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국제수출입운송,암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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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12.07 18:17   수정 : 2011.12.07 18:17
국제수출입운송 내년 상반기까지 칠흙암흑기
해상화물 물동량 회복 기미…공급과잉 운임바닥 여전
항공화물 물동량 회복 호재 불투명…운임 회복 미미

2011년이 저물어 가는 가운데 국제수출입업계의 내년 전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화주기업들과의 입찰이 잇따라 몰려있는가운데 수출입 운송업계가 화주에게 어떤 운임을 내놓을지가 고민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수출입운송 물동량을 예측하기가 ‘한치앞도 모를’ 일이라며 손을 놓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2011년은 해운이든 항공화물이든 예측 자체가 맞지 않았고 성수기 패턴을 완전히 잃은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국토해양부와 한국무역협회에서는 3/4분기 수출입 물동량 보고자료를 내놨다. 이 자료는 금년 시황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과 내년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을 뚫어야 향후 닥쳐올 생존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본 보고서는 주문하고 있다.

김석융 부장(simon@parcelherald.com)

금년 해운시황은 물동량 부문에서 미미하고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1만~1만 5,000TEU 급 울트라 컨테이너선의 일반화로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어떤 선사도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선복 감축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이는 내년 운임 시장에 빨간불을 예상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항공화물은 상황이 더 열악해 보인다. 유로존 위기로 이미 연중 내내 절름발이 상태를 이어오다가 3/4분기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전체적인 물동량도 감소하고 운임도 성수기 답지 않게 하락하고 말았다.
우선 3/4분기 물동량과 운임 추이를 보면 그 현황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물동량, 해운 소폭↑…항공 소폭↓
금년 3/4분기 해상화물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억 7,100만톤을 기록하며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입도 4.2% 증가한 1억 7,500만톤을 처리했으며 수출은 9,600만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했다.
3/4분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4,800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4.4%가 증가하였고 비컨테이너 물량은 2억 2,300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4.7% 상승했다. 3/4분기 전체 수출 물동량의 24.9%를 차지하는 석유 정제품의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2.6% 증가하였고 섬유 및 철강제품의 수출물동량이 각각 6.9%, 8.9% 올라갔다.
석유정제품의 수입물동량은 3.4%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석유가스 및 철광석은 각각 11.2%, 17.6% 증가했다.
반면 항공화물 물동량은 소폭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금년 3/4분기 항공화물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동기대비 4.6% 감소한 62만 9,000톤을 기록, 역대 3/4분기 최고 물동량을 기록한 전년보다 다소 줄었다. 항공화물 수출물동량은 2011년 1월부터 전년대비 소폭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하여 약보합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3/4분기 항공화물 수출물동량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미국 -10.3%, 중국 -9.6%, 유럽 -9.1%, 일본 -17.9% 등으로 주요 지역이 다소 하락했다.
특히 미국 경기회복 둔화와 그리스 사태에 따른 EU의 불확실성 확대, 일본의 지진 피해 복구지연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3/4분기 및 4/4분기를 대체로 성수기로 인식하고 있는데 오히려 상반기보다 못한 것 때문에 업계에서는 심리적 상실감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자동차마저 항공수출 대폭 감소
항공화물은 특히 5대 주요 항공화물인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광학기기의 3/4분기 수출물동량이 3만 8,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통신기기 분야는 스마트폰 중심으로 견조한 시장 성장세를 보이는 한편 국내업체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으나 스마트폰의 경량화와 신제품 출하시기에 따른 출하량 변동으로 수출물동량이 전년 동기대비 19.2% 줄었다.
주요 품목으로 떠올랐던 자동차부품은 국내 완성차업체의 해외진출 확대로 인해 급격한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항공운송에서 해상운송으로 전환, 수출물동량이 오히려 전년 동기대비 21.3%나 감소해 충격을 주고 있다.
반도체는 2010년 3월이후 글로벌 수요 위축, D램 단가 하락, 재고 조정 등으로 전체 수출물동량 규모가 감소한 이래 금년 3/4분기에는 10.2% 감소했다.
평판디스플레이는 스마트 기기와 태블릿 PC의 수요 증가로 인해 기존의 IT제품(노트북, TV)의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수요 감소 및 수출 단가 하락으로 수출물동량이 전년 동기대비 80.1%로 대폭 줄었다. 광학기기 전체 출하량은 금년 2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물동량이 3/4분기에는 전년 동기대비 46.5% 감소했다.

