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익스프레스 직장 폐쇄 "충격"
대우자판 여신 포기에 벌크사업 실패 여파
국제운송업계에 거액 악성채무 남겨...업계 후폭풍 예상
김석융 부장(simon@parcelherald.com)
24년이 역사를 가진 중견 포워더 썬익스프레스가 갑자기 문을 닫아 국제물류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9일 저녁, "회사를 폐쇄할테니 전임직원은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라"라는 갑작스런 메시지를 경영진으로부터 받은 썬익스프레스 직원들은 허탈감을 넘어 분노했다. 그렇지 않아도 수개월 동안 임금이 밀렸는데 퇴직금도 못받고 쫓겨나게 된 것이다.
이런 사태가 온데 대해 썬익스프레스 내부 관리자는 "전임 사장의 경영실패"라고 주장했다.
"내일 출근하지마" 날벼락
그에 따르면 지난 1987년 대우그룹의 물류계열사로 출발한 썬익스프레스는 승승가도를 달리다가 1997년 IMF한파로 인해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위기를 맞았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대우자동차판매(대우자판)이 썬익스프레스의 지분 100%(자본금 23억원)를 인수하면서 제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 지사도 중국(연태, 상해), 베트남(호치민, 하노이 ), 폴란드(바르샤바), 미국(뉴욕) 등을 두고 해상, 항공 포워딩은 물론 국제 특송분야도 적지 않게 했고 보세 통관 및 내륙 운송, 프로젝트 운송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진행했다. 지난 2009년 기준 매출액도 710억원에 달했고 직원은 99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문제는 우선 전임 사장의 모기업인 대우자판에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해상 벌크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지난해 적자가 200억원에 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마저 전임 사장이 숨기고 흑자 장부를 임직원들에게 보여주고 대우자판의 여신을 돌려막으면서 근근히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회사의 사정이 이상함을 눈치챈 영업부원 30명이 통채로 빠져나가면서 회사의 매출은 급격히 줄었다. 설상가상격으로 대우자판이 여신을 중단했다. 건설사업에 주력했던 이 기업이 지난해 건설경기가 최악에 이르자 자금난을 겪으면서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기 위한 조치였다. 자금줄이 막힌 썬익스프레스는 직격탄을 맞고 폐쇄에 이르게 된 것이다.
썬익스프레스 내부 관계자는 "직원들을 분노케 한 것은 전임 사장이 그동안 이 모든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라며 "지난 1월만 해도 회사 사정이 어려운 것 같아 대우자판으로부터 독립해 자력갱생하자고 제안했는데 이를 묵살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전임 사장은 끝까지 대우자판이 여신을 풀어줄 것이라고 호언장담해 의심반 기대반으로 믿었다가 날벼락을 맞았다"고 분개했다.
100억원 이상 부채 '핵폭탄'
그러나 회사 폐쇄의 충격은 썬익스프레스 직원들에게만 오지 않았다. 이 회사 내부 직원의 전언에 따르면 무려 100억원 이상의 악성 부채를 국제물류업계에 남겨 놓은 것이다. 캐리어 운임 체불만도 20~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계 국제특송업체들이 썬익스프레스로부터 약 13억원 못미치는 금액을 악성미수금으로 떠안게 됐다.
게다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다른 포워딩 업체들로부터 B/L을 대여받아 진행했기 때문에 거래했던 일부 포워더들의 물적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자판 여신 포기에 벌크사업 실패 여파
국제운송업계에 거액 악성채무 남겨...업계 후폭풍 예상
김석융 부장(simon@parcelherald.com)
24년이 역사를 가진 중견 포워더 썬익스프레스가 갑자기 문을 닫아 국제물류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월 9일 저녁, "회사를 폐쇄할테니 전임직원은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라"라는 갑작스런 메시지를 경영진으로부터 받은 썬익스프레스 직원들은 허탈감을 넘어 분노했다. 그렇지 않아도 수개월 동안 임금이 밀렸는데 퇴직금도 못받고 쫓겨나게 된 것이다.
이런 사태가 온데 대해 썬익스프레스 내부 관리자는 "전임 사장의 경영실패"라고 주장했다.
"내일 출근하지마" 날벼락
그에 따르면 지난 1987년 대우그룹의 물류계열사로 출발한 썬익스프레스는 승승가도를 달리다가 1997년 IMF한파로 인해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위기를 맞았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대우자동차판매(대우자판)이 썬익스프레스의 지분 100%(자본금 23억원)를 인수하면서 제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 지사도 중국(연태, 상해), 베트남(호치민, 하노이 ), 폴란드(바르샤바), 미국(뉴욕) 등을 두고 해상, 항공 포워딩은 물론 국제 특송분야도 적지 않게 했고 보세 통관 및 내륙 운송, 프로젝트 운송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진행했다. 지난 2009년 기준 매출액도 710억원에 달했고 직원은 99명에 이르렀다.
하지만 문제는 우선 전임 사장의 모기업인 대우자판에서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해상 벌크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지난해 적자가 200억원에 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마저 전임 사장이 숨기고 흑자 장부를 임직원들에게 보여주고 대우자판의 여신을 돌려막으면서 근근히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회사의 사정이 이상함을 눈치챈 영업부원 30명이 통채로 빠져나가면서 회사의 매출은 급격히 줄었다. 설상가상격으로 대우자판이 여신을 중단했다. 건설사업에 주력했던 이 기업이 지난해 건설경기가 최악에 이르자 자금난을 겪으면서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기 위한 조치였다. 자금줄이 막힌 썬익스프레스는 직격탄을 맞고 폐쇄에 이르게 된 것이다.
썬익스프레스 내부 관계자는 "직원들을 분노케 한 것은 전임 사장이 그동안 이 모든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라며 "지난 1월만 해도 회사 사정이 어려운 것 같아 대우자판으로부터 독립해 자력갱생하자고 제안했는데 이를 묵살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전임 사장은 끝까지 대우자판이 여신을 풀어줄 것이라고 호언장담해 의심반 기대반으로 믿었다가 날벼락을 맞았다"고 분개했다.
100억원 이상 부채 '핵폭탄'
그러나 회사 폐쇄의 충격은 썬익스프레스 직원들에게만 오지 않았다. 이 회사 내부 직원의 전언에 따르면 무려 100억원 이상의 악성 부채를 국제물류업계에 남겨 놓은 것이다. 캐리어 운임 체불만도 20~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계 국제특송업체들이 썬익스프레스로부터 약 13억원 못미치는 금액을 악성미수금으로 떠안게 됐다.
게다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다른 포워딩 업체들로부터 B/L을 대여받아 진행했기 때문에 거래했던 일부 포워더들의 물적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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