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수혜 미미…자동차, 석유제품 등 한정돼
대기업물량 의존도 높아…"새 아이템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일반음식점에서 '프랑스산' 고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보통 미국이나 호주산 등은 익숙하게 받아들여진다. 아직은 어색한 프랑스산 고기이지만 지난해 7월 한-EU FTA가 체결된 후 우리식탁의 손님이 됐다.
이처럼 한·EU FTA가 발효된 이후 석유제품 등 FTA 수혜품목의 수출입이 크게 증가하는 등 실질적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심화 등으로 인해 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011년 對EU 무역규모는 1,031억불로 전체 교역의 9.5%를 차지했다.
수출은 전년대비 4.2% 증가한 557억불, 수입은 전년대비 22.4% 상승한 474억불, 무역수지는 83억불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지난해 2분기 이후 對EU 수출은 감소했다. 이로인해 EU의 수출비중이 2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주요수출국 순위를 살펴보면 중국(1,342억불), ASEAN(719억불), 미국(563억불)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對EU 수출입 상위품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자동차, ▲차량부분품, ▲석유제품, ▲특수선박, ▲타이어 등은 수출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선박, ▲액정디바이스, ▲전화기(휴대폰), ▲전화기부분품, ▲반도체디바이스 등은 감소했다.
지난해 한-EU FTA발효후 7월부터 12월까지 하반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7.9%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는 19.9%가 증가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해 EU의 對세계 수입은 지난 2011년 3분기부터 감소하는 추세로 FTA발효 효과를 상쇄(相殺) 시키고 있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EU FTA발효(7~12월)후 수출은 자동차·자동차부분품, 석유제품은 증가한 반면 선박, 액정디바이스, 전화기 등은 감소했다.
특히 소형차의 수출 호조가 눈에 띄었다. 전년대비 21.1% 증가한 44억불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지역으로 수출이 확대된 결과이다.
수출 상위 품목별로 자동차(93.1), 석유제품(26.0), 선박(△51.6), 차량부분품(11.3), 액정디바이스(△31.2), 전화기(△50.5) 등이 증감세를 보였다.
국가별로 독일, 영국,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은 감소했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체코 등은 증가했다.
수입은 자동차, 의약품 수입이 증가하고 기계류가 감소했다.
이밖에 수입 상위 품목에는 자동차(24.3), 의약품(11.9), 차량부분품(7.2), 반도체제조장비(△3.4), 항공기(8,791.9), 기계류(△16.0)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영국, 스웨덴 등 주요국이 대부분 증가했다.
FTA 효과는 "글쎄"
이처럼 한-EU FTA가 발효된지 반년이 지났다. 하지만 유럽발 재정위기의 장기화로 수출입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포워딩업계도 한-EU FTA에 대한 효과를 다소 낮게 체감하고 있었다.
중견 포워더업체의 한 관계자는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소비재 등의 오더가 감소해 수입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며 "그 중에서도 원단시장(직물류 등)이 축소돼 유럽행 수출수치가 떨어졌다" 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서 그는 "FTA가 발효됐던 당시에는 파트너들의 기대가 컸지만, 오히려 수출물량이 줄어들었다" 라고 아이러니한 상황을 덧붙였다.
또 다른 중국계 포워딩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화물시장이 비수기인 점을 가만하더라도 한-EU FTA로 인한 실질적인 수혜가 없는 편이다" 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몇달동안은 대기업계열사에 의한 화물이 비엔나나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운송되고 있어 반짝 수요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대기업 물량에 한정되어 있어서 업계에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럽바운드의 한 직원은 "FTA가 성사됐다고 해서 특별하게 물량이 증가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라고 언급하며 "워낙 유럽발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신규 투자부분을 꺼려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한-EU FTA 협정으로 수출입의 균형이 이뤄졌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이에대해 한 콘솔업체의 관계자는 "FTA 체결전보다는 인바운드가 늘었다고는 말할 수 있지만 수출과 마찬가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라고 평가했다.
유럽계 한 포워더 관계자도 역시 "자동차부품 등을 이어서 화장품과 의류(패션), 명품류 등의 수입이 이전보다는 부각되고 있다" 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물량의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대기업과 연관되어 있는 벤더사나 중소업체들이 자동차부품에서 지난 1월에는 꾸준하게 뒷받침해줬다" 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획재정부의 박재완 장관은“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제조업에서의 성과를 금융, 서비스, 투자, 문화 분야 등으로 넓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바 있다.
이어서 박 장관은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관리, ▲재정 조기집행, ▲FTA를 통한 수출시장 개척,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통한 경제체질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 이라고 밝혔다.
