕으로 부대비 안정화 및 운임 정상화 시도는 계속 진행되자는 업계 분위기는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악화된 분위기에서 이번 사태는 불법이 아닌 업체들의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었지만 진행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실수가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 임원에 따르면 담합에 관련된 각 콘솔사 관계자들에게 이달 5일 공정위 과천사무소로 출두하라는 최근 메일이 왔다고 귀뜸해 줬다. 이 날 출두에서는 이의신청 및 최종 결론 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도 들려오는 위기론
한 콘솔업체 임원은 매년 언급되어온 콘솔사 위기론을 주목했다.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진 만큼 과거보다 그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누적되어온 마이너스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지도 관건이라는 것.
다른 관계자는 시장은 대기업 쪽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적인 시너지가 나야되는데 실제 현실적으로 중소콘솔사들은 오히려 가격이 더 떨어지고 있는 분위기도 이런 위기론에 힘을 더 실어준다고 말했다.
악화일로에서 경쟁 더욱 치열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이야기들이 적지 않다.
업계는 전반적으로 금년이 예년에 비해 특히 영업 쪽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으로 바라본다.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부쩍 늘어난 해외업체들의 진출에 대한 로컬업체들의 막연한 공포감도 이어질 전망이며 수익성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무엇보다 토종업체들의 먹거리가 그리 크지 않다고 의견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최근 FTA와 관련하여 긍정적인 전망보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높은 편인데 결정적인 이유는 현재와 같은 프로세스에서는 FTA 수혜가 로컬업체들의 수익성와 연결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해나는 비즈니스 하지 않아
금년 포워더 업계의 변화점 중 하나로 선택과 집중을 들 수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업체들은 과거와 달리 폭탄, 이른바 손해나는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 경향이라고 말한다. 마진이 적거나 리스크가 큰 카고는 심사숙고해서 가린다는 것.
다른 관계자도 전통적으로 저운임은 결국 카고가 없기 때문에 확보하기 위한 최종 무기로 남용되어 왔지만 이제는 그런 경향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와 차이가 생겼을 뿐이지,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잔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쟁성 확보를 위해 과거와 달리, 로컬 업체들도 점진적인 인프라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는 점이 변했다고 말했다.
내년 사업 전망 및 계획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 상황에서 로컬업체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설 전망이다. 적지 않은 업체들이 신규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린다는 것.
한 업체 임원은 많은 업체들이 고착화된 시장을 벗어나 최대한 틈새 시장 및 특화 지역을 통한 사업 다변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현지 리스크 및 고정 카고 확보가 여전한 문제로 걸리기 때문에 기존 서비스와의 적절한 혼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현재와 같은 대기업&글로벌 기업 중심의 시장 상황에서는 로컬기업들은 신규 마켓 확보 및 특화서비스만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사업 다각화를 위한 준비에 많은 시간을 쏟아냈다던 한 임원은 내년에는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국내 로컬 세일즈가 여전히 베이스가 되겠지만 해외 네트워크 사업을 다각해 온 만큼 내년에는 결실을 거둬들이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돈 안되면 포기! 손해나는 비즈니스 "안한다"
내년, 수익성 악화에 경쟁 치열…대기업 중심 시장 재편 여전
틈새사업 및 신규서비스 통한 경쟁력 확보 노려
2013년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그랬던가. 2014년을 맞이했을 때 포워딩 업계는 "그래도 새해에는 좀 나아지겠지"하는 희망이 있었다. 실제로 1/4분기 지나면서 물동량이 전년보다 높아져 이런 희망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세월호 참사(4월 16일) 때문인지 경기는 급속도로 얼어붙었고 중반 이후, 특히 휴가시즌은 더위 먹은 물동량이 좀체로 살아나지 못했다. 그나마 하반기 들어 성수기의 도래로 숨통이 잠시 트여지는 것 같다. 하지만 일부 지역, 특정 물동량에 한정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업계는 어려웠던 한해라고 단정지었다.
대외적으로는 대기업의 생산라인 이동, 가속도가 붙은 제조기업의 탈중국화, 물동량이 대기업 편중, 한중 FTA 타결, 엔저의 지속, 유가 하락 등 희비쌍곡선이 같이 그려졌다. 이 상황에서 포워딩 업계 내부적으로, 인력 수급의 어려움, 국가의 세무감사 확대, 치열한 운임경쟁 등을 경험해야 했다. 아무래도 이런 현상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지겠지만 말이다.
