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 반대 예상외로 강경해 자체 철회, 양사 다시 각자의 길로
UPS 105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거래가 결국 이뤄지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UPS는 EU 규제당국의 반대가 예상보다 커지자 52억유로(70억달러) 수준의 TNT 인수 제안을 스스로 철회한 것. 이번 인수 실패로 인해 미국과 아시아에 이어 유럽 시장까지 차지하겠다는 UPS의 야심은 보류된 셈이다. TNT 역시 다시 홀로서기 생존전략을 세우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TNT가 특송 분야를 내놓은 이후, 지난 3월 공식적으로 인수했던 UPS는 당초 지난해 8월 31일을 인수 완료일로 정하고 합병 작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승인 연기가 이어졌고 지난해 10월에는 EU집행위는 한 차례 승인을 거부한 바 있었다.
유럽시장의 반독점 감독당국인 EU 집행위(EC)는 UPS가 TNT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항공과 육상의 택배능력을 함께 갖춘 업체는 유럽 내 전체 시장에서 2개 업체만 남게 되어 고객들의 선택권이 너무 좁아지게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C, 독과점 우려 벽 넘지 못해
EC는 UPS-TNT 합병이 이뤄질 경우 DHL과 함께 유럽 시장에서 과점 지위를 차지할 것을 우려한 것. 여기에 FedEx 등의 경쟁사들의 유럽 시장 진출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DHL과 FedEx 역시 이런 우려점을 강조하며 지난 수개월에 거쳐 두 회사 간 합병을 반대해왔다. 특히 유럽의 TNT 일부 자산을 FedEx에게 인수해 줄 것을 요청한 바도 있으나 이 제안은 거절된 바 있다.
그러나 UPS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산 매각을 포함해 세 차례 수정한 계획을 제시해 왔다.
이달 12일과 13일에 거쳐 이런 수정안을 바탕으로 EU측과 회동을 가진 UPS는 이후 자신들과 예상과는 달리 변함없는 EC의 반대를 예상해 인수 제안을 미리 철회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UPS는 TNT 인수를 승인받기 위해 프랑스 택배업체 DPD에 유럽지역 자산의 일부 매각하는 것을 포함한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DPD가 장기적으로 DHL, UPS와 같은 국제 택배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UPS는 독과점에 대한 당국의 우려를 고려해 일부 자산을 경쟁사에 매각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이어 지난 14일 EU 집행위의 대변인은 UPS의 TNT익스프레스 인수 승인을 거부하는 공식 결정이 2월 5일까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U 집행위가 1989년 인수ㆍ합병(M&A)에 관한 규제를 도입한 이후 승인을 거부한 사례는 22건에 불과하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UPS-TNT 간 인수합병(M&A) 합의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는 EU 집행위원들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집행위의 예비 금지 결정이 번복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
EC의 반대로 합병이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2월에는 거래소 기업인 NYSE유로넥스트와 도이체뵈르제 간의 170억달러 규모 합병을 EC가 반대해 결국 딜이 깨졌다. 그 해9월에는 음반회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이 경쟁사인 EMI 인수를 승인받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음악 저작권을 팔아야 했다.
9개월 노력 모두 수포, 2,813억원 위약금 물어
한편 UPS는 인수 제의가 철회되면 TNT 측에 2억 유로(2,813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한다. 유럽 시장 내에서의 10% 이상의 점유율 확대를 노렸던 UPS는 결국 그 동안의 시간 소모는 물론 적지 않은 금전적 손실까지 겪게 된다.
TNT의 버나드 보트 최고경영자 대행은 이번 UPS와의 M&A 무산에 따라 기존 경영 전략에 다시 초점을 맞춰 우선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스콧 데이비스 UPS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EC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안을 선보였지만 예상과 달리 입장이 변하지 않은 데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비스 CEO는 이번 M&A가 성사됐다면 향후 특송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UPS, 지난 20년 동안 주요 M&A
한편 UPS는 지난 1992년 영국 소화물 배달업체 캐리패스트 사 인수를 시작으로 M&A를 통한 사업 규모 증가에 힘써왔다.
1995년에는 미국 항공서비스업체인 소닉에어를 인수했다. 당일배송서비스와 전문장비 및 설비배송서비스에 장점이 있던 소닉에어를 통해 UPS는 미국내 프리미어 서비스에서 보다 큰 장점을 가지게 된 바 있다.
인수 후에 사업부명칭을 소닉에어 그대로 사용한 UPS는 보다 정교한 제3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UPS의 소닉에어 인수는 성공적인 3PL 전략 제휴로 평가받은 바 있다.
2000년 들어서는 유럽 운송대행사인 프리츠를 인수해 항공 뿐만 아니라 육상과 해상의 운송컨설팅 및 주선을 아웃소싱하기도 했다.
이어 2004년 미국 중량항공화물 서비스업체 멘로 월드와이드 포워딩을 인수해 공급망 네트워크를 늘려갔다. 당시 이 회사가 가지고 있던 175개 국 네트워크 및 허브가 고스란히 UPS에 흡스된 것.
그다음해에는 2005년에는 미국 육상운송업체인 오버나잇을 12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해 그 때까지 비중이 적었던 중량화물 운송사업 비중을 늘린 바 있다.