대기업물량 의존도 높아…"새 아이템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일반음식점에서 '프랑스산' 고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보통 미국이나 호주산 등은 익숙하게 받아들여진다. 아직은 어색한 프랑스산 고기이지만 지난해 7월 한-EU FTA가 체결된 후 우리식탁의 손님이 됐다.
이처럼 한·EU FTA가 발효된 이후 석유제품 등 FTA 수혜품목의 수출입이 크게 증가하는 등 실질적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심화 등으로 인해 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011년 對EU 무역규모는 1,031억불로 전체 교역의 9.5%를 차지했다.
수출은 전년대비 4.2% 증가한 557억불, 수입은 전년대비 22.4% 상승한 474억불, 무역수지는 83억불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지난해 2분기 이후 對EU 수출은 감소했다. 이로인해 EU의 수출비중이 2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주요수출국 순위를 살펴보면 중국(1,342억불), ASEAN(719억불), 미국(563억불)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對EU 수출입 상위품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자동차, ▲차량부분품, ▲석유제품, ▲특수선박, ▲타이어 등은 수출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선박, ▲액정디바이스, ▲전화기(휴대폰), ▲전화기부분품, ▲반도체디바이스 등은 감소했다.
지난해 한-EU FTA발효후 7월부터 12월까지 하반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7.9%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는 19.9%가 증가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해 EU의 對세계 수입은 지난 2011년 3분기부터 감소하는 추세로 FTA발효 효과를 상쇄(相殺) 시키고 있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EU FTA발효(7~12월)후 수출은 자동차·자동차부분품, 석유제품은 증가한 반면 선박, 액정디바이스, 전화기 등은 감소했다.
특히 소형차의 수출 호조가 눈에 띄었다. 전년대비 21.1% 증가한 44억불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럽지역으로 수출이 확대된 결과이다.
수출 상위 품목별로 자동차(93.1), 석유제품(26.0), 선박(△51.6), 차량부분품(11.3), 액정디바이스(△31.2), 전화기(△50.5) 등이 증감세를 보였다.
국가별로 독일, 영국, 네덜란드,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은 감소했으며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체코 등은 증가했다.
수입은 자동차, 의약품 수입이 증가하고 기계류가 감소했다.
이밖에 수입 상위 품목에는 자동차(24.3), 의약품(11.9), 차량부분품(7.2), 반도체제조장비(△3.4), 항공기(8,791.9), 기계류(△16.0) 등이 자리잡고 있었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영국, 스웨덴 등 주요국이 대부분 증가했다.
FTA 효과는 "글쎄"
이처럼 한-EU FTA가 발효된지 반년이 지났다. 하지만 유럽발 재정위기의 장기화로 수출입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포워딩업계도 한-EU FTA에 대한 효과를 다소 낮게 체감하고 있었다.
중견 포워더업체의 한 관계자는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소비재 등의 오더가 감소해 수입물량이 크게 감소했다" 며 "그 중에서도 원단시장(직물류 등)이 축소돼 유럽행 수출수치가 떨어졌다" 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서 그는 "FTA가 발효됐던 당시에는 파트너들의 기대가 컸지만, 오히려 수출물량이 줄어들었다" 라고 아이러니한 상황을 덧붙였다.
또 다른 중국계 포워딩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재 화물시장이 비수기인 점을 가만하더라도 한-EU FTA로 인한 실질적인 수혜가 없는 편이다" 라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몇달동안은 대기업계열사에 의한 화물이 비엔나나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운송되고 있어 반짝 수요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대기업 물량에 한정되어 있어서 업계에서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럽바운드의 한 직원은 "FTA가 성사됐다고 해서 특별하게 물량이 증가했다고는 보기 어렵다" 라고 언급하며 "워낙 유럽발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신규 투자부분을 꺼려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한-EU FTA 협정으로 수출입의 균형이 이뤄졌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못했다.
이에대해 한 콘솔업체의 관계자는 "FTA 체결전보다는 인바운드가 늘었다고는 말할 수 있지만 수출과 마찬가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라고 평가했다.
유럽계 한 포워더 관계자도 역시 "자동차부품 등을 이어서 화장품과 의류(패션), 명품류 등의 수입이 이전보다는 부각되고 있다" 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물량의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대기업과 연관되어 있는 벤더사나 중소업체들이 자동차부품에서 지난 1월에는 꾸준하게 뒷받침해줬다" 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획재정부의 박재완 장관은“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제조업에서의 성과를 금융, 서비스, 투자, 문화 분야 등으로 넓혀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바 있다.
이어서 박 장관은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 관리, ▲재정 조기집행, ▲FTA를 통한 수출시장 개척,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통한 경제체질 개선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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