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높은 대신 진입 장벽도 높아,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지난 2011년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 미국 퀸타일스사의 합작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2020년까지 2조1,000억원 규모의 바이오파크를 건설하는 사업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2012년에는 글로벌 제약업체인 바이오젠 아이덱과 손을 잡고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설립했다. 지난 몇 년째 침체를 겪어온 제약업계의 미래성장 사업으로 꼽혀온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 산업에 삼성이 동참한 것.
당시 이 발표로 인해 적지 않은 물류기업들이 바이오 특송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간 바 있다. 더 이상 신규시장 창출이 어려웠던 업계 입장에서는 새로운 돌파구로 해석된 셈이다. 하지만 바이오 특송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것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활성화 아직...
최근 삼성, 한화 등 국내 대기업 들이 중심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의약품 분야는 바이오시밀러. 이 중에서도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에서 가장 큐모가 큰 엔브렐에 집중했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끝난 바이오의약품을 대체하는 것으로 효능은 동일하지만 가격이 보다 저렴하다.
이들이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주요 바이오시밀러의 특허 만료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기간이 끝나는 순간 열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암젠의 류마티스 관절염 및 염증 질환 치료제 엔브렐은 지난 2011년에만 786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대표적인 바이오시밀러 제품. 엔브렐의 미국 특허는 지난해 만료될 예정이었으며 EU특허는 2015년에 만료된다. 올해는 암젠의 에포젠과 필그라스팀, 존슨앤존슨의 레미케이드, 세로노의 레비프, 일라이 릴리의 휴마로그 등 총 7종의 바이오의약품 특허가 만료되는 시기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활성화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삼성이 노렸던 엠브렐 시장은 오리지널 제작사인 암젠이 특허 연장 신청을 내놓고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즉, 가장 규모가 컸던 미국 시장은 2029년까지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할 수 없게 된 것. 여기에 바이오시밀러 임상 승인에 있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제품화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의약품 운송 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이런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특송은 일반 운송비의 7~8배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물류사업이기 때문에 매년 30% 내외로 시장이 급성장해 왔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는 바이오의약품의 물류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상의에 따르면 의약품시장은 2010년 8,75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1조3,000억달러 규모로 급증해 의약품 물류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반제품 운송비의 7~8배에 이르는 바이오의약품 운송은 해마다 최대 30%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된 것.
2012년 609억원 규모였던 국내 바이오의약품 운송시장은 오는 2015년에는 3,500억원 규모로 매년 30% 이상 성장 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바이오의약품 운송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바이오산업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2년 1,889억달러(약 203조8,231억원) 규모로 성장해 전체 의약품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일반의약품보다 온도에 따른 민감성이 높기 때문에 보관 운송 과정에서 제품의 변질 위험성이 높다. 이에 바이오의약품 운송을 위해서는 물류센터나 보관창고 및 운송 차량과 포장용기에 세부별, 구역별로 24시간 온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또 비상 상황에 대비해 보관실 전용 보조 발전기를 별도로 둬 정전과 같은 상황에서도 온도를 관리해야 한다.
바이오 및 특수의약품은 대부분 고가여서 입고, 출고 및 검수 프로세스를 갖춘 창고관리시스템은 필수적이다. 바이오 및 특수의약품에 대한 입·출고 리포트 작성과 스케줄 관리가 철저히 관리돼야 한다. 특히 회수 바이오 및 특수 의약품은 병원별, 환자별로 분리 보관 및 재고관리가 돼야 한다.
다국적제약사는 지문인식보안과 고객별 보안잠금장치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부인 통제를 하고 있다. 또 24시간 폐쇄회로TV(CCTV) 녹화 및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울러 의약품 보관실 내 바이러스 살균기의 설치를 통한 최적의 위생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바이오, 생물약품과 마약류 의약품의 보관 및 운송에 대한 법적인증과 표준작업 절차도 구축해야 한다.
제품 특성상, 수출입 업무는 전문화 특송업체만 가능
국내 의약품 운송의 경우, 의약품 도매업체가 주로 담당하고 있지만 글로벌에서는 온도조절, 특수포장기법, 복잡한 국제 운송규정 등의 여러 요인이 많기 때문에 주로 전문 관리 인력과 관련 솔루션이 갖춰진 전문 특송업체들이 전담해 왔다.
국내의 경우 TNT와 월드쿠리어, 마켄, DPD 등이 바이오 특송 특화 기업으로서 시장을 선점해 왔다.
