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 자가 물류 60%...과거로 BACK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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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8.04 08:52   수정 : 2014.08.04 08:52
위탁물류 하락세…상의 국내외 물류산업통계 발표

<전문>
위탁물류의 개념인 제3자 물류가 선진적인 물류시스템으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화주기업들은 위탁물류보다는 자가물류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탁물류는 해가 갈수록 더 낮아지고 있어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자가물류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물류전문가들은 특히 중소기업 대상으로의 물류선진화에 제도적 정비 및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국내외 물류산업통계’에 따르면 물류비 지급형태별로 보면 지난 2009년 자가 물류비가 60.4%로 위탁물류의 39.6%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의 자가물류비 66.2%를 기록한 이래 8년만에 다시 60&로 재진입한 것으로 기업들이 물류를 자사 설비나 인력을 사용하여 물류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더 선호하게 된 것으로 분석됐다. 상의에서 말한 위탁물류비는 물류활동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자회사 또는 물류전문어체에 위탁하여 수행함으로써 소비된 비용이라고 정의했는데, 여기서 자회사 물류기업에 지출한 물류비를 포함한다면 순수한 제3자 물류에 의한 물류위탁 비율을 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구체적으로 대기업은 위탁물류비가 50.7%으로 자가물류비의 49.3%보다 많았지만 중소기업(1,046개 업체)의 경우 자가물류비가 52.7%로 위탁물류비의 47.3%보다 더 많았다. 제조업의 경우 위탁물류비가 50.3%에 달해 자가물류비의 49.3%에 비해 위탁비율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도소매업의 경우에는 자가물류비가 74.7%(위탁물류 25.3%)나 달해 유통부문에서 자가 물류 활용률이 월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소매업을 제외하고 자가물류비 지출이 가장높은 제조업종은 금속가공업종으로 73.9%에 달했다. 이외 음식료품(54.5%), 제1차금속업종(51.9%), 가죽/가방/신발업종(51.1%) 등의 순으로 자가물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위탁물류비가 가장 많은 업종은 목재/나무/가구업종으로 61.4%에 달했고 펄프/종이/인쇄/출판업종 53.6%, 자동차/트레일러/운송장비 52.9%, 전자부품/영상/음행/통신장비업종 51.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인하대 물류대학원의 김태승 교수는 “물류산업이 기업들의 또 다른 수익모델로 부각되면서 자체적으로 물류사업을 단행하는 예가 늘고 있는데 이번 조사는 그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선진 물류시스템은 위탁구조를 기반으로 공동물류를 추구하는 것이 기본인데 우리나라의 경우 공동물류보다는 단독물류 형태가 상대적으로 많다”며 “이 같은 구조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닐 수 없어 정부의 제도 정비와 위탁물류업체에 대한 지원책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대한상의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이에 따르면 우선 물류아웃소싱 비율이 2011년 56.0%에서 2012년에는 59.6%로 증가해 화주기업들의 자가물류 비중이 감소하고 영업용 물류시장의 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즉 2009년 이후에는 영업용 물류시장 규모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자가물류비 지출이 위탁물류비보다 더 많은 점은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대한상의의 분석이다.

포워딩 시장 3조원 규모

상의의 이번 통계에서는 복합운송주선업(국제물류주선업, 프레이트 포워딩)의 규모를 파악하는 자료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복합운송주선업 기업체수는 총 1,253개이며 종업원수는 2만 490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출액은 3조 87억원(수수료 매출 기준)에 달해, 3조원대 시장에 본격 진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제물류주선업체 등록수가 이미 3,500여개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의가 내놓은 1,253개 업체는 등록업체 수와 크게 차이가 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관련하여 상의 관계자는 “국제물류주선업체와 H/AWB 발급 업체를 기준으로 정한 것이어서 이같은 수치가 나온 것 같다”고 답해 실질적인 업체수가 반영되지 않고 있음을 인정했다.

적어지는 물류시장 파이

한편 우리나라 물류산업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부가가치는 2011년 46조 1,600억원으로 전체의 3.52%수준이었으나 2013년에는 47조 4,300억원으로 금액이 늘어나고 비중은 3.43%로 줄었다.
반면 고용은 2011년 133만 명으로 전체의 5.49%를 차지했던 것이 2013년에는 141만명으로 늘어나고 비중도 5.64%로 높아졌다. 총부가가치는 상대적으로 줄었으나 고용은 늘어나 물류시장의 파이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물류산업 내에서의 구성을 보면 육상운송업이 수상운송업, 항공운송업,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에 비해 기업체수, 종사자수가 압도적으로 많으나 매출액 규모는 비례해 크기 않아 개인사업자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육상운송업의 영세성을 드러냈다.
다른 산업과 비교해 보면 물류산업의 기업체수는 전 산업의 6% 내외를 차지하고 있으나 매출액 비중은 4.5% 대를 보이고 있어 업체당 매출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육상운송업을 중심으로 영세기업이 많은 물류산업의 특성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매년 세계은행에서 발표하는 물류경쟁력 평가(LPI)에서 한국은 5점 만점 중 3.7점을 얻어 21위를 기록했다. 물류산업의 전문화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물류관리사 수는 2005년 이후 매년 1,00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어 물류분야 전문자격증으로서 자리매김 해나가고 있다.
2010년까지의 국가물류비 추계를 살펴보면, 국내 및 국제포함 물류비의 절대적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GDP 대비 비중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교 대상 국가인 미국, 중국 및 일본 등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또한 전체 기업매출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기업물류비 추이를 보면 지난 2001년 11.1%에서 2009년 8.4%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물류비와 기업물류비 비중의 추세가 차이나는 이유는 기업단위에서 원자재 및 중간재의 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아웃소싱, 물류프로세스 합리화 등을 통해 물류비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물류산업 전체적으로는 국가경제활동에 비례하여 물류활동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재해석될 필요가 있다고 상의 측의 설명했다.

새로운 소화물 시장 “주목해야”

한편 이와 더불어 택배시장은 사이버 쇼핑 등 전자상거래 시장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국제특송시장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국내 물류시장의 발전에 새로운 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2013년 해외특송 수입시장 규모는 150억달러, 물량(건수)은 1,800만 건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매년 20%(건수 기준)가 넘는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소화물 시장의 급증에 따라 변화하는 국제유통구조에 선두적으로 개발하고 대처할 때 새로운 물류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어서 이번 국내외 물류산업통계가 시사하는 점이 적지 않다.  / 김석융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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