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말 금융위기 발발 이후 외부수요가 급감하면서 중국 해운업은 한때 사상 최대의 침체에 빠졌다. 그러나 올 하반기 들어 구미 경제가 안정을 되찾고 반등함에 따라 시장에는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팽배하면서 중국의 해운업도 점차 호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중국 신화사 통신이 최근 보도 했다.
◆ 해운기업, 구미 항로 활성화로 운임 인상
이 보도에 따르면 세계무역의 바로미터인 중국 수출이 올 상반기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해운업 침체가 지속됐다. 6월 26일 상하이항운교역소에서 발표한 중국 CCFI운임지수가 763.31로 하락하며 이번 금융위기 이래 최저점이자 1998년 이 지표를 발표한 이래 최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부수요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해운기업들이 마침내 바닥을 치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중국 대형 컨테이너 운송기업 중하이(中海)컨테이너운송회사(CSCL)를 예로 들면 7월 1일부터 당사는 여러 항로의 운송가격을 1TEU당 200~300달러 인상했다. CSCL은 또 8월 1일부터 유럽 항로에 대해 성수기 할증료(200달러/TEU)를 수취하기로 결정했다. 수차례 가격 조정 후 해운기업들의 경영압력이 크게 경감됐다.
사실 지난 4월 CSCL을 비롯한 해운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시도했으나 수요 부진으로 오래 가지 못했다. 이에 비해 이번의 가격 인상 계획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된 편이다. 중국 CCFI운임지수는 8월 21일 현재 866.99까지 올라 6월 말보다 13.6% 상승했다.
항로별로 보면 홍콩, 동남아, 한국 항로는 큰 변동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반면 유럽, 지중해 항로는 10% 정도 오르며 운임 상승을 이끌었다. 아메리카 동부, 아메리카 서부 항로 역시 운임 상승에 일조했지만 상승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건 최근 2주간의 일이다.
해운 전문가 우밍화(吳明華)는 “현재 국제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회복추세는 이미 확실해졌다. 지난 4, 5월 세계 컨테이너 운송능력이 500만TEU 정도 축소되었는데 최근 해운기업들이 잇달아 투입을 늘리면서 이 수치가 130만 TEU까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10%의 운송능력이 유휴상태다”며 “주요 항로의 화물량 증가와 운송능력 축소가 중국 수출 컨테이너의 운임 상승을 부추겼다”고 밝혔다.
◆ 해운업 호전, ‘단계적’ 특징 보여
해운업의 호전이 계절적 요인에 힘입은 것인지, 아니면 이미 회복궤도에 올라섰는지가 줄곧 업계의 핫이슈가 되어왔다. 해운업 경영과 수출상황이 긴밀히 관련되어 있는 이상 수출 회복 정도에 따라 해운업의 반등 수준이 결정될 것이다.
올 하반기 중국 수출에 대해 회복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얼마나 회복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은 8월 25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속도와 위안화 환율이 중국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2대 요소”라고 밝혔다.
궈타이쥔안은 “여러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해도 올 3분기 명목 수출 성장률은 -13%로 예상되고 4분기에는 플러스로 회복될 것이나 1.5%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롄허(聯合)증권도 ‘양적’으로 보나 ‘속도’로 보나 현재 수출 회복 강도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이 실질적으로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해운업의 회복을 받쳐주는 것은 사실 계절적 요인과 구미 국가의 재고보충 요인으로 지목된다. 7, 8월은 전통적인 출하 성수기로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기본 생활 소비재 위주의 제품 출하가 절정에 이른다. 하지만 이런 제품 출하 성수기는 10월께 끝나 그때가 되면 해운시장에 재차 하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재고 보충은 또 다른 주요 요인이다. 2008년 하반기 이래 선진국들은 전반적으로 ‘재고 소진’에 착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경제를 너무 비관적으로 전망한 탓에 재고가 단기 내에 너무 빠르게 감소한 경향이 있었다. 현재 경제 안정 조짐이 나타나면서 당시 과도하게 조정된 재고가 점차 보충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중국원양운송그룹(COSCO) 웨이자푸(魏家福) 총재는 상하이에서 “구미 국가의 사람들도 밥을 먹고 옷을 입어야 한다. 이들이 생활용품을 1~2주야 바꾸지 않아도 되겠지만 1~2년을 참을 수 있을까? 위기가 지난 후에 반드시 실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출제품 가운데 노동집약형에 속하는 기본 생활소비재의 수출량은 내구재인 기계전기제품을 앞서고 있다. 예컨대 의류, 섬유제품, 신발류, 플라스틱 제품, 가방, 완구, 스포츠용품, 가구, 매트리스 침구, 조명용구 등 10종류 전통적인 노동집약형 제품의 수출은 매월 꾸준히 증가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재고보충 요인 모두 해운업을 지속적으로 받쳐주기는 어렵다. 따라서 해운시장이 진정으로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지금은 단계적인 반등에 불과하다고 우밍화 전문가는 결론을 내렸다.