초기에는 특화형 부가서비스로서 시작했던 제대혈, 혈액, 의약품 등을 특수 보관 및 배송하는 클리니컬 익스프레스 사업 분야를 매년 특화해 온 TNT는 바이오 및 임상시장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어 왔다. 지난 2011년 중국에 대규모 바이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아태 지역에서는 바이오 특송 분야에서는 내실을 다지고 있는 편이다.
TNT는 지난해 KGSP인증을 획득하며 KGSP인증 헬스케어센터를 오픈, 임상의약품 뿐 아니라 상용의약품 전반에 대해 보관 및 배송 서비스도 들어갔다. 즉, 임상의약품 뿐 아니라 상용의약품 전반에 대한 배송 서비스부터 물류센터 내 보관 및 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상용약 시장 진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온도 습도 저온유통시스템 등 취급조건이 까다로운 바이오의약품 백신 주사제 등 일반 상용의약품시장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TNT가 바이오 특송을 부가서비스 영역에서 메인 사업으로 성장시켜온 케이스라면 월드쿠리어의 경우, 태생적으로 전문적인 바이오 전문 특송업체다. 이 회사는 바이오 외에도 IT와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전 세계 52개국에 국제품질경영시스템 규격(ISO 9001)을 준수하는 완전 자회사 137 여 개로 이뤄진 네트워크를 통해 순수 임상용 샘플에서 의약품원료,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바이오 약품에 관련된 포괄적인 운송 서비스가 장점이다.
이 회사의 모든 네트워크는 GxP를 완벽히 충족하는 운송·공급망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시간 관리와 온도에 민감한 임상재료에 대해 업계와 규제당국의 가장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시킨다. 한편 월드쿠리어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회사 중 하나인 아메리소스버진에게 5억2,000만 달러에 인수되어 재무적 안전성이 한층 강화된 바 있다.
월드쿠리어와 함께 전 세계 바이오 전문 특송을 양분해 온 영국계 바이오 물류업체인 마켄(Marken)의 경우, 그 동안 쥬피터 익스프레스가 총대리점을 맡고 있다. 마켄은 지난해 서울에 정식 사무소를 열었다. 정식 사무소는 기존 쥬피터가 맡았던 업무와는 별도로 고객서비스 및 파트너 관리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수익성 높은 만큼 진입장벽 높다
지난 연말 마켄의 대주주였던 Apax는 6억 파운드(9억7,200만 달러)의 손실 금액을 해결하지 못해 시장에 마켓을 내놓았다. 손실 금액 배경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수익성 악화라고 밝혔다. 투자회사인 Apax는 지난 2009년 12월 10억 파운드를 지불하고 마켓을 인수한 바 있다. 현지 언론들은 마켓이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2가지를 지적했다.
우선 유럽경제 위기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전 세계 임상실험 횟수가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제약업계도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 대부분 제약 기업들이 연구 개발 및 투자가 줄어들어 바이오 특송 시장 규모도 줄었다는 것. 특히 유럽 지역에 매출 비중이 높았던 마켓 입장에서는 유럽 지역 제약업계의 위축된 분위기가 수익성에서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는 과거 월드쿠리어와 양분했던 바이오 특송 시장에서 경쟁업체가 늘었다는 점이다. TNT를 비롯해 빅 4 등 많은 업체들이 바이오 특송 시장에 사업을 전개함에 따라 시장 경쟁이 치열해 졌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토종업체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운송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기존 특화서비스를 펼친 기업들에 비해 전문적인 운영관리 인력과 포장 솔루션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의약품 물류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전문적인 운영관리에 필요한 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 포장 솔루션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에서 개발되는 포장재나 온도계는 성능의 차가 해외 제품에 비해 현격히 차이가 난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해외 운송의 경우 현지의 수입 통관 규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서류 준비도 아직 미흡하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제조·생산 과정에 대한 규정들은 정비돼 있지만 운송 보관에서 구체화된 규정, 가이드의 정보가 부족한 만큼 이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상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물류시장 공략방안도 제시했다. 먼저 온도 및 습도관리가 까다로운 의약품의 특성을 고려한 ’자동화된 온도관리 시스템 도입‘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각 저장실에 보관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온도관리센서를 부착해 온도 및 습도를 완벽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알람이나 SMS전송시스템을 구축해 온도 이상시에 즉각적인 현장 출동을 가능하게 하고, 전력 비상시를 대비해 자가발전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출될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바이오 및 마약과 향정신성 의약품에 대한 철저한 보안시스템 구축과 수요량과 공급량이 일정치 않은 바이오의약품의 특성을 고려한 고객 맞춤형 재고관리시스템을 도입할 것도 주문했다.
