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반독점 우려로 인수 승인 거부, 양사 내년 초 자신있다
지난 3월 물류 및 특송업계에서는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세계 4위인 TNT가 세계 2위 규모인 UPS에게 인수되기로 합의한 것이다.
지난 2010년 말, TNT는 자사의 특송 분야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이후, 근 15개월만에 인수자를 선정됐다. 2월 TNT이사회는 UPS가 제시했던 인수금액 64억달러 선을 거절하고 이후 합의를 통해, 68억 달러 규모에 최종 결정된 것. 당시 현지 언론들은 FedEx의 인수 참여설이 나오면서 TNT는 UPS와서의 막판 인수 협의에서 더 높은 인수가격을 챙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후 양사는 인수 완료일을 8월 31일로 결정하고 합병 작업을 펼쳐왔지만 기간이 길어져 이 달 9일로 연장시킨바 있다. 그러나 두 공룡은 이번 인수 과정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바로 지난달 EU가 UPS의 인수 승인을 거부한 것.
EU의 승인 거부 사유는 유럽 시장 독과점 우려다. EU 규제당국은 UPS의 TNT인수가 27개 EU회원국 중 적어도 25개 국가에서 반독점 문제의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내보였다.
규제당국이 가장 큰 문제로 바라본 사업 부분은 익일 특급 배달 부문.
UPS, TNT 양 사 모두 시장에서 최대급의 방대한 네트워크를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미 업계에서의 위치가 선도적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양 사의 합병은 독점적 입지를 누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이라는 규제당국의 결론이다.
실제 지난 여름 호아킨 알무니아 EC(유럽위원회) 경쟁위원장은 양사의 합병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승인 거부설이 유력해 왔었다.
호아킨 위워장은 이 달에도 이번 인수는 심각한 경쟁 우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광범위한 해결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위원장은 특히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모기업인 NYSE유로넥스트와 독일 증권거래소 운영기업인 도이체 뵈르세의 합병 계획이 반독점 이슈로 무산된 점도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다.
EC는 공개한 자료를 통해 특송업 분야가 EU에 미치는 파급력과 영향력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 진입 조건은 보다 엄중해야 하며 모든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특송시장 빅4 중 나머지 DHL과 FedEx 등의 업체와의 시장 체제에서도 시장 독과점 가능성에 대한 공정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사 3분기 선방
한편 이런 분위기와 달리 UPS와 TNT의 3분기 성적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UPS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30억7,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3분기 매출액 131억7,000만달러와 비교해 0.7%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6억6,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16억7,000만달러 대비 0.5% 감소했다.
3분기 순이익은 4억6,900만달러에 그치며 전년 동기 6억300만달러 대비 17.7%나 줄었다. 하지만 UPS 데이비드 스콧 CEO는 전반적인 경기 둔화와 업계 불황을 고려하면 예상했던 결과라고 밝혔다.
UPS의 3분기 일 평균 물동량은 1,550만박스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10만박스보다 2.6% 증가했다. 3분기 국제 수송 실적의 경우, 매출액은 29억4,0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0억6,000만달러와 비교해 3.9% 줄었다. 오히려 국제 수송 영업이익은 4억4,900만달러를 기록하며 4억1,700만달러 대비 7.6% 증가했다. 전 세계 일평균 물동량은 230만박스로 지난해 3분기와 동일한 수치다.
자체 예상 치에서 벗어나지 않은 하락세를 보였던 UPS에 비해 TNT는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TNT의 3분기 글로벌 매출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한 18억 1,400만 유로(한화 약 2조 5억 원), 영업이익은 43.8% 증가한 4,600만 유로(한화 약 650억 원)을 기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TNT가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헬스케어 특송 분야를 특화한데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2분기 600만 유로(한화 약 84억 원)였던 TNT의 순현금 자산은 3,600만 유로(한화 약 508억 원)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TNT, 항공운송업체 우선 매각
EC 승인 없이는 인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이번 인수합병 건이 무산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UPS-TNT 양 사는 인수합병을 위한 해결책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거부에 대해 UPS와 TNT는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승인 거부는 통상적인 단계이며 유럽 시장에는 상당수의 특송업체가 있기 때문에 시장 경쟁성은 확보 상태이며 이번 합병은 독점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 경쟁 증가 및 활성화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양 사는 늦어도 몇 주안으로 EC에 재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며 승인 결정은 내년 초에 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현지 언론을 통해 이번 승인 거부가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EU는 전통적으로 강력한 반독점법을 펼쳐 왔기 때문에 조정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일부 자산을 매각해 독점 우려를 해소해야 인수 승인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 회사에 의한 유럽 항공운송업체 소유를 금지한 EU 항공법에 따라 TNT가 항공부문을 매각해야 할 것이라는 바라보고 있다.
이를 고려한 TNT익스프레스는 기존 보유했던 TNT항공 및 팬에어를 ASL 항공그룹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ASL 그룹은 프랑스 유럽에어포스트, 아일랜드 에어콘트랙터스 등 3개 업체를 보유한 상태이며 총 항공기 보유 규모는 90여대다.
이번 조치는 EU항공법에 통과되기 위한 우회성 매각으로 보이며 실소유권은 TNT익스프레스가 가지게 되며 합병 이후 다시 운영을 재개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이번 매각은 이처럼 UPS와의 합병과정을 위한 조건부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이 달 거부된 합병과정에 다시 한 번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윤훈진 차장
지난 3월 물류 및 특송업계에서는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세계 4위인 TNT가 세계 2위 규모인 UPS에게 인수되기로 합의한 것이다.
