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구조조정시 상위 20개사 중 2~3개 선사 퇴출 전망
설 이후 본격적인 해운업 구조조정 로드맵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해운업계 내부적으로도 건설과 조선에 밀려 구조조정이 늦어질수록 공멸로 이어진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산업은행은 이 난국을 타계하기 위해 맞춤형 처방전 마련에 나섰다. 사업연계가 밀접한 해운·조선·금융 3자간 공동 논의 방안도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절차 :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절차는 1차적으로 자체적 구제 방안을 마련해 금융권에 요청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 해운·조선·금융 등 3자 회동을 통한 구체적 방안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큰 구조조정 틀거리는 산업은행의 지침에 따라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부실 해운업체까지 몽땅 구제금융대상에 넣을 수 없기 때문에 구제금융 대상 업체와 퇴출업체 사이의 옥석가리기를 구조조정 전문가로 구성된 산은의 지침에 따라 진행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채권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미 해운업계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솔루션의 틀은 잡힌 상태라고 밝혔다.
문제는 해운업계의 재무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기준으로 구조조정을 해 나갈 것인가 여부다.
이날 기조 세미나를 맡은 해안수산개발원의 임종관 연구위원은 "해운업계가 재무상태를 잘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구조조정은 전문가인 채권은행들이 주도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은캐피탈의 한 관계자는 발주된 선박의 목적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화물을 싣기 위해 발주된 경우는 모르지만 해운 운임과 용선료가 지난 몇년 사이 수십배로 급등하면서 투기 성향의 발주도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자사선 운영 수지·새로 발주된 선박의 건조 단계·용선 여부가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 지원 방안은 2가지로 압축된다. 금융권이 우량 업체만 골라 이들에 대한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는 방식과 선박을 채권화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선박 펀드'다.
해운사들은 NH투자증권에 선박을 사들였다가 5년 뒤 되 파는 식의 '환매조건부'펀드 설계를 의뢰한 상태다.
하지만 이 펀드가 비즈니스 모델로서 작동할 수 있는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선박펀드 모델은 당초 이달 중에 프로젝트 론칭을 예고한 상태지만 수익성이 문제가 되면서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상태였으며 지난해 12월 5일 국회포럼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임 연구위원은 "양질의 선박 매물은 유예를 시키거나 사모 방식으로 채권을 발행하면 된다"면서 "나머지 부실 발주 선박의 경우 채권을 발행해 정부 주도로 사들이는 공모 방식을 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조기 구조조정 : 결과적으로 해운업계 구조조정안이 가시화될 경우 국내 톱 20위권 내에서 2∼3개 업체는 구제금융을 받지 못해 자연 퇴출될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전체 170개 해운업체 중에서 업계 20위 가운데 부실한 기업만 정리에 나서도 충분하다"면서 "이들 20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의 경우 하도급을 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해운업계 내부에서도 해운 구조조정이 가속도를 내야 공멸을 면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해운업계 원로는 최근 국내 해운업계를 두고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최근 위기상황을 표현했다.
최근 선박임대료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국내 19위권 해운업체인 파크로드의 파산신청이 대표적이다.
해운업계 위기는 해운시황 호황을 타고 상당수 해운업체들이 운임수입보다 용대선 수입에 의존하는 기형적 구조에 의존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한 척의 배를 외국에서 빌려온 뒤 15∼20%의 웃돈을 주고 배를 넘기고 용선체인은 5∼7단계까지 이뤄진다. 불황의 파고가 닥치면 주로 용대선 계약의 최하단부에 위치한 영세한 업체부터 부도가 나면 연쇄적으로 그 타격이 가해지는 구조다.