◆ 운송능력 투입 자제와 시장 잠재력 발굴 병행해야
수출이 단기 내에 완전히 회복되기 어려운 배경에서 해운기업들은 어떻게 불경기를 극복해야 할까? 업계 관계자는 “운송능력 투입 자제와 시장 잠재력 발굴을 병행해야 하며 공급과 수요 두 측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공급 측면에서 CSCL 리사오더(李紹德) 총재는 “운송능력 감축은 해운업 회복을 위한 관건조치 중의 하나다. 각 해운기업들은 자체 규율을 강화해 신규 운송능력의 투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한편, 환경보호 차원에서 해운업은 기준이 낮은 운송능력 퇴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상승세가 뚜렷한 수출 컨테이너 시장을 예로 들면, 상하이항운교역소는 “현재의 수급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다수 해운사들은 운임 인상 초기에 유휴 운송능력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 이렇게 해야만 시장의 운임이 한층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요 측면에서 전체 외수 ‘파이’가 축소되고 있으나 중국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상무부의 데이터 또한 이 점을 입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일본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비중은 동기보다 각각 4.11%포인트와 3.8%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전문가는 “구미 국가들의 소비수요가 감소했지만 소비구조도 지난날 유행, 고부가가치 제품을 추구하던 데서 저부가가치, 저가고품질 제품 위주로 바뀌었는데 중국은 바로 이런 면에서 강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해운기업에 있어 이는 주목할 만한 분야임에 틀림없다”고 피력했다. / 김석융 기자
◆ 해운기업, 구미 항로 활성화로 운임 인상
이 보도에 따르면 세계무역의 바로미터인 중국 수출이 올 상반기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해운업 침체가 지속됐다. 6월 26일 상하이항운교역소에서 발표한 중국 CCFI운임지수가 763.31로 하락하며 이번 금융위기 이래 최저점이자 1998년 이 지표를 발표한 이래 최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부수요가 점차 회복됨에 따라 해운기업들이 마침내 바닥을 치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중국 대형 컨테이너 운송기업 중하이(中海)컨테이너운송회사(CSCL)를 예로 들면 7월 1일부터 당사는 여러 항로의 운송가격을 1TEU당 200~300달러 인상했다. CSCL은 또 8월 1일부터 유럽 항로에 대해 성수기 할증료(200달러/TEU)를 수취하기로 결정했다. 수차례 가격 조정 후 해운기업들의 경영압력이 크게 경감됐다.
사실 지난 4월 CSCL을 비롯한 해운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시도했으나 수요 부진으로 오래 가지 못했다. 이에 비해 이번의 가격 인상 계획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된 편이다. 중국 CCFI운임지수는 8월 21일 현재 866.99까지 올라 6월 말보다 13.6% 상승했다.
항로별로 보면 홍콩, 동남아, 한국 항로는 큰 변동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반면 유럽, 지중해 항로는 10% 정도 오르며 운임 상승을 이끌었다. 아메리카 동부, 아메리카 서부 항로 역시 운임 상승에 일조했지만 상승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건 최근 2주간의 일이다.
해운 전문가 우밍화(吳明華)는 “현재 국제 컨테이너 운송시장의 회복추세는 이미 확실해졌다. 지난 4, 5월 세계 컨테이너 운송능력이 500만TEU 정도 축소되었는데 최근 해운기업들이 잇달아 투입을 늘리면서 이 수치가 130만 TEU까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10%의 운송능력이 유휴상태다”며 “주요 항로의 화물량 증가와 운송능력 축소가 중국 수출 컨테이너의 운임 상승을 부추겼다”고 밝혔다.
