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상 vs 항공 기온차 '극과 극'
해상화물 물동량 사상최대..항공은 감소
상반기 해상화물와 항공화물의 기온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해상화물은 사상 최대의 물동량을 기록한데 반해 항공화물은 지난해 보다 감소했기 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사공 일)가 지난 8월 17일 발표한 '2011년 상반기 수출입 운송 물동량 및 운임 동향 조사'에 따르면, IT품목 글로벌 시황이 급변하면서 비행기로 실어나르는 항공화물 품목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항공화물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전기전자제품 내부에서도 평판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와 의료용 전자기기 등은 수출 물량이 꾸준히 늘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의 항공 수출물동량이 중량 기준 5만 6,897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7%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반면 LCD패널을 비롯한 디스플레이는 항공 수출물동량이 23만6,535톤으로 같은 기간 8.4%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반도체와 LCD가 국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3%에 달한다.
한국의 효자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LCD 수출물동량이 이처럼 엇갈린 것은 올해 상반기 전자업계의 `반도체 선방`과 `LCD 쇼크`와 궤를 같이한다.
반도체 업체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면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반면 LCD 업체는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양호한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반도체 수출물동량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물동량이 줄어든 것은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LCD 시장이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으면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공장 가동률을 70% 후반대로 크게 낮춘 상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세계 경기 불황과 미국 금융위기, 일본 지진 등 여파로 힘든 상반기였다"며 "작년 상반기만 해도 수출 물량은 많은데 항공 화물기가 모자라 적기 수송에 차질을 빚었는데 올해는 상황이 역전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제품뿐 아니라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의 항공 수출도 하락세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무선통신기기 항공 수출물동량은 5만 1,74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줄었다. 컴퓨터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 감소한 7만 7,355톤을 기록했다. 이 역시 글로벌 IT경기 불황에서 비롯된 결과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 항공화물 운송량은 65만 5000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73만톤에 비해 10.3% 감소한 수치다.
특히 미국(-11.6%) 중국(-10.5%) 유럽(-13.7%) 일본(-13.9%) 등으로 수출량 감소가 눈길을 끈다.
오훈근 무역협회 화주사무국 과장은 "하반기 항공화물은 일본의 생산 복구와 유럽 경제 회복, 국산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수출 개시로 수출량이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IT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작년보다 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처럼 항공화물 수출이 감소하면서 항공사들의 화물 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화물 매출이 1조 7,5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부문의 지난 2분기 매출은 3,5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9% 하락한 수치다.
해상화물 작년비 7.1% 증가
올해 상반기 해상화물 물동량이 지난해 대비 7.1% 증가한 6억 3,700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항공화물 물동량은 4.8% 감소한 127만 3,000톤을 기록하며 대조를 보였다.
해상화물 물동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상반기에 선진국과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동시에 늘어난 가운데 주로 해상운송에 의존하는 석유·섬유 제품의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아시아 주요항로의 해상운임은 전년 동기대비 TEU 기준 중국(35.3%), 일본(21.7%), 싱가폴(16.1%) 등 대부분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북미와 유럽의 경우 수출 증가에 따른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초대형선 투입 및 선복 증가로 LA(△10.2%), 뉴욕(△8.5%), 앤트워프(△34.0%)를 비롯한 주요항로의 해상운임의 하락세가 뚜렷해 아시아 항로와 대조를 보였다.
또 지난해 4월까지 약보합세를 유지하던 항공화물 운임은 5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였고 상반기 항공운임 지수는 IT관련 제품군의 물동량 감소와 소형화 추세로 전년 동기대비 15.8% 급감했다.
한편 하반기에 해상화물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수출과 수입이 각각 15.8%, 22.1% 증가함으로써 전년 동기대비 13.0% 늘어난 6억8700만톤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EU FTA 발효 수혜 지역인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 항로의 운임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화물의 경우 일본의 생산복구 및 유럽 경제 회복, 국산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수출 개시로 물동량 반등이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IT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한-EU FTA 발효로 인한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여 전년 동기대비 2%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이병무 화주사무국장은 “상반기 해상 물동량과 항공 물동량이 상반된 경향을 보였고, 이에 따른 운송수단별?항로별 운임 동향에도 변화가 지속되는 만큼 무역업체들이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상화물 물동량 사상최대..항공은 감소
상반기 해상화물와 항공화물의 기온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해상화물은 사상 최대의 물동량을 기록한데 반해 항공화물은 지난해 보다 감소했기 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사공 일)가 지난 8월 17일 발표한 '2011년 상반기 수출입 운송 물동량 및 운임 동향 조사'에 따르면, IT품목 글로벌 시황이 급변하면서 비행기로 실어나르는 항공화물 품목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항공화물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전기전자제품 내부에서도 평판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는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와 의료용 전자기기 등은 수출 물량이 꾸준히 늘었다.