지난 2011년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 미국 퀸타일스사의 합작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2020년까지 2조1,000억원 규모의 바이오파크를 건설하는 사업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2012년에는 글로벌 제약업체인 바이오젠 아이덱과 손을 잡고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설립했다. 지난 몇 년째 침체를 겪어온 제약업계의 미래성장 사업으로 꼽혀온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 산업에 삼성이 동참한 것.
당시 이 발표로 인해 적지 않은 물류기업들이 바이오 특송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간 바 있다. 더 이상 신규시장 창출이 어려웠던 업계 입장에서는 새로운 돌파구로 해석된 셈이다. 하지만 바이오 특송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것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활성화 아직...
최근 삼성, 한화 등 국내 대기업 들이 중심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의약품 분야는 바이오시밀러. 이 중에서도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에서 가장 큐모가 큰 엔브렐에 집중했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끝난 바이오의약품을 대체하는 것으로 효능은 동일하지만 가격이 보다 저렴하다.
이들이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주요 바이오시밀러의 특허 만료 시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기간이 끝나는 순간 열리기 때문이기도 하다.
암젠의 류마티스 관절염 및 염증 질환 치료제 엔브렐은 지난 2011년에만 786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대표적인 바이오시밀러 제품. 엔브렐의 미국 특허는 지난해 만료될 예정이었으며 EU특허는 2015년에 만료된다. 올해는 암젠의 에포젠과 필그라스팀, 존슨앤존슨의 레미케이드, 세로노의 레비프, 일라이 릴리의 휴마로그 등 총 7종의 바이오의약품 특허가 만료되는 시기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활성화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삼성이 노렸던 엠브렐 시장은 오리지널 제작사인 암젠이 특허 연장 신청을 내놓고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즉, 가장 규모가 컸던 미국 시장은 2029년까지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할 수 없게 된 것. 여기에 바이오시밀러 임상 승인에 있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제품화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의약품 운송 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이런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특송은 일반 운송비의 7~8배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물류사업이기 때문에 매년 30% 내외로 시장이 급성장해 왔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는 바이오의약품의 물류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팽창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상의에 따르면 의약품시장은 2010년 8,750억 달러에서 2020년에는 1조3,000억달러 규모로 급증해 의약품 물류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반제품 운송비의 7~8배에 이르는 바이오의약품 운송은 해마다 최대 30%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된 것.
2012년 609억원 규모였던 국내 바이오의약품 운송시장은 오는 2015년에는 3,500억원 규모로 매년 30% 이상 성장 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바이오의약품 운송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바이오산업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2년 1,889억달러(약 203조8,231억원) 규모로 성장해 전체 의약품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일반의약품보다 온도에 따른 민감성이 높기 때문에 보관 운송 과정에서 제품의 변질 위험성이 높다. 이에 바이오의약품 운송을 위해서는 물류센터나 보관창고 및 운송 차량과 포장용기에 세부별, 구역별로 24시간 온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또 비상 상황에 대비해 보관실 전용 보조 발전기를 별도로 둬 정전과 같은 상황에서도 온도를 관리해야 한다.
바이오 및 특수의약품은 대부분 고가여서 입고, 출고 및 검수 프로세스를 갖춘 창고관리시스템은 필수적이다. 바이오 및 특수의약품에 대한 입·출고 리포트 작성과 스케줄 관리가 철저히 관리돼야 한다. 특히 회수 바이오 및 특수 의약품은 병원별, 환자별로 분리 보관 및 재고관리가 돼야 한다.
다국적제약사는 지문인식보안과 고객별 보안잠금장치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부인 통제를 하고 있다. 또 24시간 폐쇄회로TV(CCTV) 녹화 및 모니터링하고 있다. 아울러 의약품 보관실 내 바이러스 살균기의 설치를 통한 최적의 위생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바이오, 생물약품과 마약류 의약품의 보관 및 운송에 대한 법적인증과 표준작업 절차도 구축해야 한다.
제품 특성상, 수출입 업무는 전문화 특송업체만 가능
국내 의약품 운송의 경우, 의약품 도매업체가 주로 담당하고 있지만 글로벌에서는 온도조절, 특수포장기법, 복잡한 국제 운송규정 등의 여러 요인이 많기 때문에 주로 전문 관리 인력과 관련 솔루션이 갖춰진 전문 특송업체들이 전담해 왔다.
국내의 경우 TNT와 월드쿠리어, 마켄, DPD 등이 바이오 특송 특화 기업으로서 시장을 선점해 왔다.
