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물류기업 단독 해외진출 ‘초라한 모습’
물류기업 22%만 해외진출…'물량확보’ 걱정 탓
국내를 대표하는 물류기업의 해외진출 현황이 초라하기만 하다. 전 세계 220 여개 국가에 촘촘한 물류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독일의 DHL과 미국의 FedEx와 비교하면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실제 국내 전체 물류기업 중 해외 진출 물류기업은 10곳 중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업의 50% 이상을 수출로 꾸리는 국가적 특성으로 볼 때 국내 물류기업의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무엇 때문에 그 동안 이렇게 초라한 물류네트워크밖에 구축하지 못한 걸까? 그 정답은 물류기업 스스로 운송할 물량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 손경식)는 국내 물류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현황 및 애로실태’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기업의 70.0%는 “해외진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으며, ‘별 필요 없음’11.7%, ‘전혀 필요 없음’ 18.3%으로 나타났다. 결국 80% 이상이 해외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초라한 해외 진출 부진의 원인은 무엇이며,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없는 걸까?
대형 제조기업, 물류자회사 물량 밀어주기가 원인
대한상의 조사결과, 해외시장에 진출한 국내 물류기업은 전체 기업 중22.3%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66.7%인 반면 중소기업은 16.9%로 나타나 중소기업이 해외시장 진출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시장 진출 애로요인으로 가장 우선 꼽은 사항은 ‘물량확보 불확실성’(38.6%)이다. 이어 ‘자금 동원 능력부족’(22.4%), ‘법, 세제 등 현지 지역정보 부족’(15.6%)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국내 물류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당 부가가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며 “신 성장동력 확보와 서비스역량 제고를 위해 해외시장 진출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글로벌 네트워크나 자금 동원력 때문에 선뜻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대기업 물류 자회사들의 경우 자사 물량을 자신들이 설립한 물류 자회사에게 전량 아웃소싱하고 있기 때문. 물론 대기업들은 자신들의 물류 자회사 이외에는 여타 물류기업에게 전문화된 서비스 능력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 기아차 그룹의 물류자회사 현대 글로비스가 그 대표적 사례다. 국내 물류기업 중 자동차 관련 물류 노하우는 글로비스 말고 없다고 이야기 한다. 한편으로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물류 공급망이 무너진 토요타와 닛산처럼 전문화된 물류공급망은 회사의 생사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산업에서 2만여 개 부품 조달과정의 시간과 장소의 오차 없이 정확히 제공해야 하는 특화된 물류 전문성은 생각 외로 커 이들의 주장은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일반 물류기업들의 입장에선 이 같은 주장에 모순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 자동차 전문 물류기업 대표는 “현대와 기아차그룹의 물류 입찰에 응찰 기회조차 없다”며 “자동차와 관련된 물류기업이 없다고 핑계만 대지 말고, 전문화된 물류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장 마련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물량확보 불확실성이 해외진출 걸림돌
이번 조사에서 물류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 시 ‘국내 제조업체 등 화주와의 동반 진출’(44.0%)이나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진출’(34.0%)을 선호했다. 이는 물량이나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방법이 동반진출과 파트너십 체결 밖엔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물류기업 단독진출’ 17.4%, ‘자원개발, 플랜트건설 등과의 연계 진출’(3.3%), ‘현지 업체 인수합병을 통한 진출’ 1.3%를 원했다.
그러나 실제로 화주와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해 성과를 거두었다’고 답한 기업은 6.7%에 불과했다. ‘동반 진출했으나 성과가 좋지 않았다’는 응답은 3.6%, ‘동반 진출을 시도했으나 결국 진출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6.0%를 차지했다. 나머지 83.7%의 물류기업은 공동진출을 시도하지도 않고, 진출한 경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배경에는 ‘물류기업의 서비스 역량 부족’(27.6%), ‘적합한 화주기업을 찾지 못해서’(24.1%), ‘화주 측에 유리한 일방적인 계약조건’(20.7%) 등을 지적해 물류기업의 처리역량과 특성에 맞는 적절한 화주기업을 찾는 것이 관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로 볼 때 해외진출에 대한 걸림돌로는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이것 역시 종국에는 대형 제조기업들의 물류 자회사로 물량 쏠림 때문에 제조기업과 동반 진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물류기업들의 해외진출은 대기업 물류자회사가 역할을 줄이고, 전문화된 물류기업과의 동반성장 노력이 필수적으로 뒤 따라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제조기업과 동반진출 마련 필수
이처럼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로 역시 ‘국내 화주기업과의 동반진출 체계 구축’(24.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해외 물류네트워크 구축에는‘대규모 자금지원’(22.3%)과 ‘맞춤형 지역정보 제공 및 사업성 검토 등 컨설팅 제공’(19.4%), ‘현지기업과의 파트너십 알선’(17.1%) 등을 차례로 꼽았다.