◆ 해운업 호전, ‘단계적’ 특징 보여
해운업의 호전이 계절적 요인에 힘입은 것인지, 아니면 이미 회복궤도에 올라섰는지가 줄곧 업계의 핫이슈가 되어왔다. 해운업 경영과 수출상황이 긴밀히 관련되어 있는 이상 수출 회복 정도에 따라 해운업의 반등 수준이 결정될 것이다.
올 하반기 중국 수출에 대해 회복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얼마나 회복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은 8월 25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속도와 위안화 환율이 중국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2대 요소”라고 밝혔다.
궈타이쥔안은 “여러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가장 낙관적으로 전망해도 올 3분기 명목 수출 성장률은 -13%로 예상되고 4분기에는 플러스로 회복될 것이나 1.5%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롄허(聯合)증권도 ‘양적’으로 보나 ‘속도’로 보나 현재 수출 회복 강도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이 실질적으로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해운업의 회복을 받쳐주는 것은 사실 계절적 요인과 구미 국가의 재고보충 요인으로 지목된다. 7, 8월은 전통적인 출하 성수기로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기본 생활 소비재 위주의 제품 출하가 절정에 이른다. 하지만 이런 제품 출하 성수기는 10월께 끝나 그때가 되면 해운시장에 재차 하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재고 보충은 또 다른 주요 요인이다. 2008년 하반기 이래 선진국들은 전반적으로 ‘재고 소진’에 착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경제를 너무 비관적으로 전망한 탓에 재고가 단기 내에 너무 빠르게 감소한 경향이 있었다. 현재 경제 안정 조짐이 나타나면서 당시 과도하게 조정된 재고가 점차 보충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중국원양운송그룹(COSCO) 웨이자푸(魏家福) 총재는 상하이에서 “구미 국가의 사람들도 밥을 먹고 옷을 입어야 한다. 이들이 생활용품을 1~2주야 바꾸지 않아도 되겠지만 1~2년을 참을 수 있을까? 위기가 지난 후에 반드시 실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수출제품 가운데 노동집약형에 속하는 기본 생활소비재의 수출량은 내구재인 기계전기제품을 앞서고 있다. 예컨대 의류, 섬유제품, 신발류, 플라스틱 제품, 가방, 완구, 스포츠용품, 가구, 매트리스 침구, 조명용구 등 10종류 전통적인 노동집약형 제품의 수출은 매월 꾸준히 증가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재고보충 요인 모두 해운업을 지속적으로 받쳐주기는 어렵다. 따라서 해운시장이 진정으로 회복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며 지금은 단계적인 반등에 불과하다고 우밍화 전문가는 결론을 내렸다.
◆ 운송능력 투입 자제와 시장 잠재력 발굴 병행해야
수출이 단기 내에 완전히 회복되기 어려운 배경에서 해운기업들은 어떻게 불경기를 극복해야 할까? 업계 관계자는 “운송능력 투입 자제와 시장 잠재력 발굴을 병행해야 하며 공급과 수요 두 측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공급 측면에서 CSCL 리사오더(李紹德) 총재는 “운송능력 감축은 해운업 회복을 위한 관건조치 중의 하나다. 각 해운기업들은 자체 규율을 강화해 신규 운송능력의 투입을 엄격히 통제하는 한편, 환경보호 차원에서 해운업은 기준이 낮은 운송능력 퇴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상승세가 뚜렷한 수출 컨테이너 시장을 예로 들면, 상하이항운교역소는 “현재의 수급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다수 해운사들은 운임 인상 초기에 유휴 운송능력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 이렇게 해야만 시장의 운임이 한층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요 측면에서 전체 외수 ‘파이’가 축소되고 있으나 중국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상무부의 데이터 또한 이 점을 입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일본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비중은 동기보다 각각 4.11%포인트와 3.8%포인트 상승했다.
업계 전문가는 “구미 국가들의 소비수요가 감소했지만 소비구조도 지난날 유행, 고부가가치 제품을 추구하던 데서 저부가가치, 저가고품질 제품 위주로 바뀌었는데 중국은 바로 이런 면에서 강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해운기업에 있어 이는 주목할 만한 분야임에 틀림없다”고 피력했다. / 김석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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