초기에는 특화형 부가서비스로서 시작했던 제대혈, 혈액, 의약품 등을 특수 보관 및 배송하는 클리니컬 익스프레스 사업 분야를 매년 특화해 온 TNT는 바이오 및 임상시장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어 왔다. 지난 2011년 중국에 대규모 바이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아태 지역에서는 바이오 특송 분야에서는 내실을 다지고 있는 편이다.
TNT는 지난해 KGSP인증을 획득하며 KGSP인증 헬스케어센터를 오픈, 임상의약품 뿐 아니라 상용의약품 전반에 대해 보관 및 배송 서비스도 들어갔다. 즉, 임상의약품 뿐 아니라 상용의약품 전반에 대한 배송 서비스부터 물류센터 내 보관 및 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상용약 시장 진입이 가능해짐에 따라 온도 습도 저온유통시스템 등 취급조건이 까다로운 바이오의약품 백신 주사제 등 일반 상용의약품시장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TNT가 바이오 특송을 부가서비스 영역에서 메인 사업으로 성장시켜온 케이스라면 월드쿠리어의 경우, 태생적으로 전문적인 바이오 전문 특송업체다. 이 회사는 바이오 외에도 IT와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전 세계 52개국에 국제품질경영시스템 규격(ISO 9001)을 준수하는 완전 자회사 137 여 개로 이뤄진 네트워크를 통해 순수 임상용 샘플에서 의약품원료,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바이오 약품에 관련된 포괄적인 운송 서비스가 장점이다.
이 회사의 모든 네트워크는 GxP를 완벽히 충족하는 운송·공급망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시간 관리와 온도에 민감한 임상재료에 대해 업계와 규제당국의 가장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시킨다. 한편 월드쿠리어는 지난해 글로벌 제약회사 중 하나인 아메리소스버진에게 5억2,000만 달러에 인수되어 재무적 안전성이 한층 강화된 바 있다.
월드쿠리어와 함께 전 세계 바이오 전문 특송을 양분해 온 영국계 바이오 물류업체인 마켄(Marken)의 경우, 그 동안 쥬피터 익스프레스가 총대리점을 맡고 있다. 마켄은 지난해 서울에 정식 사무소를 열었다. 정식 사무소는 기존 쥬피터가 맡았던 업무와는 별도로 고객서비스 및 파트너 관리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수익성 높은 만큼 진입장벽 높다
지난 연말 마켄의 대주주였던 Apax는 6억 파운드(9억7,200만 달러)의 손실 금액을 해결하지 못해 시장에 마켓을 내놓았다. 손실 금액 배경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수익성 악화라고 밝혔다. 투자회사인 Apax는 지난 2009년 12월 10억 파운드를 지불하고 마켓을 인수한 바 있다. 현지 언론들은 마켓이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2가지를 지적했다.
우선 유럽경제 위기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전 세계 임상실험 횟수가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제약업계도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 대부분 제약 기업들이 연구 개발 및 투자가 줄어들어 바이오 특송 시장 규모도 줄었다는 것. 특히 유럽 지역에 매출 비중이 높았던 마켓 입장에서는 유럽 지역 제약업계의 위축된 분위기가 수익성에서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는 과거 월드쿠리어와 양분했던 바이오 특송 시장에서 경쟁업체가 늘었다는 점이다. TNT를 비롯해 빅 4 등 많은 업체들이 바이오 특송 시장에 사업을 전개함에 따라 시장 경쟁이 치열해 졌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토종업체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운송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기존 특화서비스를 펼친 기업들에 비해 전문적인 운영관리 인력과 포장 솔루션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의약품 물류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전문적인 운영관리에 필요한 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 포장 솔루션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에서 개발되는 포장재나 온도계는 성능의 차가 해외 제품에 비해 현격히 차이가 난다고 지적한다.
여기에 해외 운송의 경우 현지의 수입 통관 규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서류 준비도 아직 미흡하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제조·생산 과정에 대한 규정들은 정비돼 있지만 운송 보관에서 구체화된 규정, 가이드의 정보가 부족한 만큼 이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상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물류시장 공략방안도 제시했다. 먼저 온도 및 습도관리가 까다로운 의약품의 특성을 고려한 ’자동화된 온도관리 시스템 도입‘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각 저장실에 보관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온도관리센서를 부착해 온도 및 습도를 완벽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알람이나 SMS전송시스템을 구축해 온도 이상시에 즉각적인 현장 출동을 가능하게 하고, 전력 비상시를 대비해 자가발전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출될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바이오 및 마약과 향정신성 의약품에 대한 철저한 보안시스템 구축과 수요량과 공급량이 일정치 않은 바이오의약품의 특성을 고려한 고객 맞춤형 재고관리시스템을 도입할 것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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