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종(合縱)하느냐 연횡(連橫)하느냐
중국 고대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하는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여러 학파 가운데 ‘합종(合縱)’과 ‘연횡(連橫)’을 주장하는 종횡가(縱橫家)이 있었다. 합종이란 ‘뭇 약소국을 묶어 하나의 강대국을 공격하는(合衆弱以一强)’ 전략으로, 전국시대의 여섯 약소국들이 연합해 당시 최강대국이던 진(秦)나라에 대항하자는, 동주(東周) 출신의 유세객 소진(蘇秦)의 주장을 말한다. 연횡이란 ‘하나의 강대국을 섬겨서 뭇 약소국을 공격하자(事一强以功衆弱)’는 전략으로, 위(魏)나라 출신의 유세객 장의(張儀)의 주장이다.
당시 전국시대에는 서북방의 진나라가 최강대국이었고, 그에 맞설만한 강대국은 동쪽의 제(齊)나라였다. 두 강대국 사이에 있는 많은 제후국들은 이해관계와 정세 변화에 따라 진나라 혹은 제나라와 손잡고 쟁패를 되풀이했다. 오늘날 외교관들의 첫 번째 격언은 “외교 무대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라는 말일 것이다. 합종과 연횡을 거듭한 전국시대의 제후국들은 자연히 그 어느 누구도 영원한 적이거나 영원한 친구가 아님을 깨닫고 있었을 것이다. 현재 우리 국제물류산업의 비즈니스도 그와 같다.
지난달 빅 이벤트가 있었다. 우리나라 물류업계의 거목 대한통운을 인수하기 위해 CJ그룹과 포스코·삼성SDS가 경합을 벌였다. 그결과 CJ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CJ그룹이 물류사업을 하지 않는다면 관심이 덜 갔었겠지만 이 그룹 역시 만만치 않은 물류 비즈니스 규모를 갖추고 있고 대한통운은 말할 것도 없이 최대 인프라를 가진 기업이기에 향후 시너지 효과에 물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섣부른 예상이지만 우리나라 물류업계에 진나라가 탄생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인수합병에 쏠린 이목은 그만큼 대기업들에 물류시장에 대한 관심을 예상외로 크게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식 상장기업 중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물류기업을 갖고 있다. 물동량 면에서도 정확한 수치는 안나오고 있으나 최소한 항공화물에서는 삼성, LG, 현대·기아차 그룹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50%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해상화물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 구조가 대기업 위주이다 보니 당연한 현상이다.
문제는 이 대기업들이 양산하고 있는 물류기업들의 행보다. 확보한 모기업의 카고를 기반으로 볼륨 디스카운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강력한 가격 네고력을 가지고 저인망 영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논리의 비약은 있지만 지금 우리 국제물류산업계는 지난 1992년(포워더 면허 등록제 실시 시점)이 나타난 ‘춘추전국시대’의 종착역에 거의 이르렀다는 느낌이 든다.
기존 국제물류업계는 이제 숨쉴 공간이 마땅치 않을 정도로 허덕이고 있다. 특히 중견 기업들은 한국 시장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지 못할 정도가 됐다. 해외 비즈니스 역시 외국계 대형 물류기업들이 나날이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다시말해 이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일본 포워딩 업계 처럼 연횡을 할 것인지, 아니면 화교계 포워더처럼 합종을 할 것이 양자택일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국 고대 춘추전국시대에 등장하는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여러 학파 가운데 ‘합종(合縱)’과 ‘연횡(連橫)’을 주장하는 종횡가(縱橫家)이 있었다. 합종이란 ‘뭇 약소국을 묶어 하나의 강대국을 공격하는(合衆弱以一强)’ 전략으로, 전국시대의 여섯 약소국들이 연합해 당시 최강대국이던 진(秦)나라에 대항하자는, 동주(東周) 출신의 유세객 소진(蘇秦)의 주장을 말한다. 연횡이란 ‘하나의 강대국을 섬겨서 뭇 약소국을 공격하자(事一强以功衆弱)’는 전략으로, 위(魏)나라 출신의 유세객 장의(張儀)의 주장이다.
당시 전국시대에는 서북방의 진나라가 최강대국이었고, 그에 맞설만한 강대국은 동쪽의 제(齊)나라였다. 두 강대국 사이에 있는 많은 제후국들은 이해관계와 정세 변화에 따라 진나라 혹은 제나라와 손잡고 쟁패를 되풀이했다. 오늘날 외교관들의 첫 번째 격언은 “외교 무대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라는 말일 것이다. 합종과 연횡을 거듭한 전국시대의 제후국들은 자연히 그 어느 누구도 영원한 적이거나 영원한 친구가 아님을 깨닫고 있었을 것이다. 현재 우리 국제물류산업의 비즈니스도 그와 같다.
지난달 빅 이벤트가 있었다. 우리나라 물류업계의 거목 대한통운을 인수하기 위해 CJ그룹과 포스코·삼성SDS가 경합을 벌였다. 그결과 CJ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CJ그룹이 물류사업을 하지 않는다면 관심이 덜 갔었겠지만 이 그룹 역시 만만치 않은 물류 비즈니스 규모를 갖추고 있고 대한통운은 말할 것도 없이 최대 인프라를 가진 기업이기에 향후 시너지 효과에 물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섣부른 예상이지만 우리나라 물류업계에 진나라가 탄생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인수합병에 쏠린 이목은 그만큼 대기업들에 물류시장에 대한 관심을 예상외로 크게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식 상장기업 중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물류기업을 갖고 있다. 물동량 면에서도 정확한 수치는 안나오고 있으나 최소한 항공화물에서는 삼성, LG, 현대·기아차 그룹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50%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해상화물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 구조가 대기업 위주이다 보니 당연한 현상이다.
문제는 이 대기업들이 양산하고 있는 물류기업들의 행보다. 확보한 모기업의 카고를 기반으로 볼륨 디스카운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강력한 가격 네고력을 가지고 저인망 영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논리의 비약은 있지만 지금 우리 국제물류산업계는 지난 1992년(포워더 면허 등록제 실시 시점)이 나타난 ‘춘추전국시대’의 종착역에 거의 이르렀다는 느낌이 든다.
기존 국제물류업계는 이제 숨쉴 공간이 마땅치 않을 정도로 허덕이고 있다. 특히 중견 기업들은 한국 시장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지 못할 정도가 됐다. 해외 비즈니스 역시 외국계 대형 물류기업들이 나날이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다시말해 이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일본 포워딩 업계 처럼 연횡을 할 것인지, 아니면 화교계 포워더처럼 합종을 할 것이 양자택일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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