올해 상반기 반도체의 항공 수출물동량이 중량 기준 5만 6,897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7%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반면 LCD패널을 비롯한 디스플레이는 항공 수출물동량이 23만6,535톤으로 같은 기간 8.4%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반도체와 LCD가 국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3%에 달한다.
한국의 효자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LCD 수출물동량이 이처럼 엇갈린 것은 올해 상반기 전자업계의 `반도체 선방`과 `LCD 쇼크`와 궤를 같이한다.
반도체 업체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면서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둔 반면 LCD 업체는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양호한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반도체 수출물동량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물동량이 줄어든 것은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LCD 시장이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으면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공장 가동률을 70% 후반대로 크게 낮춘 상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세계 경기 불황과 미국 금융위기, 일본 지진 등 여파로 힘든 상반기였다"며 "작년 상반기만 해도 수출 물량은 많은데 항공 화물기가 모자라 적기 수송에 차질을 빚었는데 올해는 상황이 역전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제품뿐 아니라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의 항공 수출도 하락세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무선통신기기 항공 수출물동량은 5만 1,74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줄었다. 컴퓨터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 감소한 7만 7,355톤을 기록했다. 이 역시 글로벌 IT경기 불황에서 비롯된 결과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 항공화물 운송량은 65만 5000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73만톤에 비해 10.3% 감소한 수치다.
특히 미국(-11.6%) 중국(-10.5%) 유럽(-13.7%) 일본(-13.9%) 등으로 수출량 감소가 눈길을 끈다.
오훈근 무역협회 화주사무국 과장은 "하반기 항공화물은 일본의 생산 복구와 유럽 경제 회복, 국산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수출 개시로 수출량이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IT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이상 작년보다 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처럼 항공화물 수출이 감소하면서 항공사들의 화물 실적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화물 매출이 1조 7,5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7%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부문의 지난 2분기 매출은 3,5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9% 하락한 수치다.
해상화물 작년비 7.1% 증가
올해 상반기 해상화물 물동량이 지난해 대비 7.1% 증가한 6억 3,700만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항공화물 물동량은 4.8% 감소한 127만 3,000톤을 기록하며 대조를 보였다.
해상화물 물동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상반기에 선진국과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동시에 늘어난 가운데 주로 해상운송에 의존하는 석유·섬유 제품의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상반기 아시아 주요항로의 해상운임은 전년 동기대비 TEU 기준 중국(35.3%), 일본(21.7%), 싱가폴(16.1%) 등 대부분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나 북미와 유럽의 경우 수출 증가에 따른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초대형선 투입 및 선복 증가로 LA(△10.2%), 뉴욕(△8.5%), 앤트워프(△34.0%)를 비롯한 주요항로의 해상운임의 하락세가 뚜렷해 아시아 항로와 대조를 보였다.
또 지난해 4월까지 약보합세를 유지하던 항공화물 운임은 5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였고 상반기 항공운임 지수는 IT관련 제품군의 물동량 감소와 소형화 추세로 전년 동기대비 15.8% 급감했다.
한편 하반기에 해상화물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수출과 수입이 각각 15.8%, 22.1% 증가함으로써 전년 동기대비 13.0% 늘어난 6억8700만톤이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EU FTA 발효 수혜 지역인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 항로의 운임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항공화물의 경우 일본의 생산복구 및 유럽 경제 회복, 국산 스마트폰의 본격적인 수출 개시로 물동량 반등이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글로벌 IT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한-EU FTA 발효로 인한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여 전년 동기대비 2%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이병무 화주사무국장은 “상반기 해상 물동량과 항공 물동량이 상반된 경향을 보였고, 이에 따른 운송수단별?항로별 운임 동향에도 변화가 지속되는 만큼 무역업체들이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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