UPS 105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거래가 결국 이뤄지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UPS는 EU 규제당국의 반대가 예상보다 커지자 52억유로(70억달러) 수준의 TNT 인수 제안을 스스로 철회한 것. 이번 인수 실패로 인해 미국과 아시아에 이어 유럽 시장까지 차지하겠다는 UPS의 야심은 보류된 셈이다. TNT 역시 다시 홀로서기 생존전략을 세우게 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TNT가 특송 분야를 내놓은 이후, 지난 3월 공식적으로 인수했던 UPS는 당초 지난해 8월 31일을 인수 완료일로 정하고 합병 작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독과점 우려를 이유로 승인 연기가 이어졌고 지난해 10월에는 EU집행위는 한 차례 승인을 거부한 바 있었다.
유럽시장의 반독점 감독당국인 EU 집행위(EC)는 UPS가 TNT익스프레스를 인수하면 항공과 육상의 택배능력을 함께 갖춘 업체는 유럽 내 전체 시장에서 2개 업체만 남게 되어 고객들의 선택권이 너무 좁아지게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C, 독과점 우려 벽 넘지 못해
EC는 UPS-TNT 합병이 이뤄질 경우 DHL과 함께 유럽 시장에서 과점 지위를 차지할 것을 우려한 것. 여기에 FedEx 등의 경쟁사들의 유럽 시장 진출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DHL과 FedEx 역시 이런 우려점을 강조하며 지난 수개월에 거쳐 두 회사 간 합병을 반대해왔다. 특히 유럽의 TNT 일부 자산을 FedEx에게 인수해 줄 것을 요청한 바도 있으나 이 제안은 거절된 바 있다.
그러나 UPS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산 매각을 포함해 세 차례 수정한 계획을 제시해 왔다.
이달 12일과 13일에 거쳐 이런 수정안을 바탕으로 EU측과 회동을 가진 UPS는 이후 자신들과 예상과는 달리 변함없는 EC의 반대를 예상해 인수 제안을 미리 철회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UPS는 TNT 인수를 승인받기 위해 프랑스 택배업체 DPD에 유럽지역 자산의 일부 매각하는 것을 포함한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DPD가 장기적으로 DHL, UPS와 같은 국제 택배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UPS는 독과점에 대한 당국의 우려를 고려해 일부 자산을 경쟁사에 매각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이어 지난 14일 EU 집행위의 대변인은 UPS의 TNT익스프레스 인수 승인을 거부하는 공식 결정이 2월 5일까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U 집행위가 1989년 인수ㆍ합병(M&A)에 관한 규제를 도입한 이후 승인을 거부한 사례는 22건에 불과하다.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UPS-TNT 간 인수합병(M&A) 합의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는 EU 집행위원들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집행위의 예비 금지 결정이 번복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
EC의 반대로 합병이 무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2월에는 거래소 기업인 NYSE유로넥스트와 도이체뵈르제 간의 170억달러 규모 합병을 EC가 반대해 결국 딜이 깨졌다. 그 해9월에는 음반회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이 경쟁사인 EMI 인수를 승인받기 위해 상당한 규모의 음악 저작권을 팔아야 했다.
9개월 노력 모두 수포, 2,813억원 위약금 물어
한편 UPS는 인수 제의가 철회되면 TNT 측에 2억 유로(2,813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줘야 한다. 유럽 시장 내에서의 10% 이상의 점유율 확대를 노렸던 UPS는 결국 그 동안의 시간 소모는 물론 적지 않은 금전적 손실까지 겪게 된다.
TNT의 버나드 보트 최고경영자 대행은 이번 UPS와의 M&A 무산에 따라 기존 경영 전략에 다시 초점을 맞춰 우선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스콧 데이비스 UPS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EC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안을 선보였지만 예상과 달리 입장이 변하지 않은 데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비스 CEO는 이번 M&A가 성사됐다면 향후 특송산업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UPS, 지난 20년 동안 주요 M&A
한편 UPS는 지난 1992년 영국 소화물 배달업체 캐리패스트 사 인수를 시작으로 M&A를 통한 사업 규모 증가에 힘써왔다.
1995년에는 미국 항공서비스업체인 소닉에어를 인수했다. 당일배송서비스와 전문장비 및 설비배송서비스에 장점이 있던 소닉에어를 통해 UPS는 미국내 프리미어 서비스에서 보다 큰 장점을 가지게 된 바 있다.
인수 후에 사업부명칭을 소닉에어 그대로 사용한 UPS는 보다 정교한 제3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UPS의 소닉에어 인수는 성공적인 3PL 전략 제휴로 평가받은 바 있다.
2000년 들어서는 유럽 운송대행사인 프리츠를 인수해 항공 뿐만 아니라 육상과 해상의 운송컨설팅 및 주선을 아웃소싱하기도 했다.
이어 2004년 미국 중량항공화물 서비스업체 멘로 월드와이드 포워딩을 인수해 공급망 네트워크를 늘려갔다. 당시 이 회사가 가지고 있던 175개 국 네트워크 및 허브가 고스란히 UPS에 흡스된 것.
그다음해에는 2005년에는 미국 육상운송업체인 오버나잇을 12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해 그 때까지 비중이 적었던 중량화물 운송사업 비중을 늘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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