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사전신고제-업체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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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6.21 09:09   수정 : 2011.06.21 09:09
“사전신고로 특송 아웃바운드 프로세스 변화 불가피”
전바운드 불문 컷오프시간 앞당기고 건별 정보 정확히 기재해야  

적하목록 사전신고 절차의 윤곽이 발표되자 국제특송업계는 향후 예상되는 통관 프로세스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픽업단계에서 실시간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글로벌 특송기업들 마저도 사전신고에 따른 부담을 느낄 정도로 민감한 사안을 부각되고 있다.
관세청은 다른 일반 화물 취급부문과 달리 특송부문에 별도 규정까지 둘 정도로 많은 혜택을 준 것이 분명하다. 특히 출항 30분전 신고는 파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마저도 적하목록 제출 시간이 너무 짧다는 고민을 글로벌 및 로컬 특송업계 모두의 고민을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는 현장 일대일 면담 취재를 통해 특송업체들의 사전신고제 해결 노력을 취재해 보았다. / 김석융 부장·송아랑 기자

관세청 수출입물류과는 지난 6월 14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내 DHL 터미널에서 글로벌 특송기업을 대상으로 높은 관심속에 설명회를 가졌다. 픽업 단계에서부터 실시간 전송시스템을 갖춘 글로벌 특송업체들은 사전신고제가 실시되어도 어느정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아무리 출항 30분전 전송이라 해도 컷오프 타임의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참석한 한 관계자는 “아웃바운드의 경우 픽업단계에서 발생하는 정보가 품명, 수량, 수하인 주소 등은 바로 수집할 수 있으나 편명을 입력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정보 재편집 과정이 필요하다”며 “저녁 9시 항공편일 경우 적하목록 최종 작성 시간이 1시간 밖에 되지 않아 오류검사 시간까지 감안한다면 컷오프 시간을 앞당길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냈다.
또한 정보 중계사업자고 복수화되면서 항공사별로 각각 다른 곳에 입력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수입화물의 경우 B/L 누락에 따라 정보 외 초과 선적 화물(Over Carriage)건이나 B/L 정보가 왔음에도 화물이 오지 않는 경우(Short)에 대한 제재도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는 또 “간이건으로 수출된 상태임에도 한참 후에 수출 면세 건으로 수정해달라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사전신고제가 되면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특송업계 직접적 타격전망 ‘전전긍긍’
한편 6월 16일 논스톱익스프레스 사옥 교육장에서 로컬 특송업체 대표단체인 한국국제특송협의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를 들은 로컬 특송업체들은 사전신고제에 따른 당장의 여파가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픽업 후 한꺼번에 몰아서 신고했던 현재의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부담감이 생긴 것이다.
미주전문 한 특송업체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미주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베트남, 홍콩 등 연관이 있기 때문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그는 “적하목록사전신고 제도가 시행되면 특송업계나 세관측 모두가 우왕자왕하며 시행착오를 분명히 겪을 것”이라며 “그 시기가 얼마나 짧아질 수 있느냐에 따라 경쟁력 여부가 판가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그는 “일단은 회사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 라며 “글로벌 특송업체들 처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화주가 직접 B/L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IT업체에 의뢰해 구축하고 있는 중인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간을 어느정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그는 “기존에는 비행기 출발하기 전이나 화물을 집화하고 화물을 재팩킹하면서 급하게 서류를 준비해왔다”며 “하지만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업무적인 면에서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는 "픽업 및 딜리버리를 하는 시간도 앞당겨 지기 때문에 화주에게 양해를 구하고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나갈 계획이다"  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참석자는 “화주가 정보 전송하는 습관이 길들여지지 않는 한 적하목록사전신고제도가 10월 1일부로 시행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단정했다. 