미주·유럽 운임 하락 주도
■해상운임 추이 : 3/4분기 아시아 주요항로의 해상운임은 전년과 비교하여 비슷한 수준이지만 일본의 경우는 TEU 기준 전년 동기대비 57% 상승한 350달러를 기록하며 다른 항로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북미와 유럽의 경우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대형선사들의 초대형선 투입 및 선복량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LA(△29.4%), 뉴욕(△13.1%), 앤트워프(△46.4%) 등 주요항로의 해상운임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용선료 종합지수인 HR지수는 금년 초부터 꾸준히 상승하여 6월에는 900포인트를 상회했으나 전세계 선복 초과 공급 사태로 인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최근에는 500선까지 급락했다.
전세계 물동량의 1/4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선사 머스크의 공격적인 투자로 선복량 과잉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고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 경기 위축 현상도 더해져 해운 경기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운임 추이 : 금년 3/4분기 항공운임 현황을 보면 전년 동기대비 미국행(인천-LA) 운임은 ?33.3%, 중국행(인천-상하이) 운임은 ?28.3%, 유럽행(인천-프랑크푸르트) 운임은 ?39.3%, 일본행(인천-도쿄) 운임은 -4.1% 등으로 주요 지역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물동량 감소로 항공화물 운임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 유류할증료는 하락세를 보인다. 금년 초부터 가파르게 치솟던 유류할증료(Fuel Surcharge)가 5월 정점에 도달한 이후 국제유가 하락이 반영되면서 최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9월 15일부터 항공화물 유류할증료(2011년 9월 MOPS 평균 반영)는 5월에 비하여 근거리의 경우 kg당 1170원에서 930원으로, 중거리는 1,230원에서 980원으로, 장거리는 1,320원에서 1050원으로 조정된 가격이 적용되고 있다.

주요 해운 원양항로 운임하락 지속
■해상운송 전망 : 물동량은 꾸준히 증가하겠지만 불안요인 상존한 것이 해운업계의 전망이다. 금년 4/4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임을 감안 해상화물의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 재정 위기 확대 및 주요 선진국의 경기 위축 등 불안요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당초 목표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원양항로 운임은 지속적 하락이 전망되고 있다. 아시아항로의 경우 3/4분기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주 및 유럽 항로 등 주요 원양 항로의 경우 지속적 하락이 예상된다.
성수기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기 위축이 계속되고 있고 머스크를 비롯한 세계 대형 선사들의 공격적인 경영으로 선복량이 물동량을 초과하고 있어 운임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부분의 선사들이 고유가·고환율·저운임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어 경영악화가 지속되면 불가피하게 생존을 위한 운임인상을 시도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조심스런 예측이다.
■항공운송 전망 : 대체로 주요 항공화물 수출물동량은 약보합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IT 제품군의 경량화로 인해 물동량이 감소한데다 스마트 기기로 인한 대체재 효과로 평판디스플레이 제품군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선진국 수요 위축으로 수출 확대가 제한적이라는게 비관적 전망이다.
계절적으로 볼 때 내년 3월 전까지 전체 출하량이 증가한다 하더라도 항공수요는 지속적인 약보합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물량과 해상 물량의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해상 수요 회복세 대비 항공 수요 회복세는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항공화물 수출물동량이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현 상황에서 내년 초 역시 물동량 감소(금년 초 대비)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항공운임 반등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항공화물의 불투명하고 비관적 전망과 관련 항공화물 전문가들은 “물동량 증대를 위해 종전의 대표적인 항공화물 품목이었던 소비자 대상 IT 화물이 아닌 신규 항공화물로의 영업구조 변화가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또한 주요 수출국인 미국의 수요감소를 상쇄할 수 있게 또 다른 주요 수출국인 중국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아프리카, 러시아 등 새로운 성장시장에 대한 항공환적수요에 마케팅 활동을 집중하여 항공실적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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