어려운 경영현실 속에서 포워딩 업계가 바라본 2014년은 어떠했을가. 누구나 맘만 먹으면 포워딩업을 할 수 있는 시장 현실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인 경영자들을 만나 2014년에 대한 느낌과 내년 사업 전망을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 윤훈진 차장
역시 포워더는 봉이었다.
과거에는 없었던 세무감사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것도 그놈의 AEO 인증을 받은 업체들을 중심으로 말이다. 국가재정을 확립한다는 이유로, 외국환상계라든지 수입화물 감시감독 등에 대해 더욱 철저한 통제가 이어진 한해였다.
한 관계자는 올해만큼 답답했던 시기도 없다고 말한다. 특히 각종 규제와 징계, 제재에서 살아남은 고난의 해였다고 토로한다. “세무감사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뜻하지 않은 막대한 지출이 있었다”면서 “포워더 생활 20년을 해오면서 이렇게까지 탄압이 심했던 적은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마치 세무당국이 포워딩 업계를 봉취급 한 것처럼 느끼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실제로 본지가 파악한 바로는 약 200여개 업체가 세무감사를 받아 평균 3,000만원 이상의 과징금을 물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관계자도 최근 정부의 방향은 물류기업을 활성화시키자는 것인지 아니면 봉으로 삼아서 뽕을 뽑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지원?, 올해 기대했지만 글쎄...
올해 사업 환경 평가에서도 실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제물류와 관련해서 보다 정부 및 연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 협력을 기대했지만 막상 열어보니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한다. 결국 올해도 전년과 비슷하게 소리만 요란했지, 실질적으로 별다른 지원은 없었다는 것.
실제로 우수포워더인증제는 말그대로 전시행정에 불과하다고 쓴 소리를 했다. 아무런 혜택없이 그저 정부의 한 기관의 실적을 위해 만들어진 헛짓이라고 쏴붙였다. 아무런 지원도 없이 인증마크만 갖다 붙이면 할일 다했다는 식의 정책은 시간낭비에 국고낭비가 아니겠느냐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는 오히려 포워더들이 스스로 맨땅에서 헤딩해서 알아서 하라는 식의 관행들은 더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나아가서 지원보다는 제재가 더 많아졌던 해로 보인다고 말했다.
LA항 사태 및 마진율 축소
G사의 P대표이사는 금년 최대 이슈로 LA/롱비치 항만 노조태업 등으로 인한 미주행 항만지체로 꼽았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이 현상은 11월 들어 최악의 지체현상을 보이면서 해상운임은 물론 항공운임까지 크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12월 최종협상을 두고봐야하겠으나 미 동부 폭설과 추수감사절 연휴등으로 전체적인 백록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다음 이슈로 포워딩 업계 전체적으로 마진 축소가 된 상황을 언급했다. 박 사장은 "매출은 전년대비 높아졌으나 마진율이 나빠졌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라며 "화주, 특히 대기업 화주들의 물류비 절감압박을 심화시키면서 포워딩기업들의 저가입찰로 이어진 한해"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상위 30대 업체들의 매출이 그 이하업체들의 매출 합계를 넘어서는 것을 볼때 빈익빈부익부가 악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우려했다.
이러한 가운데 새해 가장 큰 이슈로 물량감소 및 마진축소 심화로 점쳐 시장 자체에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대기업의 물량감소와 제조업 이탈이 주된 요인으로 이같이분석한 것이다.
항공업계, 10년만 미주행 호황
이런 상황에서 항공업계는 미주행 화물이 최성수기를 맞았다. 항공화물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02년 미 서부 항만노조 파업이후 10년만에 최고의 백록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9월 이후 미주행 운임이 kg당 4,100원 선으로 형성되고 11월 들어서는 6,000원까지도 호가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온전히 미 서부의 6개 항만노조의 태업 영향이다. 미국 국적의 항공사 관계자는 "내년 중순 경 미국 항만노조의 파업이 예상된다는 본사로부터 언질을 받았다"고 말해 내년에도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행의 상황은 좋지 않다. 유럽계 항공사의 한 화물담당 임원은 "4월까지 수요가 제대로 따라와 하반기를 기대했으나 정작 지금은 개선 조짐이 전혀 없다"고 아쉬워했다. 일본 엔저영향과 중국리스크, 그리고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그 이유를 꼽았다. 중동계 항공사가 중동 경제의 성장률 지체로 인해 시선을 유럽으로 돌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이 임원은 내다봤다.
