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영향 일본 관광객 55% 증가 … 명품 인기
엔고 영향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일본행 국제특송(EMS) 물량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3월 10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 1~2월 일본행 EMS는 29만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2만건보다 31% 증가했다. 미국행 증가율은 11%, 전체 물량 증가율은 21%였다.
우정사업본부는 “엔고로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이들이 쇼핑한 물건을 자국에 우편으로 발송하기 때문”이라며 “우체국을 직접 방문해 접수하거나 집배원이 호텔을 방문해 물건을 가져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일본인 관광객들은 가방 선글라스 구두 화장품 등 명품 선호 현상이 뚜렷하고, 김 라면 등 가공식품을 부치는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옥자 중앙우체국 소포실장은 “중앙우체국이 남대문과 명동에 인접해 있어 이 지역을 쇼핑하러 나온 일본인 관광객들의 EMS 요구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에 들어온 일본인 관광객은 25만66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51.7%, 올 1월은 23만7800명으로 55.3% 각각 증가했다. 올 1월 중국인과 미국이 관광객이 각각 15.3%, 5.4% 늘어난 점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특히 일본여행업협회가 발표한 목적지별 예약현황을 살펴보면 한국의 경우 1월 2배, 2월과 3월 3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 엔고로 인한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일본 관광객 중 여성 증가율이 94.2%에 달해 쇼핑 및 EMS 특수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엔 환율은 지난해 3월10일 937.4원에서 올 3월9일 1585.4원으로, 1년 사이 69.1% 폭등한 상태다.
즉 지난해에는 일본 화폐 1,000엔으로 우리나라 제품 93만7000원짜리를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158만5400원짜리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셈이어서 명품판매에 한 몫하고 있다. / 김석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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