그는 이번 변경된 프로세스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홀세일러와 리테일러의 시스템을 단일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도가 시행되면 동남아시아 바운드가 타격이 클 것"이라며 ”보통 김포공항에서 화물집하마감은 오후 4시 30분정도인데 인천공항에서 비행기가 오후 8시경에 출발할 경우 보통 M/F 취합은 오후 4시까지 완료돼야 한다. 이렇게 되면 오후 4시까지 픽업을 끝마치는 것이 아닌 오후 2시까지 컷오프타임(Cut off time)을 앞당겨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특송업체가 인바운드 화물을 배송하면서 아웃바운드 화물를 픽업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같은 시간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보통 인바운드는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출고 된다. 첫 화주에게 도착하는 시간이 정오(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임을 감안하면 다수의 업체에 방문을 못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어서 그는 “토종특송업체는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픽업시스템과, 저렴한 운임가격으로 맞서며 경쟁력을 키웠다”며 “하지만 이번 제도가 시행될시 빅4와의 차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해 사전신고제가 자체 토종 특송업체 경쟁력에 큰 제한요인을 작용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실제로 글로벌 업체의 경우는 전화와 동시에 화물에 대한 사전정보를 알 수 있지만, 중소특송업체는 픽업을 나가서 확인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다른 참석자는 특히 베트남 오퍼레이션이 큰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당일 나오는 화물을 강남이나 의정부지역에서 픽업할 경우 오후 5시까지 김포세관에서 마감을 하게 된다. 이후 인천공항으로 하기운송을 하고 저녁비행기로 운송하게 된다. 그러면 다음날 오전 10시정도면 호치민에서 분배가 가능하다.
하지만 신고제가 도입되면 비행기 출발하기 3~4시간전에는 적하목록을 모두 전송해줘야 한다. 오후 8시 출발하는 비행기 스케쥴을 기점으로 봤을 때 오후 5시까지 적하목록 전송이 완료돼야 한다.
이럴경우 김포에 오후 3시까지 화물이 도착해야 하고, 못해도 현지 로컬픽업지역에서는 지금보다 2~3시간 앞당겨 마감을 해야하는 부담감이 생긴다. 대개 리테일러업체가 픽업 및 딜리버리를 위해 오전 9~10시에 출발해서 1~2시간내에 다시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적하목록 전송을 위해 3~4시간 앞당기는 것은 자체가 불가능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당일 선적을 못해 다음날에 진행된다면, 특송이 갖는 장점도 없어져 포워딩쪽으로 물량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즉 사전신고제 도입으로 특송색깔안에 있어야 할 화물들이 항공 포워딩서비스로 넘어 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는 프로그램의 통일화를 제시했다. 모든 리테일러 업체들이 같은 IT 업체를 이용한다면 적하목록 양식에 변형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지만 현재 각각 특송업체는 저마다 다르기때문에 자사 프로그램과 호환이 가능한지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로컬 특송사들 “BCD-ONE이 해결책” 기대
한편 로컬특송업체들은 한국국제특송협의회(회장 : 추동화)에서 추진하는 ‘바코드·운송장 통일시스템(BCD-ONE 시스템)’이 사전신고제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리테일러로부터 정보를 신속하게 받고 전달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는 빅4들과의 경쟁력에서 가장 떨어지는 부분이다”이라고 지적하며 “홀세일러와 리테일러 사이에서 분산된 정보관계를 이 시스템의 구축을 통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BCD-ONE시스템이 해결의 초석이 되겠지만 해결책 그 자체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업체 나름대로 PDA 등 실시간 데이터 입력 도구를 갖추고 홈페이지를 통한 실시간 예약 시스템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해 일부 리테일러업체들의 경우 PDA을 도입해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화물의 정보를 본사로 전달하고 있지만 미미한 편이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로컬 특송업체 관계자는 “화주에 입장에서 마감시간이 동일해 질 경우 토종특송업체들이 갖고 있는 장점들이 상실되기 때문에 물량이 감소될 수 있는 있다”라고 우려했다.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례도 있다. 적하목록사전신고 제도와 맞물려서 웹상에서 업체들의 적하목록을 공유해서 신속하게 취합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는 회사도 있다.
전체적으로 아웃바운드에 대한 오퍼레이션 상에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속을 생명으로 하는 국제특송서비스에 사전신고제라는 변수를 만나면서 어떠한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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