한편 한국선주협회에 등록된 국내 해운업체는 174개사로 지난 2005년 64개사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최근 한국선주협회는 2009년 정기총회에서 회비체납 및 영업중단 업체 14개에 대해 제명조치를 내렸다. 업계는 현재와 같은 시황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얽히고 설킨 용대선 계약에 뛰어든 업체들의 파산이 불보듯 뻔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비교적 견실하게 운항수입으로 경영해 온 기업들은 당분간 이번 사태에서 빗겨가겠지만 얽히고 설킨 용대선 계약에 뛰어든 업체들은 현재와 같은 시황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파산이 불보듯 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설 이후 본격적인 해운업 구조조정 로드맵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해운업계 내부적으로도 건설과 조선에 밀려 구조조정이 늦어질수록 공멸로 이어진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산업은행은 이 난국을 타계하기 위해 맞춤형 처방전 마련에 나섰다. 사업연계가 밀접한 해운·조선·금융 3자간 공동 논의 방안도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절차 :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절차는 1차적으로 자체적 구제 방안을 마련해 금융권에 요청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 해운·조선·금융 등 3자 회동을 통한 구체적 방안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큰 구조조정 틀거리는 산업은행의 지침에 따라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부실 해운업체까지 몽땅 구제금융대상에 넣을 수 없기 때문에 구제금융 대상 업체와 퇴출업체 사이의 옥석가리기를 구조조정 전문가로 구성된 산은의 지침에 따라 진행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채권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이미 해운업계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솔루션의 틀은 잡힌 상태라고 밝혔다.
문제는 해운업계의 재무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기준으로 구조조정을 해 나갈 것인가 여부다.
이날 기조 세미나를 맡은 해안수산개발원의 임종관 연구위원은 "해운업계가 재무상태를 잘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구조조정은 전문가인 채권은행들이 주도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은캐피탈의 한 관계자는 발주된 선박의 목적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화물을 싣기 위해 발주된 경우는 모르지만 해운 운임과 용선료가 지난 몇년 사이 수십배로 급등하면서 투기 성향의 발주도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자사선 운영 수지·새로 발주된 선박의 건조 단계·용선 여부가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 지원 방안은 2가지로 압축된다. 금융권이 우량 업체만 골라 이들에 대한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는 방식과 선박을 채권화해 유동성을 지원하는 '선박 펀드'다.
해운사들은 NH투자증권에 선박을 사들였다가 5년 뒤 되 파는 식의 '환매조건부'펀드 설계를 의뢰한 상태다.
하지만 이 펀드가 비즈니스 모델로서 작동할 수 있는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선박펀드 모델은 당초 이달 중에 프로젝트 론칭을 예고한 상태지만 수익성이 문제가 되면서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상태였으며 지난해 12월 5일 국회포럼에서도 이 같은 내용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임 연구위원은 "양질의 선박 매물은 유예를 시키거나 사모 방식으로 채권을 발행하면 된다"면서 "나머지 부실 발주 선박의 경우 채권을 발행해 정부 주도로 사들이는 공모 방식을 택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조기 구조조정 : 결과적으로 해운업계 구조조정안이 가시화될 경우 국내 톱 20위권 내에서 2∼3개 업체는 구제금융을 받지 못해 자연 퇴출될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선주협회 관계자는 "전체 170개 해운업체 중에서 업계 20위 가운데 부실한 기업만 정리에 나서도 충분하다"면서 "이들 20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의 경우 하도급을 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해운업계 내부에서도 해운 구조조정이 가속도를 내야 공멸을 면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해운업계 원로는 최근 국내 해운업계를 두고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최근 위기상황을 표현했다.
최근 선박임대료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국내 19위권 해운업체인 파크로드의 파산신청이 대표적이다.
해운업계 위기는 해운시황 호황을 타고 상당수 해운업체들이 운임수입보다 용대선 수입에 의존하는 기형적 구조에 의존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한 척의 배를 외국에서 빌려온 뒤 15∼20%의 웃돈을 주고 배를 넘기고 용선체인은 5∼7단계까지 이뤄진다. 불황의 파고가 닥치면 주로 용대선 계약의 최하단부에 위치한 영세한 업체부터 부도가 나면 연쇄적으로 그 타격이 가해지는 구조다.
한편 한국선주협회에 등록된 국내 해운업체는 174개사로 지난 2005년 64개사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최근 한국선주협회는 2009년 정기총회에서 회비체납 및 영업중단 업체 14개에 대해 제명조치를 내렸다. 업계는 현재와 같은 시황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얽히고 설킨 용대선 계약에 뛰어든 업체들의 파산이 불보듯 뻔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비교적 견실하게 운항수입으로 경영해 온 기업들은 당분간 이번 사태에서 빗겨가겠지만 얽히고 설킨 용대선 계약에 뛰어든 업체들은 현재와 같은 시황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파산이 불보듯 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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