해상콘솔, Document Fee로 점철
해상화물 쪽에서는 물동량 회복이 이어지면서 연초부터 아시아발 유럽운임이 상승하고 하반기에는 미주 서부행 화물의 항만지체 현상으로 운임 자체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해상콘솔업계의 경우 좀 특별한 한해를 보냈다 할 수 있다. 해상콘솔업계는 지난 한해를 Document Fee로 시작해 끝이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2월부터 선사들의 서류발급비 비용 인상과 더불어 주요 콘솔업체들도 부대비인상에 대한 통보가 이어졌다. 외부적으로는 정당한 비용 인상이었지만 주요 업체들의 비용 부과에 따른 담합에 따른 의혹 아닌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이어졌다.
일시 압수수색, 진술서 제출 등의 과정을 거쳐 공정위는 담합에 가담했던 주요 콘솔사들에게 과징금 가이드라인을 지난 10월 통보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콘솔사들의 한 목소리를 내어 시장 환경 개선화에 대해서는 합의를 냈지만 결과적으로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회고한다. 그는 이어 호된 값을 치렀지만 이번 일을 바탕으로 부대비 안정화 및 운임 정상화 시도는 계속 진행되자는 업계 분위기는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악화된 분위기에서 이번 사태는 불법이 아닌 업체들의 생존을 위한 자구책이었지만 진행 과정에서 공정거래법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실수가 있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 임원에 따르면 담합에 관련된 각 콘솔사 관계자들에게 이달 5일 공정위 과천사무소로 출두하라는 최근 메일이 왔다고 귀뜸해 줬다. 이 날 출두에서는 이의신청 및 최종 결론 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도 들려오는 위기론
한 콘솔업체 임원은 매년 언급되어온 콘솔사 위기론을 주목했다.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진 만큼 과거보다 그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누적되어온 마이너스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지도 관건이라는 것.
다른 관계자는 시장은 대기업 쪽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적인 시너지가 나야되는데 실제 현실적으로 중소콘솔사들은 오히려 가격이 더 떨어지고 있는 분위기도 이런 위기론에 힘을 더 실어준다고 말했다.
악화일로에서 경쟁 더욱 치열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이야기들이 적지 않다.
업계는 전반적으로 금년이 예년에 비해 특히 영업 쪽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으로 바라본다.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부쩍 늘어난 해외업체들의 진출에 대한 로컬업체들의 막연한 공포감도 이어질 전망이며 수익성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무엇보다 토종업체들의 먹거리가 그리 크지 않다고 의견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최근 FTA와 관련하여 긍정적인 전망보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높은 편인데 결정적인 이유는 현재와 같은 프로세스에서는 FTA 수혜가 로컬업체들의 수익성와 연결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해나는 비즈니스 하지 않아
금년 포워더 업계의 변화점 중 하나로 선택과 집중을 들 수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업체들은 과거와 달리 폭탄, 이른바 손해나는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 경향이라고 말한다. 마진이 적거나 리스크가 큰 카고는 심사숙고해서 가린다는 것.
다른 관계자도 전통적으로 저운임은 결국 카고가 없기 때문에 확보하기 위한 최종 무기로 남용되어 왔지만 이제는 그런 경향이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과거와 차이가 생겼을 뿐이지,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잔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쟁성 확보를 위해 과거와 달리, 로컬 업체들도 점진적인 인프라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는 점이 변했다고 말했다.
내년 사업 전망 및 계획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 상황에서 로컬업체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설 전망이다. 적지 않은 업체들이 신규 서비스 개발에 열을 올린다는 것.
한 업체 임원은 많은 업체들이 고착화된 시장을 벗어나 최대한 틈새 시장 및 특화 지역을 통한 사업 다변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현지 리스크 및 고정 카고 확보가 여전한 문제로 걸리기 때문에 기존 서비스와의 적절한 혼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현재와 같은 대기업&글로벌 기업 중심의 시장 상황에서는 로컬기업들은 신규 마켓 확보 및 특화서비스만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사업 다각화를 위한 준비에 많은 시간을 쏟아냈다던 한 임원은 내년에는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국내 로컬 세일즈가 여전히 베이스가 되겠지만 해외 네트워크 사업을 다각해 온 만큼 내년에는 결실을 거둬들이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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