대한상의 임재국 물류혁신팀장은 “국내 물류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드는 자금 인력부담 때문에 해외진출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물류-화주 기업 매칭과 해외 지사 구축에 필요한 자금지원, 현지 물류기업과의 파트너 십 알선, 물류인력 양성 등에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보다 필요한 해외 물류네트워크 확대의 필수적인 방안은 대형 제조기업들의 물류 자회사의 성격을 명확히 하고, 물류 전문기업과의 동반 성장 방안 마련이 뒤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류기업 22%만 해외진출…'물량확보’ 걱정 탓
국내를 대표하는 물류기업의 해외진출 현황이 초라하기만 하다. 전 세계 220 여개 국가에 촘촘한 물류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독일의 DHL과 미국의 FedEx와 비교하면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실제 국내 전체 물류기업 중 해외 진출 물류기업은 10곳 중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업의 50% 이상을 수출로 꾸리는 국가적 특성으로 볼 때 국내 물류기업의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는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무엇 때문에 그 동안 이렇게 초라한 물류네트워크밖에 구축하지 못한 걸까? 그 정답은 물류기업 스스로 운송할 물량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 손경식)는 국내 물류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현황 및 애로실태’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기업의 70.0%는 “해외진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으며, ‘별 필요 없음’11.7%, ‘전혀 필요 없음’ 18.3%으로 나타났다. 결국 80% 이상이 해외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초라한 해외 진출 부진의 원인은 무엇이며,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없는 걸까?
대형 제조기업, 물류자회사 물량 밀어주기가 원인
대한상의 조사결과, 해외시장에 진출한 국내 물류기업은 전체 기업 중22.3%에 불과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66.7%인 반면 중소기업은 16.9%로 나타나 중소기업이 해외시장 진출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시장 진출 애로요인으로 가장 우선 꼽은 사항은 ‘물량확보 불확실성’(38.6%)이다. 이어 ‘자금 동원 능력부족’(22.4%), ‘법, 세제 등 현지 지역정보 부족’(15.6%)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국내 물류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당 부가가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며 “신 성장동력 확보와 서비스역량 제고를 위해 해외시장 진출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글로벌 네트워크나 자금 동원력 때문에 선뜻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대기업 물류 자회사들의 경우 자사 물량을 자신들이 설립한 물류 자회사에게 전량 아웃소싱하고 있기 때문. 물론 대기업들은 자신들의 물류 자회사 이외에는 여타 물류기업에게 전문화된 서비스 능력이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 기아차 그룹의 물류자회사 현대 글로비스가 그 대표적 사례다. 국내 물류기업 중 자동차 관련 물류 노하우는 글로비스 말고 없다고 이야기 한다. 한편으로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물류 공급망이 무너진 토요타와 닛산처럼 전문화된 물류공급망은 회사의 생사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산업에서 2만여 개 부품 조달과정의 시간과 장소의 오차 없이 정확히 제공해야 하는 특화된 물류 전문성은 생각 외로 커 이들의 주장은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일반 물류기업들의 입장에선 이 같은 주장에 모순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 자동차 전문 물류기업 대표는 “현대와 기아차그룹의 물류 입찰에 응찰 기회조차 없다”며 “자동차와 관련된 물류기업이 없다고 핑계만 대지 말고, 전문화된 물류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장 마련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물량확보 불확실성이 해외진출 걸림돌
이번 조사에서 물류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 시 ‘국내 제조업체 등 화주와의 동반 진출’(44.0%)이나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한 진출’(34.0%)을 선호했다. 이는 물량이나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방법이 동반진출과 파트너십 체결 밖엔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물류기업 단독진출’ 17.4%, ‘자원개발, 플랜트건설 등과의 연계 진출’(3.3%), ‘현지 업체 인수합병을 통한 진출’ 1.3%를 원했다.
그러나 실제로 화주와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해 성과를 거두었다’고 답한 기업은 6.7%에 불과했다. ‘동반 진출했으나 성과가 좋지 않았다’는 응답은 3.6%, ‘동반 진출을 시도했으나 결국 진출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6.0%를 차지했다. 나머지 83.7%의 물류기업은 공동진출을 시도하지도 않고, 진출한 경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배경에는 ‘물류기업의 서비스 역량 부족’(27.6%), ‘적합한 화주기업을 찾지 못해서’(24.1%), ‘화주 측에 유리한 일방적인 계약조건’(20.7%) 등을 지적해 물류기업의 처리역량과 특성에 맞는 적절한 화주기업을 찾는 것이 관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로 볼 때 해외진출에 대한 걸림돌로는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이것 역시 종국에는 대형 제조기업들의 물류 자회사로 물량 쏠림 때문에 제조기업과 동반 진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물류기업들의 해외진출은 대기업 물류자회사가 역할을 줄이고, 전문화된 물류기업과의 동반성장 노력이 필수적으로 뒤 따라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제조기업과 동반진출 마련 필수
이처럼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로 역시 ‘국내 화주기업과의 동반진출 체계 구축’(24.3%)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해외 물류네트워크 구축에는‘대규모 자금지원’(22.3%)과 ‘맞춤형 지역정보 제공 및 사업성 검토 등 컨설팅 제공’(19.4%), ‘현지기업과의 파트너십 알선’(17.1%) 등을 차례로 꼽았다.
대한상의 임재국 물류혁신팀장은 “국내 물류기업 특히 중소기업들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드는 자금 인력부담 때문에 해외진출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 물류-화주 기업 매칭과 해외 지사 구축에 필요한 자금지원, 현지 물류기업과의 파트너 십 알선, 물류인력 양성 등에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 보다 필요한 해외 물류네트워크 확대의 필수적인 방안은 대형 제조기업들의 물류 자회사의 성격을 명확히 하고, 물류 전문기업과의 동반 성장 방안 마련이 뒤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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