지난 2010년 말, TNT는 자사의 특송 분야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이후, 근 15개월만에 인수자를 선정됐다. 2월 TNT이사회는 UPS가 제시했던 인수금액 64억달러 선을 거절하고 이후 합의를 통해, 68억 달러 규모에 최종 결정된 것. 당시 현지 언론들은 FedEx의 인수 참여설이 나오면서 TNT는 UPS와서의 막판 인수 협의에서 더 높은 인수가격을 챙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후 양사는 인수 완료일을 8월 31일로 결정하고 합병 작업을 펼쳐왔지만 기간이 길어져 이 달 9일로 연장시킨바 있다. 그러나 두 공룡은 이번 인수 과정에서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바로 지난달 EU가 UPS의 인수 승인을 거부한 것.
EU의 승인 거부 사유는 유럽 시장 독과점 우려다. EU 규제당국은 UPS의 TNT인수가 27개 EU회원국 중 적어도 25개 국가에서 반독점 문제의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내보였다.
규제당국이 가장 큰 문제로 바라본 사업 부분은 익일 특급 배달 부문.
UPS, TNT 양 사 모두 시장에서 최대급의 방대한 네트워크를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미 업계에서의 위치가 선도적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양 사의 합병은 독점적 입지를 누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이라는 규제당국의 결론이다.
실제 지난 여름 호아킨 알무니아 EC(유럽위원회) 경쟁위원장은 양사의 합병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승인 거부설이 유력해 왔었다.
호아킨 위워장은 이 달에도 이번 인수는 심각한 경쟁 우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광범위한 해결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위원장은 특히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를 운영하는 모기업인 NYSE유로넥스트와 독일 증권거래소 운영기업인 도이체 뵈르세의 합병 계획이 반독점 이슈로 무산된 점도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다.
EC는 공개한 자료를 통해 특송업 분야가 EU에 미치는 파급력과 영향력이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 진입 조건은 보다 엄중해야 하며 모든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특송시장 빅4 중 나머지 DHL과 FedEx 등의 업체와의 시장 체제에서도 시장 독과점 가능성에 대한 공정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사 3분기 선방
한편 이런 분위기와 달리 UPS와 TNT의 3분기 성적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UPS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30억7,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3분기 매출액 131억7,000만달러와 비교해 0.7%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6억6,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16억7,000만달러 대비 0.5% 감소했다.
3분기 순이익은 4억6,900만달러에 그치며 전년 동기 6억300만달러 대비 17.7%나 줄었다. 하지만 UPS 데이비드 스콧 CEO는 전반적인 경기 둔화와 업계 불황을 고려하면 예상했던 결과라고 밝혔다.
UPS의 3분기 일 평균 물동량은 1,550만박스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10만박스보다 2.6% 증가했다. 3분기 국제 수송 실적의 경우, 매출액은 29억4,0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0억6,000만달러와 비교해 3.9% 줄었다. 오히려 국제 수송 영업이익은 4억4,900만달러를 기록하며 4억1,700만달러 대비 7.6% 증가했다. 전 세계 일평균 물동량은 230만박스로 지난해 3분기와 동일한 수치다.
자체 예상 치에서 벗어나지 않은 하락세를 보였던 UPS에 비해 TNT는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TNT의 3분기 글로벌 매출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2.1% 증가한 18억 1,400만 유로(한화 약 2조 5억 원), 영업이익은 43.8% 증가한 4,600만 유로(한화 약 650억 원)을 기록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TNT가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헬스케어 특송 분야를 특화한데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2분기 600만 유로(한화 약 84억 원)였던 TNT의 순현금 자산은 3,600만 유로(한화 약 508억 원)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TNT, 항공운송업체 우선 매각
EC 승인 없이는 인수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이번 인수합병 건이 무산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UPS-TNT 양 사는 인수합병을 위한 해결책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거부에 대해 UPS와 TNT는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승인 거부는 통상적인 단계이며 유럽 시장에는 상당수의 특송업체가 있기 때문에 시장 경쟁성은 확보 상태이며 이번 합병은 독점이 아니라 오히려 시장 경쟁 증가 및 활성화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양 사는 늦어도 몇 주안으로 EC에 재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며 승인 결정은 내년 초에 날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현지 언론을 통해 이번 승인 거부가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비해 EU는 전통적으로 강력한 반독점법을 펼쳐 왔기 때문에 조정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일부 자산을 매각해 독점 우려를 해소해야 인수 승인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 회사에 의한 유럽 항공운송업체 소유를 금지한 EU 항공법에 따라 TNT가 항공부문을 매각해야 할 것이라는 바라보고 있다.
이를 고려한 TNT익스프레스는 기존 보유했던 TNT항공 및 팬에어를 ASL 항공그룹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ASL 그룹은 프랑스 유럽에어포스트, 아일랜드 에어콘트랙터스 등 3개 업체를 보유한 상태이며 총 항공기 보유 규모는 90여대다.
이번 조치는 EU항공법에 통과되기 위한 우회성 매각으로 보이며 실소유권은 TNT익스프레스가 가지게 되며 합병 이후 다시 운영을 재개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이번 매각은 이처럼 UPS와의 합병과정을 위한 조건부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이 달 거부된 합병과정에 다시 한 번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윤훈진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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